개막 100여일 앞두고 지자체 지원 미비로 답보상태…내년 5개팀 운영 불가피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이하 경기도리그)가 2022시즌 목표였던 7~8개 팀 유치와 전 구단 회비 면제가 안갯속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2일 경기도와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리그는 올 시즌 챔피언 광주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이 재정난으로 해체되면서 연천 미라클ㆍ성남 맥파이스ㆍ파주 챌린저스ㆍ고양 위너스ㆍ시흥 울브스 5개팀만 남게 됐다. 당초 목표한 내년 시즌 7~8개팀 운영과 전 구단 회비 면제는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리그 일정과 지자체의 빈약한 지원으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경기도리그는 이재명 전 도지사의 공약으로 경기도는 2019년 리그 지원을 위해 독립야구단을 경기도체육회 회원단체인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해 지원 근거를 마련한 뒤 리그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선수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미국ㆍ일본의 독립리그와 달리 경기도리그는 선수에게 월 60~100만원 규모의 회비를 받아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자체 지원을 받는 팀은 연천 미라클 뿐이다. 시흥 울브스도 올해 시흥시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지난달 말부터 북부지역 한 지자체와 연고협약을 추진하는 등 대부분 팀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도가 도체육회에 예산을 교부해 이를 도야구소프트볼협회에 사업을 위탁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리그는 올해 예산 7억원에서 내년도에는 12억5천만원으로 증액됐다.
예산은 구장 대관비를 포함한 리그 운영비와 용품지원비, 출전수당, 승리수당, 경기 MVP 수당 등으로 쓰여지며, 내년에는 감독ㆍ코치 수당이 포함됐다. 다만 리그 운영비 비중이 크다보니 각 팀에 대한 지원금은 최소 2천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당 운영비가 연 4억~7억원이 소요되는 가운데 선수 회비 징수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내년 경기도리그 참가 희망 팀도 나타나지 않아 올해보다 더 여건이 어려울 것이라는게 리그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경기도리그의 한 팀 관계자는 “연천처럼 지자체에서 연 2억~3억원 규모만 지원을 해줘도 선수들 상당수가 회비 면제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도에서 매년 예산을 증액하고 있지만 시ㆍ군의 지원을 강제하긴 힘들다”라며 “도야구소프트볼협회 확인 결과 구리ㆍ포천시 등 일부 지자체서 리그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경기도리그의 여건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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