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사랑한 보석’,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 [신간소개]

보석은 선망의 대상이자 사랑과 욕망, 권력과 상실을 상징하는 시각 언어다. 생각해보면 영화에선 이러한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영화 속 주얼리는 캐릭터와 함께 호흡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서사의 중심에 있다. 그 색과 광채는 수많은 영화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영화 ‘타이타닉’에선 블루 다이아몬드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핵심 단서이자 주인공 로즈의 사랑과 자유를 상징하는 소재로 등장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선 주인공 오드리 헵번이 파티복을 입은 채 ‘Tiffany’s’라는 보석 가게 앞에서 다이아몬드를 바라보며 아침식사를 한다. 이처럼 영화에서 사용된 보석을 소품이 아닌 그 자체로 주인공 삼은 책이 출간됐다. 민은미 주얼리 칼럼니스트·작가·보석감정사가 펴낸 ‘영화가 사랑한 보석’이다. ‘그림 속 보석 이야기’ 출간 이후 2년 만에 펴낸 이번 책에선 영화 속 보석이 주인공이다. ‘영화가 사랑한 보석’은 ‘소품’이 아닌, 보석 그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아 영화를 다시 읽는다. 주얼리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여전히 진화 중인 문화이기 때문이다. 책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양한 인물들을 마주하며 37편의 영화로 독자를 안내한다. 영화 속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보석 ▲스타일과 캐릭터를 입힌 보석 ▲권력과 지위의 화신이 된 보석 ▲보석이 이끄는 판타지와 모험의 세계 ▲시대와 유산을 말하는 보석으로 분류해 각각에 맞는 장면이 등장한다. 감독이 보석을 왜 이 영화에 차용했는지, 보석과 주얼리가 캐릭터를 어떻게 완성시키는지, 또 시대별로 나타나는 주얼리와 이 주얼리를 설명하는 이야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책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장면이 고스란히 복원되고 보석과 이야기가 다시 생생하게 재연돼 영화를 즐겼던 시대로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영화의 무수히 많은 이미지를 찾고 저작권을 사와 책에 싣는 등 “책 한 권을 명품처럼 만들고 싶었다”는 저자의 바람과 정성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저자는 “일반 대중에게 주얼리는 사치품이나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되는 등 굉장히 어려운 개념이란 것을 알게 됐다”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영화와 책을 통해 알리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이번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저자는 서울예고,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과를 졸업하고 Aalto University(구 헬싱키경제대)에서 EMBA를 취득했다. 까르띠에 코리아·티파니 코리아·샤넬 코리아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근무하며 명품 하우스의 헤리티지와 감성을 깊이 있게 체득했다. 보석학·주얼리사와 문화예술에 관한 연구와 취재를 바탕으로, 보석과 주얼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언론사 등에 칼럼으로 나누며 독자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있다.

“지정학으로 해부한 글로벌 권력” 도서 ‘지오파워’ [신간소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베네수엘라 사태, 그린란드를 둘러싼 유럽과의 갈등 등 국제사회의 갈등은 에너지와 제재, 외교가 복잡하게 얽힌 오늘날의 세계 질서를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국가 간 정치·외교 문제를 넘어, ‘지정학’이 여전히 국제 질서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임을 드러내며 세계가 여전히 ‘힘의 논리’ 위에 작동함을 의미한다. 주목할 것은 최근 지정학 경쟁은 군사력과 영토를 넘어 기술과 산업, 데이터와 시스템 주도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한국데이터정보사회연구소(KIDIS)는 핵심 축으로 부상한 기술 지정학 관점에서 세계 권력 구조를 해석한 신간 ‘지오파워(GEO-POWER)’를 출간했다. 책은 기술, 산업, 금융, 의료, 제도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 이슈를 개별 사건이 아닌 구조적 흐름 속에서 바라보도록 돕는 입문서다. 