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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조이기 영향?…경기도 아파트 거래절벽에도 “더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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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조이기 영향?…경기도 아파트 거래절벽에도 “더 오를 것”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가운데 경기지역 아파트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단기간에 집값이 크게 뛴 데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꺾인 탓으로 풀이된다.

7일 경기부동산포털의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9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건수는 7천64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1년 전(1만3천313건)보다 42.5% 감소한 수치다. 올해 6월(1만3천265건), 7월(1만5천117건), 8월(1만3천607건)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줄었다.

9월 전ㆍ월세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거래량을 보였다.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전ㆍ월세 거래 건수는 1만5천13건으로 2017년 10월(1만3천417건)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2만754건), 7월(2만2천494건), 8월(2만63건)보다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지난달부터 이어진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처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신고가는 속출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수요는 여전하지만 다주택자 규제로 매물 역시 줄어들면서 구매력이 충분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호가 중심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양도세 등 세금 완화를 통해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거래절벽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대출 조이기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거래절벽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추가적인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거래가 급격히 줄었지만 신고가 거래는 속출하고 있다. 여전한 매도자 우위 시장에서 집값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시급히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장기적 측면의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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