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트라이보울에서 오는 22일 오후 2시, <트라이보울 토요프로젝트 ‘옥상달빛×남형도 기자 북 콘서트: 설렘으로 버티는 법’> 이 열린다. 북 콘서트에서는 따뜻한 멜로디를 노래하는 옥상달빛과 ‘체헐리즘’ 시리즈로 잘 알려진 남형도 기자가 함께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마음과 생각들을 음악과 이야기로 풀어낸다. 옥상달빛은 김윤주와 박세진 여성 듀오로, 일상 속 위로와 공감을 담은 음악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11년 정규 1집 <28>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수고했어, 오늘도’, ‘없는 게 메리트’, ‘하드코어 인생아’ 등 현실적이면서도 유머와 진심 어린 위로가 담긴 곡들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남형도 기자는 사회적 약자와 보이지 않는 삶을 직접 체험하며 기록하는 ‘체헐리즘’ 시리즈로 잘 알려진 기자이다.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글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가장 많이 읽히는 기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은 관객과 가까운 트라이보울 원형극장의 특징을 살려,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며, 엔티켓과 놀티켓(구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트라이보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트라이보울 관계자는 “트라이보울 토요프로젝트를 통해 특별하지 않은 일상 속에서도 음악과 이야기가 주는 위로와 설렘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며 “관객들이 잠시 쉬어가는 토요일 오후, 따뜻한 공감의 시간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수원3)이 자신의 정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낸 에세이 ‘정치의 봄’ 출판기념회를 열고 그 내용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황 위원장은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아트센터 도움관 2층 컨벤션홀에서 에세이 ‘정치의 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승원·백혜련·김영진·김준혁·염태영 국회의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해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최종현 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과 전현직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황 위원장은 방문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덕담을 나눴으며 출판기념회장에는 그동안 황 위원장이 선거와 조례 제정 등 정치활동을 펼치면서 인상 깊은 순간을 담은 사진을 전시해 그간의 행적을 돌아보게 했다. 이번 에세이에는 최연소 도의원으로 의회에 입성, 최연소 재선 의원과 최연소 상임위원장 등 연이은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느낀 7년의 정치 인생을 담았다. 또 지난 대선 당시 제21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 공보단 청년대변인을 맡아 ‘이재명의 입’으로 활약했던 황 위원장의 당시 경험담과 이를 통해 느낀 점을 담아냈다. 황 위원장은 에세이에 담긴 인사말을 통해 “지난 7년의 경기도의원 생활을 정리하면서 하나의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과연 내가 걸어온 7년을 통해 어떤 분들이 정치의 효능감을 느꼈을까 생각하다 보면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질문과 걱정이 꼬리를 문다”며 “본질적으로 경기도의원 황대호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네스코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은 로키산맥. 그 장엄한 대자연의 품에서 한 달간의 여정을 완주한 김춘석 전 여주시장의 신간 '로키산맥 한 달 여행'을 스타북스 출판사가 펴냈다. 여주시장을 역임한 그는 이번 여행에서 여주지역 지인들과 함께 또 한 편의 인생기를 써 내려갔다. 책은 캐나다 로키 15일, 미국 콜로라도 로키 15일, 총 30일간의 대장정을 담고 있다. 캐나다 구간은 박승욱 세종관광농원 대표와 안병주 여주육묘장 대표, 미국 구간은 저자와 김춘우 여주 성보부동산 대표(동생)가 함께 했다. 김춘석 전 시장은 “여행의 기쁨은 함께한 사람들로 완성된다”며 “로키의 설산보다 따뜻했던 건 사람의 마음이었다” 며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한 편의 ‘인생 다큐멘터리’에 가깝다고 회고했다. 