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축화가 가장 빨리 시작된 동물은 소나 돼지가 아닌 개다. 수만년 전 개의 가축화는 늑대로부터 가장 먼저 시작됐으며 이후로 야생 고양이로부터 고양이의 가축화가 이뤄졌다. 가축으로 시작된 개와 고양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외모가 귀엽고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물이라는 의미에서 애완동물로 불리게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물을 단순히 기르는 대상이 아닌 가족이나 친구 같은 존재로 인식하면서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 정의는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개, 고양이, 토끼, 햄스터, 기니피그, 페럿 등으로 규정돼 있다.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와 함께 개 식용문화가 이뤄져 왔고 특히 복날에는 몸 보신을 위해 먹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24년 ‘개 식용 종식법’이 통과되면서 2027년부터 개 식용에 대한 처벌이 시행될 예정으로 해당 문화는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식용을 목적으로 키우는 개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으로의 인식 전환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반려인구는 1천500만명으로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려인구 증가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 그리고 외로움, 우울감, 스트레스 해소 등 정서적 안정에 대한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반려동물 양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노력, 비용 부담, 소음과 배설물 문제, 행동 문제 등을 감당하지 못해 양육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기동물 문제 역시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는 가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버리는 일은 없다.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을 입양한 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때마다 버려서는 안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에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말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인간의 사정에 따라 유기가 결정된다면 한순간에 유기동물로 전락해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6년에는 반려동물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 위해 반려인의 신중한 책임 의식이 더욱 강화됐으면 한다.
경기일보
2026-02-03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