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행진’에 경고등…대한항공, 선두 질주에 급브레이크

V리그 남자부 선두를 달리던 인천 대한항공이 시즌 개막 이후 가장 큰 난기류를 맞이했다. 연승 행진으로 독주하던 흐름이 끊겼고, 전력 공백 속에서 팀 운영 전반이 시험대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공격 성공률은 34.07%, 리시브 효율은 26.15%에 그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올 시즌 들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첫 경기였다. 직전 경기 흐름도 좋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일 리그 최하위 삼성화재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고, 현대캐피탈전 패배로 시즌 첫 2연패를 기록했다. 순위표 상단을 장악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즌 초반 대한항공의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헤난 달 조토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뒤, 지난해 10월 우리카드전부터 10연승을 달리며 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첫 15경기에서 13승2패, 승점 37을 쌓으며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을 두 자릿수 승점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상승세는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앞에서 급격히 꺾였다. ‘주포’ 정지석은 지난달 23일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고,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도 28일 우리카드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정지석은 부상 전까지 공격 성공률 55.84%로 리그 1위를 지키던 핵심 자원이었고, 임재영 역시 올 시즌 급성장하며 주전 비중을 크게 늘려가던 선수였다. 전력 공백 속에서 헤난 감독은 과감한 선택을 꺼냈다. 현대캐피탈전에서 아포짓 스파이커가 주 포지션인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해 서브 리시브에 참여시키고, 득점력이 좋은 임동혁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배치했다. 공격력 극대화를 노린 승부수였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수비 조직력은 크게 흔들렸고, 공격에서도 확실한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 패배로 현대캐피탈에 승점 3 차이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쌍포’ 없이 버텨야 하는 현실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헤난 감독은 “주전급 선수 두 명이 빠지면 당연히 어려움이 따른다. 남아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할지 퍼즐을 다시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독주 체제가 흔들린 대한항공. 선두를 지키기 위한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다.

에이스 공백 직격탄…대한항공, 시즌 첫 연패 ‘경고등’

‘선두’는 단단하지 않았다. 에이스의 공백 앞에서 대한항공은 예상보다 훨씬 쉽게 흔들렸다. 정지석에 이어 임재영까지 빠진 대한항공은 버티지 못했고, 시즌 처음으로 연패를 떠안았다. 대한항공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0대3(17-25 14-25 18-25)으로 완패했다. 1일 대전 삼성화재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패한 데 이어 이번엔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도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최근 두 경기의 공통 분모는 분명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임재영의 동반 이탈이다. 정지석은 지난달 팀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빠졌고, 그의 공백을 메우던 임재영마저 지난달 28일 우리카드전 도중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주전급 자원이 연달아 이탈하며 공격 전개의 중심축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경기 전 “주전 두 명이, 그것도 같은 포지션에서 빠지면 어떤 팀이라도 쉽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고, 코트 위에서는 그 우려가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는 시작부터 현대캐피탈의 흐름이었다. 1세트 중반 이후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와 신호진의 공격이 연달아 터지며 격차가 벌어졌고, 대한항공은 범실과 낮은 공격 성공률에 발목을 잡혔다. 2세트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앞세워 상대 수비 조직력을 흔들면서 분위기를 주도했고, 3세트 역시 연속 블로킹을 따내는 등 일찌감치 승패가 갈렸다. 허수봉이 양 팀 최다 14점에 서브 에이스 4개를 곁들였고, 신호진과 레오, 바야르사이한까지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며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러셀이 12점으로 분전했지만, 공격 부담이 한쪽으로 쏠리며 한계를 드러냈다. 이날 패배로 대한항공은 승점 41(14승5패)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2연승과 함께 승점 38점(12승7패)을 쌓으며 선두와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부상 변수 속에 남자부 선두 경쟁은 다시 불안정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새해 첫 패배…‘부상 악재’ 대한항공, 삼성화재에 뼈아픈 역전패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공격 주축인 정지석과 임재영의 부상 공백을 지우지 못하고 풀세트 접전 끝에 대전 삼성화재에 패배했다. 대한항공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25-23, 25-22, 23-25, 20-25, 13-15)로 졌다. 2026년 첫 경기에서 홈 경기 첫 패배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승점 1을 추가하며, 승점 41을 확보했다. 2위 현대캐피탈(11승 7패·승점 35점)과 격차는 6점 차로 벌어졌다. 정지석, 임재영이 각각 발목, 무릎 부상 등으로 이탈한 대한항공은 이날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 임동혁,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 곽승석을 선발로 내세웠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1세트부터 시소게임을 이어가면서 접전을 펼쳤으나, 세트 막판 교체 투입된 ‘에이스’ 러셀이 가장 중요한 순간 2점을 만들어내며 25-23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대한항공이 초반부터 2~3점 차 리드를 가져가며 삼성화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맞선 삼성화재는 아히와 도산지가 세트 중반 살아나면서 연속 4득점에 성공, 15-15 균형을 이뤘다. 팽팽한 흐름은 체력을 비축한 러셀이 투입된 뒤 급격하게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러셀은 타점 높은 공격을 통해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블로킹으로 25점을 채웠다. 3세트는 궁지에 몰린 삼성화재가 4점을 먼저 따내며 앞서갔다. 하지만 최준혁의 블로킹, 한선수의 속공으로 금세 10-10으로 균형을 맞췄다. 러셀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며 대한항공이 앞서가는 듯 했으나, 아히, 김우진이 폭발하며 25-23으로 삼성화재가 3세트를 가져갔다. 기세를 탄 삼성화재는 4세트를 25-21로 가져가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삼성화재의 뒷심이 더 강했다. 승부처에서 아히가 공격에 성공했고, 손현종이 마무리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챙겼다.

