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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율 칼럼] 일자리와 관광산업
오피니언 이재율 칼럼

[이재율 칼럼] 일자리와 관광산업

요새 일자리가 화두다.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일자리창출을 최우선 국정목표로 정했다. 일자리를 어디서 만들까? 무엇을 가지고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늘릴까?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 제조업만으로는 어렵다. 대기업은 젊은이들이 원하는 만큼 일자리를 주지 못하고 중소기업은 젊은이들이 기피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석유산업, 자동차산업과 함께 세계 3대 산업이다. 관광산업 취업유발계수는 15.5명으로 제조업의 9.2명보다 1.7배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 호텔객실 1개가 늘면 직접고용 1.2명에 간접고용 4명까지 합치면 5.2명의 고용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에 한류를 타고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천114만 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1978년 외국인 관광객이 1백만명을 넘은지 34년 만에 1천만명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우리의 세계 관광객 유치 순위도 2007년 35위에서 지난해 24위로 11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대부분의 선진국의 경우 GDP 대비 관광산업 비중 내지 고용비중이 10%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 4%에 불과한 실정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말레이시아,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에도 뒤져 있다. 경기도 면적의 9분의 1인 홍콩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천230만 명(2011년 기준)에 달하고 경기도의 13분의 1에 불과한 싱가포르도 2011년에 우리나라보다 먼저 1천40만 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의 기반은 매우 취약하다. 호텔도 부족하고 음식도 그렇고 교통도 불편하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놀이인프라는 훨씬 많이 필요하다. 쇼핑만 가지고는 관광대국이 될 수 없다. 한류나 환율에만 의존할 수 없다. 최근 엔저 영향으로 일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도 저가의 단체관광객 위주로는 한계가 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과감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싱가포르는 엄격한 클린(Clean)시티 정책에서 펀(Fun)시티 정책으로 전환하여 놀기 좋은 도시, 재미있는 도시로 사람과 비즈니스를 유인하고 있다. 바다매립지 위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와 카지노를 갖춘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유치하였고 센토사 지역에 6개의 특급호텔과 유니버설스튜디오(USS),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조성하였다.

회교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율법에 따라 도박을 금지하고 있으나 쿠알라룸푸르 북동쪽에 자리잡은 ‘겐팅하이랜드’는 카지노와 1만 실 규모의 호텔과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2000년 이후 매년 1천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경이적인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은 스피드의 문제다. 속도가 느리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싱가포르의 유니버설스튜디오(USS)는 이미 2011년에 개장하여 연간 350만명의 입장객을 기록 중이다. 이중에 70%가 외국인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우리는 땅계약도 못하고 6년째 표류중이다. 세계 각국이 글로벌 테마파크를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도시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지공급이 걸림돌이 될 수 없다. 화성에 추진중인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는 직접고용이 1만1천명, 파급효과는 15만명에 이른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가장 빠른 속도로 이루어낸 나라다.

외국인 관광객도 2천만명이 아니라 3천만명도 가능하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말대로 대한민국도 프랑스나 스페인과 같이 우리나라 인구보다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을 불러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리 바로 이웃에 4만5천불 국민소득의 일본과 6천만 아웃바운드 수요의 중국이 있다. 세계인이 한국드라마에 열광하고 싸이가 13억뷰를 돌파했다.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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