국가 간 경쟁이 무력 충돌이 아니라 기술 표준과 플랫폼, 산업 생태계를 둘러싼 구조적 경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짚는다. ‘지오파워’는 세계의 권력이 더 이상 국경과 군사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기술과 산업, 데이터와 플랫폼이 국가의 전략을 바꾸고, 그 변화가 기업의 판단과 개인의 일상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특정 국가의 부상이나 개별 이슈에 대한 예측보다는, 불확실한 시대를 읽기 위한 사고의 기준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복잡하게 흩어진 국제 뉴스를 하나의 맥락과 구조 속에서 이해하도록 돕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은 KIDIS가 운영하는 싱크탱크 ‘KIDIS PBC’에서 축적된 토론과 연구를 토대로 집필됐다. 산업, 기술, 정책, 금융, 미디어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시각을 기술 지정학이라는 공통 주제로 연결했다. 대표 저자인 이성배 KIDIS 이사장은 “기술은 더 이상 중립적 도구가 아니라 권력이 됐고, 기술을 둘러싼 선택은 국가와 기업, 개인의 미래를 좌우하고 있다”며 “이 책이 세계를 읽는 기준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가 그룹 ‘다큐경기’가 담아낸 경기도…‘여기저기, 경기’ 출판·전시

올해로 단체 결성 10주년을 맞은 사진가 그룹 ‘다큐경기’가 사진집 ‘여기저기, 경기’(사진예술사 발간)를 펴냈다. 기록자들의 눈으로 ‘지금, 여기’의 순간을 포착하고, 그것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의미를 가지게 될 지를 고민한 과정이 응축됐다. 15명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구성된 ‘다큐경기’는 2015년 11월 수원에서 결성된 이후, 지난 10년간 경기도 곳곳을 함께 기록해왔다. 경기도 이곳저곳을 함께 찍은 사진을 여덟 차례의 전시와 출판을 통해 세상과 공유했다. 이번 사진집에는 권순섭, 김윤섭, 김홍석, 남윤중, 박김형준, 박상문, 박상환, 박정민, 박창환(비두리), 봉재석, 유별남, 최우영, 홍채원 등13명의 작가의 작품을 실었다. 파주, 연천에서 시화호와 안성에 이르기까지 경기도 전역을 나눠 맡아 1인당 10여점의 작품을 담아냈다. 박정민 다큐경기 회장은 지난 10년의 역사를 쌓아 출간과 전시를 하게 된 배경으로 경기도의 복합성과 다중성을 꼽았다. 박 회장은 “경기도는 ‘천당 밑의’ 분당에서부터 휴전선 밑의 디엠지(DMZ)까지, 저어새 사는 무인도에서부터 굴지의 반도체 공장들과 세계 최대의 해외 미군기지까지 모두 합친 것들의 만다라이다”라며 “끊임없이 생겨나되 아무 것도 새롭지 않으며 만화경과 같은 곳. 그런 곳을 헤집고 다니다 보면 기억도 묵직히 가라앉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론가 김성민 교수는 해설에서 “이들의 작업이 기존의 기록사진 아카이브들과 달리 각자의 시선으로 경기 지역을 탐색하고 해석하며, 그 결과물이 모여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을 형성한다”며 이는 “단순한 데이터 축적이 아니라 기억을 형성하고 해석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사진집 출간 기념회는 오는 31일 오후 3시부터 예술공간 아름(수원시 정조로 834 2층)에서 열린다. 이날 김성민 교수가 ‘다큐멘터리와 사진 아카이빙’을 주제로 특강을 하며 전시는 2월 13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화는 정말 내 잘못일까…‘멈춰 묻는 질문’에서 시작된 한 권의 책

누구나 한 번쯤은 겪지만 좀처럼 제대로 질문해보지 않았던 감정이 있다. 분노다. 신간 ‘이게 화낼 일인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화를 참으라고 훈계하지도, 무작정 내려놓으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대신 저자는 독자에게 한 박자 멈춰 서서 묻자고 제안한다. ‘지금의 화는 어디서 왔는가’, ‘이 감정은 정말 나의 선택이었는가’라고. 이 책은 일상에서 반복되는 짜증과 분노를 개인의 성격 문제로 환원하지 않는다. 저자는 화를 생존의 도구로 사용했던 인류의 진화 과정부터 뇌의 신경·호르몬 작용, 사회적 학습과 문화적 규범, 디지털 환경이 만들어낸 집단 분노까지 폭넓게 짚는다. 화는 의지의 실패가 아니라, 구조와 환경이 만들어낸 반응일 수 있다는 점을 차분히 풀어낸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화를 ‘중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이다. 분노가 반복적으로 강화되는 신경학적 메커니즘, 분노를 표출했을 때 얻는 일시적 해소감, 그리고 그로 인해 다시 더 큰 자극을 찾게 되는 악순환을 설명한다. 이는 화를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하나의 패턴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책은 또 가족 관계, 직장, 온라인 공간 등 현대인이 분노를 가장 자주 경험하는 장면들을 다룬다. 다만 구체적 사건을 나열하기보다, 왜 그런 상황에서 화가 증폭되는지 구조적으로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화를 줄이기 위한 해법 역시 단기적인 감정 조절 요령이 아니라, 수면·운동·호흡·생활 리듬 같은 건강한 습관과 사고의 전환을 중심에 둔다.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결국 삶의 구조를 바꾸는 문제라는 메시지다. 이 책은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되, 과도한 전문용어를 경계한다.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대입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낸 점도 특징이다. 저자는 화를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신호로 바라본다. 화가 났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화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듣는 일이라는 것이다. 출판사 예미 관계자는 “이 책은 분노를 도덕의 문제로 재단하지 않고, 개인과 사회가 함께 다뤄야 할 주제로 끌어올린다”며 “서둘러 결론을 내리지 않는 태도 자체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평가했다.

