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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리포트] 프랑스의 ‘배달 음식’ 열풍
오피니언 통신원 리포트

[통신원 리포트] 프랑스의 ‘배달 음식’ 열풍

파리 시내 거리들과 식당 앞, 자전거를 타고 배달 가방을 멘 일명 ‘배달맨’들이 스마트폰으로 배달지 위치를 확인하며 바쁘게 움직인다. 푸도라(Foodora), 테이크 잇 이지(Take Eat Easy), 딜리버루(Deliveroo), 알로레스토(AlloResto), 프리츠티(Frichti) 등 이제 막 배달 사업에 뛰어든 대행 업체들의 ‘폭풍 성장’이 연일 유럽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배달 음식을 찾기 어려웠다. 유일한 배달 음식인 피자나 스시는 값에 비해 음식의 맛과 질이 떨어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중시하는 프랑스 특유의 문화는 배달 음식을 ‘경시’하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최근 ‘똑똑한’ 스타트업 회사들이 유명한 맛집과 전문 레스토랑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4월 프랑스에서 문을 연 딜리버루(Deliveroo)는 매주 20%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1년 만에 프랑스 여덟 개 도시에 지사를 내고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중견기업이 되었다.

 

딜리버루와 같이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한 배달 대행 스타트업 회사들의 전략은 간단하다. 프랑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하루 24시간, 주 7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리성과 동네 카페의 스무디 한 잔에서부터 슈퍼마켓의 마요네즈까지 배달해주는 섬세함, 이미 잘 알려진 ‘맛집’의 음식을 20분 내로 배달해주는 신속함과 신뢰성이 바로 이들의 무기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 특히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기를 꺼리면서 집에서도 3~5개 메뉴로 이루어진 코스요리를 배달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파리에 거주하는 대학생 벨리씨(Daphn Belly)는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직접 나가서 음식점을 찾고 기다리기보단 배달음식이 시간도 절약하고, 이미 알려지고 검증된 레스토랑의 음식만 배달하는 것이어서 맛도 보장되고 자주 이용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LesEchos)는 프랑스 배달 음식 시장 규모가 2018년에는 약 7억 5천만 유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스타트업 회사들의 전략은 어쩌면 당연하고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프랑스 사람들을 ‘배달 앱을 끼고 사는’ 사람들로 바꾸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과 실업률로 고통받는 우리 청년들이 그들의 전략 속에서 ‘새로운 전략’을 발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박미가 IYF 프랑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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