프롤로그는 야생동물 앨크가 집 주변을 거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국립공원 호스텔에서 세수를 하고, 계곡물로 양치하던 일상의 풍경은 독자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 특히 유네스코가 선정한 10대 절경인 레이크 루이스와 빅토리아 빙하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시던 장면은 “자연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고 겸허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남는다. 책은 여주의 감성으로 바라본 로키 여행기이기도 하다. 워터턴 호수와 마을의 사진들은 마치 수묵화처럼 고요하고, 강풍에 흔들리면서도 한 컷이라도 더 담으려 했던 저자의 열정이 묻어난다. 밴프 국립공원이 위치한 앨버타주는 우리나라보다 여섯 배 넓고, 인구보다 소가 더 많은 곳이다. 현지의 저렴한 소고기 가격, 모레인 호수 셔틀버스 예약제 같은 정보는 여행자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미국 로키 구간에서는 여정의 리얼리티가 한층 더 생생하다. 비행기 면세점에서 김치 10봉지를 챙기던 이야기, 엔진오일 경고등이 떠 걱정했던 에피소드, 콜라 한 캔으로 소화를 시켰던 소소한 장면들이 인간적인 미소를 자아낸다. 마지막 날에는 교민이 운영하는 “무봉리 순대국” 식당에서 뼈해장국과 깍두기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책 전반에는 “여행은 풍경을 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흐른다. 로키산맥 4천500㎞의 길 위에서 그는 ‘감사’와 ‘겸손’을 배웠다고 적었다. '로키산맥 한 달 여행'은 단순한 관광 가이드북이 아닌, 여주에서 출발한 세 명의 동행이 대자연 속에서 써 내려간 인간과 자연의 대화록이다. 김춘석 저자는 말한다. “산과 호수는 아무 말이 없지만, 그 침묵 속에서 나는 오히려 삶의 가장 큰 울림을 들었다.”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로키의 바람과 햇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영화 마블 시리즈의 ‘앤트맨’ 세계관에는 신체의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하고, 시공간의 차원까지 넘나드는 ‘퀀텀’(양자)의 세계가 펼쳐진다. 현실에 상상력을 더한 영화는 양자역학이란 개념을 대중에게 가장 친근하게 소개한 작품이기도 하다.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양자역학을 미시의 세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의 거시 세계에서도 구현될 수 있음을 증명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오랜 물리학의 난제에 해답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난해하고 복잡하기만 한 양자역학은 이미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한 것은 물론 외면할 수 없는 미래의 키워드다. 도서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는 파동과 입자의 이중성, 불확정성 원리, 양자 중첩과 얽힘 같은 양자 역학의 핵심 개념을 생생한 비유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곁들인다. 미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로 초저온 분자와 양자정보를 연구하는 채은미 교수는 수학에 자신이 없는 독자도 읽는 순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다정하게 설명한다. 거시세계를 지배해 온 고전역학을 뒤집으며 우리에게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진 양자의 세계를 이해하다 보면 흥미로움과 함께 철학적인 사고도 뒤따라올 것이다. ■ 궁정인 갈릴레오 과거 우주의 중심은 지구이며 모든 천체가 지구 주위를 돈다라는 ‘천동설’은 세상의 법칙으로 자리했었다. 이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는 개념이 상식으로 자리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논쟁이 뒤따랐다. 그 중심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관측으로 입증한 갈릴레오가 있다. 도서 ‘궁정인 갈릴레오’(소요서가, 2025)는 과학사의 고전으로 꼽히는 마리오 비아졸리의 ‘궁정인 갈릴레오’(1993)를 32년 만에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한 작품으로 갈릴레오라는 인물이 어떻게 자신의 지위를 설계했는지를 풍부한 1차 사료를 통해 분석한다. 책은 그를 종교의 박해에 맞서 진리를 수호한 ‘투사’로 그리는 대신, ‘궁정’을 무대로 사회적, 정치적 맥락 속에 종횡무진한 주체성에 주목했다. 갈릴레오는 직접 개량한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을 발견한 후, 이를 피렌체의 명문가인 메디치 가문에 헌정하고 그 대가로 ‘대공의 철학자 겸 수학자’라는 전례 없는 작위를 받았다. 비아졸리는 이 책에서 갈릴레오가 메디치 궁정이라는 제도적 기반과 군주의 권위를 통해 어떻게 근대 과학의 문을 열었는지를 치밀하게 재구성한다. 작품은 오늘날에도 대학, 연구소, 기업, 정부의 복잡한 후원의 네트워크 속에 작동하는 현대의 과학 시스템에서 ‘진리는 어떻게 승인되는가’라는 깊은 통찰을 전한다.
