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경남 FC를 상대로 3대 0으로 승리를 거두며, 지난 2003년 창단 이후 첫 우승과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했다. 26일 오후 3시51분께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인천 선수들이 얼싸 안고 어린 아이처럼 K리그1 승격의 기쁨을 만끽한다. 벤치를 지휘하던 윤정환 감독도 경기장으로 뛰쳐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팬들도 응원 깃발과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며 기뻐하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선수들을 바라보면서 한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팬들도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인천 팬 신준하씨(37)는 “지난해 홈에서 강등의 아픔을 안고 눈물을 흘렸는데, 1년 만에 K리그1로 승격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며 “윤정환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인천은 이날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 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경기에서 제르소(34), 무고사, 바로우(33)의 골에 힘입어 3대 0로 승리했다. 승점 77점의 인천은 2위 수원(승점 67점)과 10점 차 이상 벌어지면서 잔여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인천은 지난해 K리그1 최하위로 자동 강등됐지만, 1년 만에 홈에서 K리그2 우승 및 K리그1 자동 승격까지 달성하는 쾌거를 누렸다. 최근 3경기에서 1승 2무(4득점 3실점)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인천은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 측면 침투로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인천은 경남에게 역습 찬스를 내주기도 했으나, 바로우, 이주용(33)의 좌측 라인과 개인 플레이에 능한 제르소의 활약이 전반 내내 이어졌다. 특히, 전반 34분 제르소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전매특허인 스텝 오버 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인천은 볼 점유율을 높였고, 경기를 주도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인천이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명주(35)와 정원진(31)의 탄탄한 중원을 앞세워 경남을 몰아붙였고, 후반 7분 이명주의 크로스를 완벽한 헤더로 연결한 무고사의 리그 20호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후반 15분에는 무고사가 찬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바로우가 다시 슈팅하면서 경남의 골문을 흔들었다. 인천은 3점 차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며 경남에 3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1시즌 만에 다시 1부로 승격한 역대 6번째 팀이 됐다. 2013년 상주 상무(현 김천), 2014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2015년 상주,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SK), 2021년 김천, 2022년 광주FC, 2023년 김천이 1년 만에 곧바로 승격했다. 한편,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는 팀은 최대 3팀이다. K리그2 2위는 K리그1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3~5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를 먼저 치른 뒤, K리그2 플레이오프 최종 승리팀이 K리그1 10위 팀과 또 다른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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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후 기자
2025-10-26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