계엄의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지킨 이상협 민주당 국방·군사전문위원 책 출판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법부의 재판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계엄의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지킨 한 국회 구성원의 기록이 16일 출판됐다. 이상협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정보위 전문위원(46)이 쓴 ‘계엄의 밤, 민주주의의 새벽’ 이 그 책으로 최근 당시 비상계엄에 연루된 관련자들의 1심 판결이 속속 나오는 와중에 출판된 것이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문위원은 비상계엄당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가 의사당 밖의 시민들과 의사당 내 당직자, 국회 직원들과 함께 계엄군과 맞서 국회가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게 힘을 보탰다. 이 과정에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국방전문위원이기에 707부대의 의사당 난입 시 그들의 정체를 파악, 당황케 함으로써 ‘실탄 소지’를 시인하게 했다. 이어 계엄 해제 후 번뇌하던 곽종근 특정사령관을 설득하여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불법 내란이었음을 입증하는 양심선언, 즉 ‘내란의 스모킹 건’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이후 이어진 군인들의 증언이 일관되게 진실을 가리킬 수 있도록 견인하였고, 결국 주저하던 국민의힘 의원들까지도 움직여 윤석열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밑돌이 될 수 있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출판계는 “ 이 책은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의 기록으로써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오늘을 바로잡도록 과거진실을 환기하는 중요한 기록이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15년 간 국회 국방 분야 업무를 수행해 온 국방 전문가인 이 전문위원이 국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 2011년에 더불어민주당 당료 입사가 첫 출발이다.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 보좌관, 2017년 대선 승리 후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전문보좌역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완성에 기여하였고 이후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근무 한 바 있다. 20·21·22대 총선에서 국방 공약을, 2022년과 2025년 대선에선 국방 정책을 수립하는 등 차별화된 정책 제안과 현안 대응으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수립에 기여 했다. 이 전문위원은 “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불법계엄으로 온 나라가 공포에 떨게 하고, 국정을 마비시키고, 수많은 밤 온 국민이 잠을 설치게 만든 ‘12.3 내란사태’가 발발한 지 1년하고도 40여 일이 지났다”며 “그런데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내란의 주범들이 신성한 법정을 조롱하며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고, 그들을 키운 정당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 채 제대로 된 반성도 사과도 절연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헌정을 유린한 범죄자들을 엄중히 처벌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더불어 사태의 진실을 밝히고 환기시키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망각은 진실을 향하는 눈과 의지를 흐리게 만든다. 기억이 과거로 하여금 오늘을 바로잡도록 돕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계엄의 밤, 민주주의의 새벽’에는 앞으로 민주주의가 강고히 지켜지는 미래위해 국회가 무엇을 하고 있고, 해야 하는지를 정리했다. 이상협 전문위원은 “불법계엄 모의와 실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계엄법 개정’과 군인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위법한 명령에 따르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기본법 개정’, 그리고 국군 방첩사의 근본적 개혁이다”며 “ 이는 곧 우리가 ‘계엄의 밤’에 목격한 ‘불법에 동원되어 번뇌하던 군인들’, 우리의 형제요 자식일 ‘제복 입은 시민’들이 더 이상 ‘권력의 사병’이 아닌 헌법의 수호자로 남을 수 있도록 돕는 길이기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갈임주 전 과천시의장, ‘한결같이, 함께’ 출간… 22일 출판기념회 개최

