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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율 칼럼]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오피니언 이재율 칼럼

[이재율 칼럼]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화도시 일원 395만㎡(약 12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확보하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삼성은 이곳에 시스템반도체, 태양전지, 바이오 헬스, 의료기기 등 신수종사업을 집중 육성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규모만 100조원 이상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3만명 이상의 고급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주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미래희망투자’이다.

경기도는 지난 5년간 삼성전자를 유치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고덕국제화도시가 지정된 이후 일터와 삶터가 공존하는 융복합도시를 만들기 위해 국토부와 25차례 협의를 거쳤다. 395만㎡의 산업단지를 지정받았고 폐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 설치를 위해 국회와 관련 부처를 수십 차례 방문한 결과 국비 지원 근거도 마련하였다. LH공사와 수차례 협의하여 택지배치도 조정하였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7월 말 삼성전자와 용지 분양계약 체결에 이르게 되었다.

이는 모두 ‘결국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업’이라는 경기도의 정책기조에 따른 것이다. 기업은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한다. 그를 통해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과 혁신, 그리고 적기 투자는 생존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일자리 창출의 근원인 것이다.

TV, 오디오, 카메라, 음원 등 전자업계에서 세계 최정상이었던 소니의 사례가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삼성을 부품공급업체 정도로 인식했던 소니는 소니 제품을 사용하여 소니가 만든 콘텐츠를 사용하는 ‘소니 왕국’을 꿈꾸었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통신과 저장매체의 발전을 간과한 전략적 실수와 혁신에 대한 거부로 결국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주가는 2000년의 5.7% 수준으로 추락하고 4년 연속 적자에 급기야 전체 6%인 1만명의 직원을 거리로 내모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20년간 세계 1위의 휴대폰 메이커로 군림했던 ‘휴대폰 왕국’ 노키아의 몰락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5년 전만 해도 노키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1등 기업에 안주하여 비용절감만 추구하고 혁신과 과감한 투자를 외면하다 지금은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과 애플에 내주고 점유율 8%로 추락하였다. 주가는 2000년의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밀워드브라운’이 매긴 브랜드순위는 2008년 세계 9위, 지난해 81위에 이어 올해는 아주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노키아는 급기야 지난 6월 전체 인력의 20%에 해당하는 1만명을 감원하고 일부 공장을 폐쇄하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3분의 1은 10년 만에 사라진다고 한다. 지난 50년간 포춘 500대 기업에 올라간 1,877개사 중 남아있는 기업은 71개사, 단 4%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50년 뒤에도 삼성과 애플이 세계 500대 기업으로 남아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끊임없는 혁신과 전략적 의사결정, 과감하고 선제 투자만이 이들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여야만 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국민경제에 기여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도 기업의 활동을 자유롭게 보장하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한 예로 수정법상 자연보전권역의 공장입지규제만 완화해도 즉각 투자가 가능한 투자대기수요가 61개 사에 1조4천억원에 달한다. 과감한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도 살리고 일자리도 만들고 내수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있듯이 최근 논의되는 복지문제의 본질도 결국 일자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려운 경제여건이지만 기업의 투자를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일자리를 통해 소득과 소비가 증대되어 또다시 투자가 늘어나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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