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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6주년, 우리가 몰랐던 친일 잔재 알리기] 보도 전시회를 가다…“일제잔재 나부터 끊겠습니다”
정치 광복 76주년, 우리가 몰랐던 친일 잔재 알리기

[광복 76주년, 우리가 몰랐던 친일 잔재 알리기] 보도 전시회를 가다…“일제잔재 나부터 끊겠습니다”

1일 수원시 선경도서관 로비에서 열린 ‘광복 76주년, 우리가 몰랐던 친일잔재 알리기’ 보도전 전시회에서 시민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김시범기자
1일 수원시 선경도서관 로비에서 열린 ‘광복 76주년, 우리가 몰랐던 친일잔재 알리기’ 보도전 전시회에서 시민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김시범기자

“‘정의를 위한 단죄가 진정한 관용’의 정신을 새겨 저부터 일제 잔재를 끊어내겠습니다.”

1일 오전 11시께 찾은 수원시 신풍동 소재 수원 선경도서관 1층 중앙홀. 독립 76년이 흐른 현재까지 완벽히 청산되지 못한 친일 일제 잔재를 바라본 시민들은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문화관광연구사업단이 주최ㆍ주관하고 경기문화재단이 후원, 본보가 보도하는 ‘광복 76주년, 우리가 몰랐던 친일잔재 알리기’ 보도전 전시회가 이날 수원 선경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보도 전시회는 벽면형 전시(Wall), 반응형 전자기기(터치식 키오스크) 등을 활용, 우리 삶 속 남은 친일잔재를 손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회 콘텐츠는 ▲경기도의 친일잔재 청산은 어디까지 왔나 ▲국외의 식민잔재 청산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유형 친일잔재 청산 문제 ▲무형 친일잔재 청산 문제 등 총 4개 파트로 세분화돼 구성됐다. 이날 이용자들은 터치식 키오스크 형태로 전시된 기사ㆍ사진들을 넘겨보며 보도 전시회 콘텐츠를 탐독했다.

전시회를 관람한 시민들의 의견은 다양했지만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유무형의 일제 잔재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안양시에 거주하는 김정현씨(27)는 “2년 전 일본의 수출규제에 분노해 의류 등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며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했는데 정작 내가 우동, 명찰 등 일제 잔재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속이 상했다”며 “오늘 배운 일상생활 속 일제 잔재 용어를 나부터 먼저 끊어낸다는 생각으로, 친일잔재 청산 캠페인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에 사는 오미숙씨(42)는 친일인물 송덕비 등 유형의 친일잔재를 후대가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화해야 한다는 캠페인 제안에 적극 공감을 나타냈다. 오씨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후손이 부끄러운 역사 산물을 보고 기억해야 다시는 치욕스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우리 아이와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온ㆍ오프라인 전시회가 더 많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도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 2주간(매주 월요일 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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