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00만명 방문… 대표적인 안보관광지 ‘DMZ 평화관광’ 새 바람 분다
접경지역인 파주시의 관광테마는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 등을 통해 북한의 모습을 단순 전달하는 안보관광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등 남북한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평화라는 개념이 보태지면서 안보관광의 패러다임 변화가 불가피해 졌다. 전환기를 맞고 있는 파주 안보관광이 나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31일 파주시에 따르면 강원도 고성과 철원에 이어 오는 10일 파주구간에 DMZ 평화의 길이 개방된다. 임진각~생태탐방로~2통문~철거GP~임진각 구간을 도보와 차량으로 이동해 순회하는 총 21㎞ 거리의 DMZ평화의 길을 탐방하는 관광객들은 한층 높아진 남북간의 평화분위기를 직접 느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장소였던 판문점 또한 인근 DMZ와 묶어 올해 말까지 세계적인 평화 관광상품으로 선보이기 위해 정부와 파주시가 매칭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임진각~민통선 안 캠프 그리브스 일원을 연결하는 운행거리 850m의 ‘파주평화곤돌라’ 사업도 내년 3월 개장을 앞두고 26대가 올해 말 시범운행에 들어 간다. 분단 70년 만에 최초로 곤돌라가 임진강을 횡단하게 된 셈이다.
정부 등이 DMZ 등 주변을 활용해 ‘평화’라는 테마 상표를 부착하는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파주시 역시 20여년째 유지한 안보관광 테마를 평화관광으로 통째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파주 관광테마는 역대 2차례에 걸쳐 큰 변화를 맞았다. 권위주의 시대와 민주화 시기에 각각 다른 관광 개념을 띠었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시대 파주관광테마는 반공관광이었다. 이를 반영하다보니 관광지에 컨텐츠 개발도 엄격히 제한, 경직된 관광구조일 수밖에 없었다.
반면 남북협력이 본격화된 2000년 초반부터 반공개념이 안보관광으로 대체되면서 임진각, 통일촌,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이 확대 개발, 비로소 관광다운 관광이 시작 됐다.
이학현 시 관광정책팀장은 “그동안 파주관광은 연간 평균 700만 명이상 방문 하는 국내 대표적인 안보관광지가 됐다”며 “안보관광은 북한지리 등 현 모습만 보여주는 관광형태를 띠고 있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문점등 지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되다시피 하면서 안보위주의 파주관광 형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시대 정신인 평화개념이 관광테마로 부상하면서 안보관광에서 평화관광이라는 개념전환이 필요해 진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윤영 박사는 “파주의 기존 안보관광이 지금까지는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시대 흐름을 반영해 평화를 매개로 하는 평화관광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아직 평화관광의 개념 정리 조차 안 된 과도기인 만큼 파주시가 서둘러 평화관광에 대한 개념정리부터 시작해 개별상품에 대한 평화 컨텐츠 덧입히기 등의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안승면 시 관광과장은 “정부 관련 부처를 통해 안보관광을 넘어 평화관광으로의 전환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 등 앞으로 파주관광테마를 획기적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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