제갈임주 전 과천시의회 의장이 저서 ‘한결같이, 함께, 제갈임주’를 출간하고 오는 22일 오후 7시 과천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도서출판 혜윰터가 주최하며 지역 인사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제갈 전 의장은 책을 통해 과천에서 성장하며 걸어온 삶의 여정과 지역사회와 함께해 온 시간을 돌아보고 과천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방향성을 담아냈다. 저서는 ‘과천에서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학창 시절과 성장 과정, 결혼 후 과천으로 이주해 시민단체 활동가로 활동하던 시기부터 방과후학교 교사, 시민신문 기자로서의 경험을 차분히 기록했다. 이를 통해 주민자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과정과 지역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재선 과천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겪은 고민과 배움의 시간도 담겼다. 특히 지식정보타운 분양가 심의위원회 명단 공개와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공정한 분양가 산정을 이끌어낸 과정이 주요 사례로 소개된다. 이 과정은 과천시 조례가 상위 법인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까지 이어진 의미 있는 성과로 기록됐다. 제갈임주 전 의장은 “과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이번 출판기념회를 마련했다”며 “책을 통해 그간의 경험과 생각을 시민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출판기념회 당일에는 저자와의 만남과 책 소개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시대, 팩트를 찾는 방법”...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 外 [신간리뷰]

■ 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 어느 날부터 우리 주변에서 음모론으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갈등을 자주 볼 수 있다. 설득하려고 사실을 제시해도 말이 통하지 않고, 돌아오는 것은 더 큰 불신과 단절뿐이다. 부정선거, 간첩, 중국인 범죄, 비밀 조직, 언론 조작 등을 확신에 차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왜 그럴까’ 답답한 마음이 크다. ‘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원더박스 펴냄)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 정재철 작가는 현직 언론인이자 미디어학 박사로 30년째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분별해내는 방안을 모색해온 국내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개척자다. 팩트체크 전문가로 활동해 온 저자는 음모론이 사회적 불안, 불평등, 제도 불신, 정체성 위기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라고 말한다. 명확한 사실을 제시한다고 해서 음모론을 믿는 이들이 돌아서지 않는 이유다. 사회적 연대와 신뢰 회복, 정체성과 소속감의 욕구를 다루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 책은 우선 음모론에 빠지게 되는 심리적·사회적 기제를 분석하고 음모론이 사람들의 삶에 끼치는 다양한 폐해와 각국의 사례를 통해 음모론이 어떻게 사회적 폭력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시민 교육, 플랫폼 규제, 정책 개입 등을 통한 방안을 모색한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건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다. 소외와 고립은 사람을 쉽게 음모론으로 이끈다. 그렇기에 논쟁보다 공감, 무시보다 존중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같은 현실에서 다시 연결될 때 음모론도 줄어들 수 있다. 이 책이 그 여정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 기문둔갑 현시대가 아무리 과학 만능 시대라 해도 우리의 인생이나 운명은 과학적인 합리성만으로는 해답을 얻을 수가 없다. 동양학의 특성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는데 그 근본을 삼고 있다. 