러셀의 폭격 쇼… 대한항공, 정지석 공백 잊고 선두 질주

인천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않게 하는 완성도 높은 경기력으로 장충체육관을 장악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대1(25-21, 25-22, 23-25, 25-22)로 제압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14승3패, 승점 40을 쌓으며 2위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반면 우리카드는 연패가 4경기로 늘며 6위에 머물렀다. 승부의 무게추는 블로킹에서 기울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득점에서 10-5로 앞서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흐름을 끊어냈다. 주포 카일 러셀은 2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민재와 임재영이 각각 12점씩 보태며 중앙과 측면의 균형이 돋보였다. 정한용과 김규민까지 두 자릿수에 가까운 득점 지원을 더하며 공격 루트는 다채로웠다. 1세트 초반부터 대한항공은 김민재-김규민이 버티는 중앙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공격 선택지가 제한되며 추격에 애를 먹었다. 러셀의 서브 에이스와 김민재의 속공이 연달아 터지며 대한항공이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역시 흐름은 비슷했다. 접전 국면에서도 러셀과 임재영이 번갈아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고, 대한항공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우리카드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결정타는 늘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변수는 3세트였다. 임재영이 무릎 통증으로 빠진 사이 우리카드가 반격에 성공했다. 아라우조와 알리가 공격에서 활로를 찾았고, 서브 에이스까지 더해지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그러나 마지막 4세트에서 승패는 다시 갈렸다. 우리카드는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범실이 이어지며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김민재는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아라우조를 막아냈고, 대한항공은 흔들림 없이 마무리에 성공했다. 알리의 마지막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정지석 없이도 흔들림 없었던 대한항공. 선두의 저력은 블로킹과 조직력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은 올 한해를 선두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의정부 KB손해보험, 인천 대한항공 독주 제동