실시간 의사소통이 너무 당연한 요즘이지만 편지는 마음을 전하는 가장 역사적이고 오래된 매체다. 공식적으로 알리기 위해 쓴 글이 아닌 사적이고도 솔직한 마음을 담아 쓴 편지글은 때때로 독자에게 더 깊은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마음을 담아 한 글자씩 눌러 쓴 편지 한 통이 생각나는 가을, 편지글이 담긴 책을 소개한다. ■ ‘반 고흐, 영혼의 편지’(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엮음)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로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가 1872년 8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생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는 668통. 그는 800여점의 작품 중 생전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기에 지독한 가난, 고독, 예술에 대한 끝없는 집착, 번뇌 등의 감정을 편지에 털어놓았다. 화랑에서 일하기 시작하며 습작기간을 거쳐 색과 빛을 쫓아 거처를 옮기던 과정까지 그의 삶과 작품의 뒷 이야기까지 동생 테오와 주변사람들과 나눈 편지를 통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 ‘츠바키 문구점’(오가와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2017년 발간한 일본 소설 ‘츠바키 문구점’은 에도 시대부터 가업으로 이어온 ‘대필’을 수행하던 츠바키 문구점을 배경으로 한다. 겉보기엔 보통의 문구점이지만 타인의 편지를 대필하기 위해 할머니로부터 혹독한 수련을 거친 주인공 포포는 누군가를 위해 편지를 쓰는 것이 곧 자신을 위로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사별한 남편의 편지를 기다리는 아내를 위해 천국의 남편이 보낸 것처럼 보내는 편지, 수술을 앞둔 남자가 첫사랑에게 전하는 안부편지 등 샤프펜슬은 취급하지 않는 철칙을 지키며 사각사각 정성스러운 글자를 새기는 과정을 읽다보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떠오른다.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천리는 돌고 도는 것이니 한번 넘어졌다고 결코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법, 문학, 지리, 의학, 생물학 등 수많은 분야를 섭렵하며 방대한 저술을 남긴 다산 정약용의 인간적인 기록이 담긴 책이다. 귀양길에 오른 다산이 아버지이자 지식인으로서 아들과 형님, 제자들에게 남긴 80여통의 편지는 사적인 기록인 동시에 우리를 일깨우는 인간 정약용의 따뜻한 가르침이 가득하다. ■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마종기·루시드 폴 지음) 마종기 시인과 음악인 루시드 폴의 첫 번째 서간집 ‘아주 사적인, 긴 만남’ 이후 2013년부터 1년간 주고 받은 마흔 통의 편지를 모은 두 번째 서간집이다. 평생을 타국에서 살아야 했던 고독과 그리움을 시로 녹여냈던 의사 시인 마종기와 스위스 로잔 연구실에서 머물며 틈나는 대로 음악을 만든 루시드 폴은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음악과 문학, 조국과 예술, 관계와 가족, 자연과 여행 등 편지를 통해 삶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로 깊은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았다. 세대를 초월한 ‘진정한 소통’의 본보기로 회자되며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던 첫 번째 책에 이어 근황을 털어놓으며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지를 써내려가는 두 사람의 우정이 돋보인다.
■ ‘미중경쟁의 기원’ 정치학에서는 정치를 ‘권위의 바탕 위에서 가치를 배분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최근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행하는 정치행위(가치 배분)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불만과 도전 양상이 빈번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대만 공격과 관련한 미·중의 긴장감 고조 등이 그 사례인데 패권국의 권위적 가지 배분 행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미중경쟁의 기원’의 저자 박상신 교수는 미국과 중국 간의 해외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이하 FDI)와 관련된 투자정책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양국 간의 정치적 갈등을 국제정치학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그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아주대 세계학 연구소 연구교수이자 내나라연구소 정책실장 업무를 맡고 있는 박 교수는 두 나라가 관계정상화 이후로 우호와 협력의 수준을 계속해서 높여 왔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는 군사와 정치 및 경제 부문에서 점차 