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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선의 세계문화기행] 이집트 카이로
오피니언 허용선의 세계문화기행

[허용선의 세계문화기행] 이집트 카이로

‘세계의 어머니’ 혹은 ‘이슬람 세계의 중심’ 등으로 칭송되는 카이로는 오늘날에도 이슬람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동양과 서양, 아프리카 3개 문화의 교차점이기도 한 카이로에는 찬란한 문화 역사를 가진 이슬람 사원이 많다.

오늘날 이집트 국민의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이슬람문화가 이집트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하루에 다섯 번씩 사원에서 울려 퍼지는 코란의 독경소리, 온몸을 검은색 옷으로 감싸고 눈만 내밀고 다니는 여인들, 엄숙한 라마단 기간 중의 단식 등은 낯선 이방인들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해준다.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라마단’(이슬람 성월)이 8월 1일 대부분의 무슬림 국가에서 시작된다. 라마단은 경건하고 평화로운 축제의 성월로, 무슬림들은 이 기간 중 단식 등 금욕생활을 한다.

카이로라는 도시를 처음 건설한 사람들은 파티마 왕조였다. 그들은 909년 튀니지에서 일어나 나중에 이집트와 시리아 등을 점령했다. 전형적인 이슬람 왕조이며 나라를 세운 우비이드 알라 알마디는 스스로 마호메트의 자손이라고 말하며 칼리프라는 칭호를 사용했다. 칼리프는 마호메트의 계승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파티마 왕조는 969년 당시 이집트의 중심 도시였던 푸스타트를 점령하고, 북부지역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 도시 이름은 ‘승리자’라는 뜻을 가진 ‘카히라’라고 했는데 후일 카이로로 바뀌게 된다.

612년 마호메트가 하늘의 계시를 받고 이슬람교를 창시한 후 중동 지역을 발판으로 급속도로 이슬람 사회가 형성돼 갔다. 카이로를 포함한 이집트에서도 파티마왕조와 뒤를 이은 왕조 모두 이슬람교를 적극 장려했기 때문에 곳곳에 모스크와 환상적인 건축물이 세워졌다. 마호메트가 죽은 후 중동의 여러 도시가 이슬람 사회의 중심을 이루었으나 1258년 바그다드가 몽골군의 침략에 힘없이 무너지고 거의 모든 중동 지역이 몽골인에게 점령당하자 지리상 몽골군으로부터 안전한 카이로가 이슬람사회의 중심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장려한 이슬람 문화유적인 모스크는 카이로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카이로 이슬람지구에는 약 300개가 넘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구시가지에는 이집트에 세워진 최초의 이슬람 사원인 아므르 모스크가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으로 서기 642년에 건립됐다. 무하메드 알리 모스크는 2개의 높은 첨탑과 거대한 돔이 인상적인 곳으로 1824년 건축을 시작해 1857년에 완공됐다.

술탄 하산 모스크는 1385년에 세워진 이슬람 건축의 보배라고 칭송되는 건축물이다. 카이로의 모스크 중에서 으뜸이라는 높이 90m인 첨탑과 8각형의 대형 분수대가 자랑거리다. 마물르크 왕조 시대를 대표하는 모스크로 주변에는 아미르 아쿠르모스크 등이 자리한다. 이븐 툴룬 모스크는 876년부터 3년에 걸쳐 툴룬 왕조의 초대 칼리프인 아흐마드 이븐 툴룬이 건설한 모스크이다. 종탑까지 나사 모양으로 빙글빙글 돌아서 올라가게 한 건축물과 고전적인 모습을 갖춘 광장이 특징적이다.

허용선 글•사진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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