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 곳곳의 침엽수에 소나무재선충이 확산, 피해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막기 위한 시군 방제 예산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선제 방역과 신속한 감염목 제거가 핵심 대책임에도 부족한 재원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인데, 정부의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다. 2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화성, 평택, 성남 등 소나무재선충으로 골머리를 앓는 지자체들은 올해 방제 대상 면적과 침엽수 규모를 늘린 상태지만 방제 예산은 감액을 겪었다. 평택시의 경우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2023년 165본에서 지난해 1천323본으로 8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올해 편성된 방제 예산은 1억8천460여만원으로 지난해 3억1천960만원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화성특례시 역시 비슷한 사정이다. 화성시는 최근 1년 사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가 뚜렷해지며 방제 대상 면적을 113㏊로 설정, 전년(99㏊) 대비 14㏊ 확대했다. 하지만 올해 방제 예산은 2억1천만원 규모로 지난해(약 3억9천만원) 대비 절반 수준 감액을 겪었다. 이는 산림청, 즉 정부의 예산 축소 영향이다. 소나무재선충 방제 예산은 국비 46%, 도비 16%, 시비 38% 등 국·지방비 매칭 구조로 편성되는데, 국비가 줄어들면서 지방비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경기도가 올해 편성한 방제 예산도 139억667만원으로 지난해(287억5천만원) 대비 50% 넘게 급감했다. 일선 시군들은 초기 대응 시기를 놓치는 것은 물론, 확산 대응도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재선충병은 초기 대응이 핵심인데, 예산이 부족해 전면 방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용 재원 범위 내에서 선별 대응을 전개하고 있지만 국·도비 지원이 확대되지 않으면 피해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도는 20일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이력이 있는 22개 시군과 실무 간담회를 열고 확산 저지와 방제 대응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 대응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산림청으로부터 산림재해대책비 등 추가 예산을 확보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만큼 재원 확충과 방제 등 대응 강화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병성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장은 “매년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한 피해는 늘고 있지만 항상 예산 부족으로 적기 대응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관련 예산 대폭 확충과 적기 활용, 방제 지원을 병행해 산림을 보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역종합 ●관련기사 : 재선충병 습격… 사라지는 소나무 ‘속수무책’ [신음하는 경기 산림上]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323580547
박용규 기자
2026-03-2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