갈등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같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 변화는 국제적 상업활동이 국가 간의 상호의존을 심화시켜 평화를 증진시킨다는 국제정치학의 자유주의적 관점과는 상충되는 현상”이라며 “국제정치학 이론의 틀 안에서 미·중간의 FDI 관계를 살펴보면 세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박 교수는 “양국 관계의 변화 양상과 변화를 통한 향후 국제정치 체제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으며, 국제적 상업활동이 국가 간 평화에 기여한다는 기존의 국제정치의 시각을 제고하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FDI가 국가 간의 평화적 관계에 기여하는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이론적 문제에 도달하며, 국가 간의 평화적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남촌물상론 사례집 남촌물상역학연구회 회장 김대영 동양철학 교수가 20년간의 연구와 강의, 수많은 상담 현장에서 쌓아온 모든 노하우와 깊은 통찰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은 지난 2020년에 출간된 ‘남촌현대물상론'의 사례를 모은 지침서다. 이 책의 저자 김대영 교수는 오랫동안 명리학이 품고 있는 깊은 지혜를 현대인의 삶에 더욱 실용적이고 직관적으로 연결하고자 노력했다. 기존의 복잡한 이론과 암기 위주의 학습만으로는 삶의 다양한 면모들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자신의 호이자 특허 등록된 명칭인 ‘남촌’을 붙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남촌물상론’을 정립했다. ‘남촌물상론’은 사주의 글자가 지는 물상(物象), 즉 ‘자연의 법칙을 인간의 법칙’으로, 노자 사상의 지혜를 인간 삶의 해법으로 풀어내는 데 주목한다. 저자는 발간사를 통해 “‘남촌물상론 사례집’은 물상론의 정수가 녹아 있는 실제 적용의 결과물”이라며 “이론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명리 해석의 실제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명확히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財)와 관(官)에 대한 관법’을 통한 직업 선택 및 진로 탐색, 대인 관계, 재물 흐름, 건강 문제 등 복합적인 상황들을 남촌물상론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어떻게 풀어내고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는지 그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냈다”고 전했다. 조성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추천사를 통해 “저자는 많은 임상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물상론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교정하고, 증명하고 있다. 앞서 발간한 책에서도 논증했듯 그의 새로운 천간합의 개발은 현대인의 인생 궤적의 바로미터처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하다”며 “전권에 이어 사유 확장된 그의 논리들을 이번 책에서도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국보 ‘동의보감’(1613)부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2014)까지, 책 속에서 시작된 한국의 지식과 정신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개관 80주년을 기념, 본관 1층 전시실에서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도서관이 수집·보존해 온 국보와 보물 그리고 초판본 등으로 23개의 시대별·주제별 책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한민국의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1613)의 원본도 지난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공개된다. 또한 이날 최초로 조선 초기 간행된 불교 경전인 보물 ‘석보상절’(1446)과 양나라 무제가 황후 치씨(郗氏)를 위해 편찬된 ‘자비도량참법’(504)의 후대 교정본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1352)의 원본도 전시된다. 해당 책들은 개막일 당일만 특별히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과거 소수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책이 백성을 위하는 위민(爲民), 책과 함께하는 여민(與民), 스스로 기록하고 표현하는 시민(市民)으로 성장하는 서사를 담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별로 점차 변해 온 책문화와 역사를 소개한다. 여성학자 빙허각(憑虛閣) 이씨(1759~1824)가 한글로 쓴, 옷 짓기나 옷 염색, 길쌈하는 법 등 당대 여성들의 생활과 표현이 엿보이는 여성을 위한 백과전서인 ‘규합총서’(1809)도 소개되는 것이 눈길을 끈다. 