천명(天命)은 하늘이 내리는 도(道)요, 사람의 개운(開運)은 인간이 수양하는 도(道)에서 출발하며 ‘운명학’은 인간 수양의 학문이란 이론에서 출발 한 신간 ‘기문둔갑’(奇門遁甲)이 한국기문미래연구원 원장 규봉 신정균 선생과 그의 수제자 난강 권기동의 공저로 BOOKK 출판사에서 출판됐다. 저자는 책 ‘기문둔갑’이 이론서로서 고서에 입각하고 수많은 감정을 통해 논지를 전개했으며 사주팔자의 실증사례를 통해 기초를 다지는 지침서가 되는 것에 역점을 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평생 ‘운명학’을 연구해 온 저자는 “기문학(奇門學)을 공부하고 나서 얻은 결론은 이른바 개운(開運)하는 방법(方法)이다. 개운(開運)의 방법이란 바로 자신의 결점을 스스로 파악하고 바르게 할 것, 물욕에 집착하지 말 것, 악운의 씨를 뿌리지 말 것, 남을 도와줄 줄 아는 마음을 가질 것, 늘 온화한 마음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철학이 의미의 학문이라면 과학은 직접적인 학문이라고 보고 철학이 自覺 즉 스스로 깨우침의 학문이라 부른다. 한국 사회에서 역학의 현주소가 명확하지 못한 상황에서 책 ‘기문둔갑’은 중국의 고전인 주역(周易)을 기초로 해석한 철학서로 인간의 삶의 범위를 자신이 스스로 깨우칠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강성민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출판사·책방·지자체 연대 강화... 글로벌 공간 거듭날 것” [경기인터뷰]

세계 유일의 출판도시인 파주출판도시가 출범한 지 20여년이 흘렀다. 효과적인 출판 제작·유통의 흐름을 위해 만들어진 국가산업단지인 이곳은 최근 K-콘텐츠의 핵심이자 하나의 상징으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또 한번 도약하기 위해 채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제8대 이사장에 취임한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인공지능(AI)과 영상 매체의 다변화 등 지식 전달 매개체가 급격하게 늘어난 현 시대에도 “책은 여전히 지식 전달의 매체”라고 단언하며 “원천 콘텐츠에 해당하는 책의 긴 생명력을 시대에 맞게 어떻게 가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Q. 지난해 3월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바쁜 한 해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A. 파주출판도시는 매년 두 번의 축제를 개최한다. 특히 10월24일부터 3일간 진행한 ‘2025 파주페어_북앤컬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일상적으로 여는 도서전이 아닌 보다 임팩트 있는 진행을 위해 최종적으로 ‘책이 없는 세상’이라는 주제를 택했고 축제 기간 진행된 도서전에서는 각 출판사가 단 한 권의 책만 선정해 그 책을 위해 부스를 꾸미고 마케팅하는 ‘한 권 마켓’을 진행했다. 2025년 파주페어의 기록이자 굿즈의 개념으로 ‘책이 없는 세상’이라는 SF소설집과 에세이집을 출간했고 각 출판사의 굿즈를 한곳에 모아 전시하고 굿즈 도록같은 책도 만들었다. 이런 것들이 출판도시, 더 나아가 우리나라 출판업계의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짧은 기간에 책 관련 콘텐츠를 쏟아 내는 방식이 부담으로 따랐고 일상적인 콘텐츠로 운영해야 한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다가올 파주페어는 보다 내실을 찾고 효과적인 방향으로 꾸려 보려 한다. Q. 구성원으로 바라보던 파주출판도시와 이사장이 된 후 바라보는 출판도시의 차이가 클 것 같다. A. 세상 모든 일이 바깥에서 볼 때와 안에서 볼 때는 천양지차라 생각한다. 예전에는 나와 무관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이제는 전부 내 일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예전에는 출판도시를 찾은 관광버스가 길을 막고 있으면 통행이 다소 불편해 툴툴대기 바빴는데 요즘엔 출판도시를 보러 찾아준 사람들이 너무 예뻐보이고 고맙다. 멀리서 출판도시를 ‘관광’하러 오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인근의 파주, 일산, 김포 주민들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출판도시를 찾을 수 있게 할까 고민한다. 20년 전 파주출판도시는 출판인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조성된, 생산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주변 인구과의 소통이 필요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파주출판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그간의 세월이 파주출판도시가 자리잡는 과정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또다른 고민이 필요할텐데. A. 그렇다. 출판도시가 20년이 넘어가면서 여러 과제를 안게 됐다. 문체부 산하 국가산업단지인 출판도시는 2000년대 초판 출판과 인쇄, 물류를 한곳에 모아 제작·유통의 시너지를 내고자 만들어졌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지만 지금 새로 생겨나는 출판사들은 대개 1인 출판이거나 소규모로 운영한다. 