남자 프로배구 경기도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가 올 시즌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킬러’임을 입증하며 크리스마스에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KB손해보험은 25일 의정부 가능동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1(19-25 27-25 25-21 25-20)로 승리를 거뒀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26점)와 임성진(19점)을 앞세워 ‘단독 선두’ 대한항공을 지난 1라운드에 이어 홈에서 2번 연속 잡아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이 기록한 3패 중 2패를 안기며 ‘천적’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성하며, 2위 천안 현대캐피탈(10승6패·승점 32)과 승점 차를 1점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초반부터 정확한 블로킹과 세터 한선수를 활용한 속공으로 무장한 대한항공에 크게 밀렸다. KB손해보험은 몸이 가벼운 비예나가 분전하며 세트 중반 3점 차까지 따라잡았으나, 이후 9개의 범실을 범하면서 대한항공이 일찌감치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팀 공격 성공률이 64%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뽐낸 대한항공은 25-19로 1세트를 마쳤다. 2세트에는 양 팀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에 잇따라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12-12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경기의 흐름은 정한용의 2연속 서브 득점 이후 급격히 대한항공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임성진과 비예나의 공격 본능이 깨어나면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듀스 접전 끝에 KB손해보험은 27-25로 힘겹게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2세트 승리의 기운을 3세트에 그대로 이어갔다. 비예나와 임성진은 건재했고, 차영석과 나경복이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따내며 세트 내내 3~4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특히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진 대한항공은 리시브 효율이 20% 초반에 그칠 정도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공격이 제대로 꽂히며 25-21로 3세트를 가져갔다. 역전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은 착지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러셀이 빠진 대한항공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정한용을 중심으로 대한항공이 추격할 때마다 임성진이 중요한 서브와 스파이크를 적중시키며 간격을 벌렸다. KB손해보험은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세트 스코어 3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압도적 1위’ 인천 대한항공, 한선수·러셀·정지석 올스타전 출전 확정

남자 프로배구 1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에 3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22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한선수(40), 러셀(32), 정지석(30)이 이날 발표한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 선수 명단 40인에 포함됐다. 이번 올스타 선수는 팬 투표 70%, 선수단(감독·수석코치·주장) 투표 15%, 미디어(기자·방송중계사) 투표 15%를 합산해 선발한 28명과 전문위원회 추천 12명으로 구성했다. 올스타전은 포지션별 최종 선발 순위에 따라 K-스타와 V-스타 두 팀으로 나눠 치러진다. 한선수는 남자부 세터(S) 부문에서 팬 2만1천506표, 선수단 8표, 미디어 29표를 받아 총점 44.15점으로, 2위 우리카드 한태준(총점 18,81점)에 크게 앞선 수치로 1위를 차지, 했다. 러셀도 한국전력 베논(총점 20.67점)과 함께 아포짓 스파이커(OP)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는 팬 2만496표, 선수단 8표, 미디어 25표를 획득해 총점 41.43점을 획득했다. 주장 정지석은 아웃사이드 히터(OH) 부문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팬 9천546표, 선수단 11표, 미디어 31표로 총점 31.24점을 받아 현대캐피탈 레오, 허수봉에 이어 3위로 올스타전 합류를 확정, 이들은 모두 올스타전 V-스타팀으로 출전한다. 특히, 대한항공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는 헤난 달 조토 감독은 K-스타 감독으로 뽑혀 한선수, 러셀, 정지석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한편, 올스타전은 오는 2026년 1윌25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다.