한국 최초의 근대 소설로 여겨지는 이광수 작가(1892~1950)의 ‘무정’(1917), 최초의 근대 잡지 ‘소년’(1920)과 어린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했던 잡지 ‘청춘’(1914)의 창간호와 윤동주 시인(1917~1945)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백범 김구(1876~1949)의 백범일지(1929, 1943)의 초판본도 소개된다. 아울러 청년 노동자 전태일(1948~1970)의 생애가 담긴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 전태일 평전’(1983),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최초로 기록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1985)’ 등이 전시되며,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2014)도 만날 수 있다.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임단 SKT T1의 ‘페이커’(본명 이상혁), ‘오너’(본명 문현준), ‘구마유시’(본명 이민형), ‘케리아’(본명 류민석) 등의 애독서를 선수들이 직접 쓴 추천의 글과 함께 특별 전시로 구성하기도 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14일까지 진행된다.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지난 80년의 세월 동안 도서관은 꺼진 적 없는 등불이자, 학문의 불씨를 지켜온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했다”면서 “지식과 정보는 디지털과 인공지능(AI)로 쉼 없이 혁신되는 시대를 맞아 ‘미래를 여는 지식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가 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1985년 데뷔소설 '사탄탱고', 1989년작 '저항의 멜랑콜리' 등으로 명성을 쌓은 작가다.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연휴 동안 한가위 보름달처럼 넉넉해진 마음으로 책 한 권을 펼쳐보려는 독자들이 늘어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도 잠시 나만의 독서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 정보나루’ 자료를 바탕으로 10년 전(2015)과 5년 전(2020) 추석 경기·인천 지역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들을 소개한다. 긴 연휴, 세월이 지나도 울림을 주는 이야기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 몰입감 있는 장편 소설…2015년 1위 ‘정글만리’ “고달프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고, 외롭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더냐. 자기 인생은 자기 혼자서 갈 뿐이다.” 10년 전인 2015년 추석 연휴(9월 26일~10월 3일), 경기·인천 지역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읽은 책은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정글만리’였다. 1천 건의 대출 가운데 102건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세계 자본주의의 최전선으로 부상한 현대 중국을 배경으로, 개인의 욕망과 국가의 운명이 얽히는 장면을 그려낸다.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주인공의 여정을 함께하며 이야기에 깊이 몰입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어울리는 선택이다. ■ 마음을 다독이는 에세이…2020년 1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월급의 두 배 짜리 명품백만이 낭비가 아니고, 연예인 걱정만이 낭비가 아니다. 우리 삶에서 곧 사라질 존재들에게 마음의 에너지를 쏟는 것 역시 감정의 낭비다.” 5년 전 추석 연휴(2020년 9월 30일~10월 4일)에는 김수현 작가의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경인 지역 대출 1위를 기록했다.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지금도 국내외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책이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 연휴 동안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은 독자에게 위로가 되는 이 책은, 그동안 쌓인 피로에 작은 쉼표를 찍어줄 것이다. ■ 가족과 함께 읽는 따스한 그림책…‘솔이의 추석 이야기’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이야기 꽃이 피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집 안 가득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으로는 이억배 작가의 ‘솔이의 추석 이야기’가 꼽힌다. 2015년, 2020년 꾸준히 순위에 오른 스테디셀러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추석 풍경을 담아내 자연스럽게 명절의 의미를 알려줄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서는 추석날 아침, 고향을 향해 떠나는 솔이네 가족의 하루가 펼쳐진다. 