이들을 출판도시로 끌어들여야 도시의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는데 그럴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소규모 출판사가 건물을 사서 입주할 수도 없고 임대로 들어오기에도 임대료나 교통의 편의 등을 생각하면 서울 외곽이나 일산보다 파주출판도시가 경쟁률이 높다고 할 수도 없다. 2단계 도약 혹은 도시 고도화 과제를 머리 맞대 풀어가야 할 시점이다. 세계 유일의 출판도시인 만큼 K-콘텐츠 중 하나의 상징으로 출판도시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경기 북부의 콘텐츠 랜드마크로서 경기도, 파주시 같은 지자체와 협력해 다양한 로컬 이벤트를 만들어내고 이로써 지역과 연대하는 장소이자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데 노력할 생각이다. Q. 최근 ‘출판’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책 이외의 다양한 콘텐츠가 문화로 자리잡는 공간이 되기 위해 파주출판도시에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젊은 세대 사이에 텍스트힙이 유행하고 도서전 같은 데서는 책보다 굿즈에 열광하는 현상을 보인 지 오래다. 길고 무거운 텍스트보다는 에세이 그리고 이제는 시집에 쏠리는 현상을 보면서 ‘책의 경량화’에 대한 변화도 체감한다.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출판 제작과 마케팅, 디자인, 번역, 창작 등 모든 영역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맞아 재단도 AI 툴을 활용한 출판 시스템을 교육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 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책을 생산하는 장소(출판사)만이 아니라 독자와 직접 만나는 장소(책방)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Q. 구체적으로 출판도시문화재단이 갖는 파주출판도시의 비전은. A. 책의 미래가 책방에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의 책방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로서의 역할이 훨씬 강해졌다. 책방은 점점 외톨이가 돼가고 있는 사람들을 품어주는 역할을 한다. 인간관계와 공동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들에서 그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데 책방이 그런 역할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요즘 책방들이 골목마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 10년 이상 유지되는 독립서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작지만 강력한, 느리지만 꾸준한 사회의 변화를 흡수한 결과임을 시사한다. 출판도시는 책방이 골목마다 거리마다 들어차는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한 축을 담당하고자 한다. 서점스쿨과 컨설팅 센터를 열어 책방을 열고 싶은 사람들을 교육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책방불패의 신화에 일조하고 싶다. 출판도시 내에도 출판재단 건물을 둘러싼 상가건물, 출판사건물 1층을 테마책방&라이브러리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이곳을 파주, 일산, 김포 등 인근 주민들이 수시로 와서 책 모임을 열고 대화하고 노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이런 일상적 모임들이 축적돼 한 번씩 큰 축제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가을 파주페어&북앤컬처도 리모델링해나가려 한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이제는 독자와 함께 어울려 책을 읽는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출판사와 책방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하게 결합되면 책방과 책의 미래는 더욱 밝아지리라 생각한다. Q.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책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A. 사람들은 책은 이제 지식 전달의 매체라기보다 일종의 경험을 제공하고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경험재,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무엇으로 여겨진다고 말한다. 책의 기능이 바뀌었다는 말인데 저는 이것을 ‘대체 현상’이 아니라 ‘플러스 현상’으로 보고 싶다. 책은 여전히 지식 전달의 매체다. 책으로 얻는 지식은 다른 매체를 통해 얻는 지식과 분명히 차별화를 이룬다. 여기에 더해 책은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책이 팔리는 트렌드를 가만히 보면 새로운 것 같아도 내용은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건 그만큼 원천 콘텐츠의 생명력이 길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걸 어떻게 시대에 맞게 가공하느냐의 관건이라고 본다. Q. ‘책’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이 사랑이 지속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더해져야 할까. A. 