스타는 떠났는데, 승리는 더 늘었다…현대건설의 6연승 반전

수원 현대건설이 시즌 초 우려를 완전히 지워내며 선두 경쟁의 한복판으로 돌아왔다. 모마, 이다현, 고예림, 위파위 등 지난 시즌 주전급 전력이 대거 이탈한 상황 속에서도 현대건설은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11승6패·승점 34를 기록, 한때 멀게만 보였던 선두 한국도로공사(13승3패·승점 35)를 단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아시아쿼터 선수의 검증 부족과 국내 선수 이탈이 겹치며 우려가 커졌다. 실제 개막 이후 8경기에서 3승5패에 그치며 하위권 추락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반등은 빠르고 단단했다. 현대건설은 공격 성공률(39.42%), 리시브 효율 (32.53%)로 공·수 전반에서 상위권 지표를 유지하며 상승세의 근거를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카리는 공격 비중을 과도하게 끌어올리지 않으면서도 공격 성공률 41.40%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균형을 잡았다. 폭발력보다 효율을 앞세운 선택은 경기 운영 안정으로 이어졌다. 아시아쿼터 자스티스 역시 리시브 효율 56.76%로 수비와 리듬 유지에 기여했다. 공·수 밸런스를 중시한 운영이 연승의 토대가 됐다. 그 위에 토종 선수들의 역할도 또렷해졌다. 현대건설은 21일 화성 IBK기업은행과 풀세트 접전에서 정지윤이 25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양효진도 19득점과 함께 블로킹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희진 역시 미들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낮아질수록 현대건설의 경기력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강성형 감독의 색깔도 분명해졌다. 특정 선수에 기대지 않는 분산 공격과 세트마다 흔들리지 않는 수비 구조는 풀세트 접전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힘이 됐다. 현대건설은 연승 기간 동안 접전에서도 꾸준히 승점을 쌓아 올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에는 경기마다 흔들림이 줄어든 실책 관리와 수비 집중력 향상이 있다. 시즌 초에는 리시브 불안과 범실로 흐름을 스스로 끊는 장면이 잦았지만, 연승 기간에는 실책이 줄고 수비 조직력이 강화되며 세트당 효율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특히 풀세트 승부에서도 경기 막판 판단이 안정되며, 승부처에서 무너지지 않는 경기력이 나타났다. 반면 선두를 달리던 도로공사가 풀세트 경기를 반복하며 승점을 잃은 사이, 현대건설은 승점 관리에서 확실한 차이를 만들어냈다. 어느덧 두 팀의 격차는 단 1점. 시즌 초 평가와는 전혀 다른 구도가 형성됐다. 이제 시선은 연말 2연전으로 향한다. 대전 정관장, 인천 흥국생명을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현대건설은 ‘다크호스’를 넘어 진짜 우승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전력 공백을 조직력과 데이터 중심 운영으로 메운 현대건설의 반전은 아직 진행형이다.

‘9득점 굴욕’도 넘었다…비예나·임성진이 살린 KB손해보험

비예나가 버텼고, 임성진이 터졌다. 의정부 KB손해보험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서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1(25-23 9-25 27-25 25-23)로 승리했다. 충격적인 한 세트 9득점이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승부처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낸 주축 선수들의 집중력이 팀을 연패 탈출로 이끌었다. 23득점을 올린 외국인 공격수 비예나는 팀이 가장 어려운 순간마다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득점으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여기에 임성진이 날카로운 공격과 블로킹으로 14득점을 기록하며 비예나의 부담을 덜어줬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임성진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했다. 2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9승8패, 승점 28로 3위를 지켰다. 1세트는 양 팀 주포들이 탐색전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비예나의 결정력이 빛났다. 공격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비예나는 높은 타점의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박상하의 블로킹이 더해지며 KB손해보험이 접전 끝에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흐름은 완전히 달랐다. KB손해보험은 리시브와 공격 호흡이 무너지며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우리카드는 알리의 서브와 조근호의 속공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비예나를 교체하는 강수에도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고, KB손해보험은 한 세트 9득점에 그치며 충격적인 세트를 내줬다. 경기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우리카드가 서브로 주도권을 쥐는 듯했지만, 비예나가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어 임성진과 차영석이 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듀스 접전 끝에 나온 차영석의 결정적인 블로킹은 사실상 승부의 방향을 바꾼 한 방이었다. 4세트에서도 해결사는 분명했다. 특히 임성진의 역할 변화가 눈에 띄었다. 초반에는 공격 성공률이 들쭉날쭉했지만, 3세트 이후부터는 과감한 스윙과 블로킹 타이밍 조절로 분위기를 바꿨다.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연속 득점은 팀에 확실한 숨통을 틔워줬고,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커버로 황택의의 부담을 덜어줬다. 비예나가 전면에서 버텼다면, 임성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균형을 맞춘 셈이었다. 중앙에서는 박상하와 차영석의 존재감도 컸다. 속공 성공률은 물론 결정적인 블로킹 한 두 개가 세트 막판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특히 세트 후반 연속 블로킹은 우리카드의 추격 의지를 꺾는 장면이었다. 흔들리던 경기 속에서도 각자의 역할을 끝까지 수행한 KB손해보험 선수들의 집중력이 결국 승패를 갈랐다.