북적이는 터미널과 막히는 국도, 시골 마을의 정경. 아이들이 그림을 보면서도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을 만큼 생생하다. 송편을 빚고 풍물놀이를 즐기는 장면에서는 따뜻한 정과 흥겨움이 느껴진다. 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세대를 잇는 그림책까지. 시간이 흘러도 독자들이 사랑한 책들은 여전히 곁에 머문다. 이번 추석만큼은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책 속에서 여유와 위안을 찾아보자.
■ 석양의 뒷모습 등단한 지 50여년이 된 문학계 원로 4인의 합동시집 ‘석양의 뒷모습’이 출간됐다. 인생의 희로애락과 삶을 시로 관통한 원로 작가들의 자세를 통해 삶의 다양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시집엔 조병기, 허형만, 임병호, 정순영 시인의 시 각 20여편이 게재됐다. 이들의 시는 오래된 백반집 같다. 화려하지 않지만 삶에서 건져올린 담담한 삶의 단어가 행간행간 힘 있게 스며들어 자성과 해학이 담긴 시어로 춤을 춘다. “고놈 참 기특하게도 가을을 물고 와 빈방에 가득 풀어 놓는다/…부뚜막 어둔 자리 잡아 자장가를 불러준다…”. (귀뚜라미, 조병기作), “육체를 빠져나온 상처 난 영혼을 날마다 다리고 꿰매고 수선하는 세탁소 부부는 참 부지런한 시인입니다”. (세탁소 부부, 허형만作), “들녘 곡식들 영글어가는 소리 금빛 노래/… 세월 흐르는 소리를 듣는다 귀가 밝아진다”. (노년의 귀, 임병호作), “…내 얼굴에는/ 나를 내려다보는 별들이 반짝거리는/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주름살, 정순영作) 조병기(85) 시인은 자연을 배경으로 정겨운 옛 정취가 묻어 나는 작품을 선보였다. 1972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해 동신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하고 한국시학 대상(2021) 등을 수상한 그는 ‘가슴 속에 흐르는 강’ 등의 저서가 있다. 허형만(80) 시인은 세탁소, 지팡이, 택배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목포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허 시인은 1973년 ‘월간문학’(시), 1978년 ‘아동문예’(동시)로 등단했으며 제7회 한국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1965년 ‘화홍시단’으로 등단한 수원 출신의 임병호(78) 시인·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은 아내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드러내는가 하면 노년의 깨달음으로 얻은 귀와 눈의 밝음을 이야기힌다. 정순영(76) 시인의 작품엔 종교적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들었다. 1974년 ‘풀과 별’로 등단한 그는 ‘시는 꽃인가’ 등의 저서가 있으며 세종대 석좌교수, 부산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임애월 한국시학 편집주간은 시집에 관해 “따스하고 정감 있는 사람 냄새가 난다”며 “연필로 꼭꼭 눌러쓴 글씨 같은 순수하고 담백한 위로와 웃음을 함께 공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 담쟁이는 벽을 종교인 것처럼 ‘바람이 수평으로 행복과 어깨동무하고 옵니다/ 행복은 가무락 앞산 너머 남촌 어디서 오는지/ 실없이 부는 듯한 가벼운 농담에게 물어봅니다…’. (‘가벼운 농담’ 中) 단순하고 직설적인 표현, 자신의 솔직함을 토대로 작업을 하는 김어진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담쟁이는 벽을 종교인 것 처럼’(현대시학사 刊)을 펴냈다. 80여 편의 작품을 통해 시인은 언어의 물리성에서 자유로워지는 시의 가변성을 이야기한다. 시 ‘담쟁이는 벽을 종교인 것처럼’에선 ‘…내 방황은 부정적인 생각들의 파티에서 비롯된 발걸음/ 나는 내 침으로 당신을 분해시키고 싶을 때가 있는데/ 결핍은 굶주림과 욕망을 유발하는 벽을 종교인 것처럼’이라며 삶에서 겪는 방황을 세련되고 현대적인 시적 언어로 재해석 했다. 작품 ‘나무에 다람쥐가 수평 굴뚝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훈장님에게 왜 수평으로 굴뚝을 만들었냐고 묻는다/ 연기를 지상으로 배설하려는 뜻은 속내가 깊단다…’(‘수평 굴뚝’ 中), ‘밭은 고집 센 발로 버티다가 뿌리째 뽑히기도 하더니만/ 서로 육즙을 내주어 섞이며 천국의 맛을 만들어냅니다…’. (‘동치미를 속풀이로 읽는 아침’ 中)처럼 김어진만의 시적 해학이 돋보인다. 작품엔 누군가를 위해 연기를 볼 수 없게 배려하는 모습이 담겨있는가 하면, 평생 동치미 국물을 만들고 들이켰을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담쟁이넝쿨은 담장에 붙어사는 식물이지만, 김어진 시인은 담쟁이넝쿨을 담장에 매어두지 않는다”며 “그리하여 자신이 서 있는 모든 위치로부터의 사물, 공간, 관념에 가변성을 염두하고 의미를 확장해나간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