전 세계적인 K-열풍이 문화 콘텐츠로도 옮겨붙고 있고 마침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라는 계기도 있었다. 이미 그 전부터 아시아, 유럽, 북미 순으로 한국 소설들이 선전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작가들이 글을 써서 먹고살지는 못해도 최소한 생활에 보탬이 되는 정도의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고 결국 책이 팔리는 게 중요하다. 그다음은 IP 수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동반해야 한다. 세계적인 작가, 출판인을 초청해 한국 작품을 알리고 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행사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 우리 재단에서도 올해 해외 출판 IP 수출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권혁우 기본사회 수원본부 대표 17일 출판기념회

권혁우 ㈔기본사회 수원본부 상임대표가 출판기념회를 열고 수원특례시가 나아가야 할 공동체 미래를 제시한다. 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권 대표는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저서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 출판 기념회를 연다. 저서에는 권 대표가 시민과의 연대 속에서 내린 자신만의 정치적 결심과 이재명 정부 국민주권 정신을 계승한 ‘시민 주권’ 비전이 담겼다. 권 대표는 행사 당일 수원 시민으로서 현장에서 체감한 사회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도시와 시민의 미래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이번 저서는 거창한 이론서가 아닌,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쌓아온 질문과 고민의 기록”이라며 “누구도 삶의 기본에서 밀려나지 않는 기본사회, 시민이 주인으로 존중받는 시민주권의 신념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가 수원의 변화와 발전을 원하는 많은 시민의 공론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경기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기본사회 수원본부 상임대표로서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조직 활동도 지속 중이다.

“판사 문유석에서 온전한 개인으로” 도서 ‘나로 살 결심’ [신간소개]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현직 부장판사가 펴낸 책 한 권은 파격을 불러일으켰다.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를 꿈꾸며 문유석은 전작 ‘판사유감’에 이어 2015년 ‘개인주의자 선언’을 출간해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세상에 내놓았다. 1997년부터 판사로 일해온 문유석은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 등 여러 지면에서 개인주의자로 사는 삶을 강조했다. 머리는 차갑되 가슴은 뜨거운 살아있는 양심으로서 재판장에서 본인이 목격하고 생각해 온 바를 가감 없이 써 내려갔다. 판사로서의 일상적 고민을 담은 저서 ‘미스 함무라비’가 드라마로 제작되고 각본 작업까지 맡게 된 건 그조차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역설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이야기꾼을 포기하고 택한 법관의 삶은 그에게 작가의 길을 열어줬다. 2020년 법원을 떠나 전업 작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그는 그간 목격한 우리 사회 가장 아픈 부분과 진정한 정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펼쳐가고 있다. 도서 ‘나로 살 결심’은 23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프리랜서 드라마작가로 전업하던 순간과 그 후 두 번째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모두가 존경해 마지않는 안정된 직장을 떠나 법복을 벗고 선택한 인생은 어땠을까. 그 앞에 기다린 건 마냥 꽃길만은 아니었다. 경제적 자유, 정신적 자유가 보장된 자유로운 삶만이 아니었다. 책에는 재테크, 건강관리, 시간 관리 같은 일상적 고민부터 드라마작가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성장, 나아가 우리 삶의 바탕인 법과 민주주의에 관해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간다. 한 개인의 ‘전업일지’를 다룬 책은 그럼에도 “앞으로 내가 몇 번의 새로운 삶에 도전하며 살아간다 하더라도 이전의 생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첫 번째 삶과 두 번째 삶은 단절된 것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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