장충에 세운 벽…현대건설, ‘15블로킹’으로 4연승 질주

수원 현대건설이 블로킹과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GS칼텍스를 꺾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대1(25-18 25-27 25-17 25-2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시즌 전적 9승6패(승점 29)를 기록, 2위를 굳게 지키며 상위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3위 GS칼텍스(승점 19)와의 격차를 승점 10으로 벌렸고,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한국도로공사(승점 33)도 사정권에 두게 됐다.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가 26점에 블로킹 득점 5개를 곁들였고, 양효진도 14점과 블로킹 5개로 중앙을 장악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블로킹에서 15-2로 크게 앞선 점이 승리로 직결됐다. 1세트는 초반부터 현대건설의 흐름이었다. 9-9 동점에서 양효진의 속공으로 균형을 깬 뒤, 카리가 연속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지윤의 오픈 공격과 양효진의 서브 에이스까지 더해지며 격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GS칼텍스는 2세트에서 실바의 폭발력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실바가 세트에서만 12점을 몰아치며 듀스 접전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 초반이었다. 현대건설은 연속 범실로 흔들린 GS칼텍스를 상대로 빠르게 점수를 쌓았고, 김희진의 블로킹까지 나오며 단숨에 격차를 벌렸다. 흐름은 다시 현대건설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4세트 막판도 침착했다. 23-22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현대건설은 자스티스 야우치(등록명 자스티스)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같은 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수원 한국전력이 의정부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대0(25-22 25-22 25-23)으로 제압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한국전력은 8승6패(승점 22)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한국전력은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가 20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정호도 14점을 보태며 균형을 맞췄다. 블로킹 득점에서도 9-4로 앞서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4연패 부진 수렁에 빠지면서 4위로 추락했다.

카리의 화력, 양·김의 벽…현대건설 반등의 핵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흔들리던 흐름을 완전히 갈아엎었다. 3연승을 질주하며 8승6패(승점 26)로 2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4연패에 빠졌던 지난달의 위기 국면에서 빠르게 반등해 상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최근 3연승 중 마지막 경기에서도 중앙과 외곽이 균형을 이루는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잡아냈다. 강성형 감독은 팀 변화의 핵심으로 선수들 사이에 생긴 ‘호흡의 신뢰’를 꼽았다.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블로킹으로 연결해 득점으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면서 초반 득점 침체로 무너졌던 이전 패턴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경기에서는 서브 공략에서 나온 연속 득점과 중앙 블로킹이 경기 전체 흐름을 결정짓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외국인 선수 카리(카리 가이스버거)는 최근 경기들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9일 페퍼저축은행전서는 22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294점으로 팀 득점 선두를 기록 중이다. 강 감독은 카리가 무릎 통증을 스스로 관리하며 힘을 쓰는 지점을 조절하고 있어 큰 악화가 없다면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의 또 다른 축은 ‘국가대표 듀오’ 양효진·김희진이다. 9일 페퍼저축은행전서 양효진은 19득점(공격성공률 59%)과 블로킹 5개를 기록했고, 김희진도 블로킹 5개를 더해 중앙에서만 10개의 블로킹 득점을 합작하며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양효진은 리그 전체 블로킹 3위(34개), 김희진은 4위(33개)로 베테랑의 저력을 과시 중이다. 이러한 활약에 경기 내·외적으로 현대건설 젊은 선수들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강 감독은 평가했다. 부상과 체력 관리 문제도 동시에 다루고 있다. 카리의 무릎 상태와 김다인의 체력 부담은 강 감독이 반복적으로 언급한 점이다. 김다인에 대해서는 ‘스피드형 배구’ 전환으로 작년보다 체력 소모가 줄어들었다는 판단을 내리면서도 장기전 대비로 이수연 등과의 교체 로테이션을 통해 부담을 분산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현재의 목표를 ‘현실적·지속 가능한 기준’으로 잡고 있다. 라운드당 최소 3승을 유지하는 것을 시즌 운영의 기본으로 삼고, 이를 지키는 가운데 팀 컨디션이 좋아지면 더 높은 목표(플레이오프 상위권·정규리그 1위 도전)도 가능하다고 했다. 초반 4연패의 위기를 반등으로 바꾼 현대건설은 이제 ‘믿음으로 쌓은 팀 배구’로 선두권 문을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임창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