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면 ‘쓰레기 폭탄?’… 폐현수막 환골탈태

“쓰레기라고요? 저희는 폐현수막을 자원으로 봅니다.” 6·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거리를 뒤덮었던 선거 현수막들이 자취를 감췄다. 대부분 소각될 운명이었던 폐현수막들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업사이클링 업체를 만나 마대자루부터 부직포, 우산에 이르기까지 가치 있는 물건으로 부활하고 있다. 12일 찾은 성남시 소재의 사회적기업 ㈜함께라온. 이곳의 작업장에서는 직원들이 폐현수막에서 목재와 노끈, 원단을 분리하고 재단하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폐현수막 수거부터 분리·재단·봉제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여기서 분리된 목재는 재판매를 통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원단은 환경정비용 마대자루와 폐건전지 수거 가방 등 실용적인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폐현수막의 변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선별된 일부 원단은 화성시의 한 폐기물재활용 업체로 옮겨져, 잉크와 코팅층이 제거된 뒤 부직포라는 또 다른 생김새를 갖게 된다. 현수막에서 섬유질을 추출해 부직포로 바꾸는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만 10년이 걸렸다는 업체 측 설명이다. 인천의 사회적기업 ㈜쇠뿔은 현수막의 방수성과 내구성에 주목했다. 현수막 천을 가방 안감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 외부에는 캔버스 원단을 덧입혀 맞춤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최현모 쇠뿔 대표는 “파주시에서 이번 선거 현수막을 활용한 파라솔 제작 의뢰를 받아 준비 중”이라며 “수거 후 분리 선별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중을 겨냥한 감각적인 소품으로 영역을 넓힌 브랜드들도 눈길을 끈다. 서울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살리다(SALIDA)’는 폐현수막을 활용해 돗자리와 우산, 에코백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살리다 관계자는 “선거철 이후 대량 발생하는 폐현수막은 대표적인 폴리에스터 폐현수막 소재로 다양한 제품으로 제작 중”이라며 “폐현수막마다 인쇄 패턴과 색상이 달라 동일한 제품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 폐현수막은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기후환경에너지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폐현수막 발생량은 5천408t에 달했지만 재활용률은 33.3%(1천801t)에 그쳤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에도 약 1천557t의 폐현수막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업사이클링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치뿐 아니라 상품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우혁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제품이 지속 소비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사용할 만한 상품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공공구매 확대와 판로 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업사이클링 제품을 접할 기회를 늘린다면 관련 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바다 함께海” 4년 연속 참여…임직원 지역상생 활동

경기신용보증재단이 ESG 경영 실천과 지역사회 상생 가치 확산을 위해 11일 안산시 방아머리 해수욕장에서 ‘경기바다 함께해(海)’ 해양정화활동을 실시했다. ‘경기바다 함께해’는 경기도가 주관하고 연안 시·군,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추진하는 해양환경 보호 활동이다. 경기신보는 지난 2023년 시행 첫해부터 4년 연속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4월에 이어 깨끗한 경기바다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이날 활동에는 이원목 경기신보 경영지원그룹 상임이사를 비롯한 임직원과 2026년 상반기 신규 입사자 등 총 41명이 참여했다. 이번 활동은 신규 입사자들이 선배 직원들과 함께 지역환경 정화에 동참하며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 실천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세대와 직급을 넘어 조직 구성원 간 소통과 유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참가자들은 방아머리 해수욕장 일대에서 해양 쓰레기와 폐플라스틱, 폐어구 등 각종 폐기물을 수거하며 해변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본격적인 여름철 관광객 방문을 앞두고 해안가 환경을 정비함으로써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보다 쾌적하게 해양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은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것은 공공기관이 지향해야 할 중요한 가치”라며 “경기신보는 ESG 경영을 기반으로 환경, 사회, 지역상생 분야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11월19일 시석중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20여명이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 해수욕장 일대에서 ‘경기바다 함께해(海)’ 해양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안산시가 마대 등 환경 정화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하고, 경기신보 임직원이 직접 해수욕장 일대를 살피며 바닷가에서 유입된 해양 폐기물과 해수욕장에 버려진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부, 하천·계곡 불법시설 정비 기준 마련… 지자체 통보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청정 자연을 되돌리기 위해 전국 하천과 계곡 내 불법시설 정비에 대한 세부적인 원칙과 기준을 마련했다. 무단 상행위는 엄단하되 주민 생계와 직결된 시설은 유예 기간을 두는 등 합리적인 ‘맞춤형’ 정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하천·계곡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지역 여건을 고려한 ‘하천·계곡 불법시설 정비 원칙과 세부 기준’을 마련해 10일 각 지방정부에 통보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12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하천·계곡 불법시설에 대한 합리적인 정비 기준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이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실생활에 쌓인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데서 민생 안정이 시작된다”며 “계곡 불법시설 정비 문제 등 일상 속 비정상의 정상화에 속도를 내달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아울러 무조건적인 강제 철거보다는 주민 생활과 지역 현실을 충분히 고려해 합당한 기준을 마련할 것을 각 부처에 당부했다. 이에 따라 마련된 정비 기준의 최우선 원칙은 ‘하천 기능 유지와 국민 안전 확보’다. 유수 소통이나 치수 안전에 지장을 주는 시설은 즉시 원상회복 조치하며 공공자원을 무단 점용해 사적 이익을 챙기는 불법 상행위 시설은 이달말까지 전면 정비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반면 주민 생활과 밀접한 필수 시설에 대해서는 유연함을 발휘한다. 하천구역 내 체육시설이나 쉼터 등 개별법상 점용 허가가 가능한 시설은 오는 2026년 12월까지 유예 기간을 주고 합법화를 돕는다. 허가가 불가능한 공동작업장 등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대체 시설을 마련하도록 했으며 소하천구역 내 농막이나 경작 행위 등 사유재산 역시 안전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수확기 등 적절한 시점까지 철거를 유예하기로 했다. 정부는 11일부터 이틀간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현장 안착을 적극 돕는다. 또 정비 이후에도 깨끗한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천·계곡 지킴이와 해설사를 배치하는 등 일자리와 연계된 ‘주민 상생형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불법 점용으로 사익을 취하는 상행위엔 엄정하되 지역 현실을 충분히 살피는 정비 기준을 마련했다”며 “이번 정비가 단순 철거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공공성 회복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철저히 후속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감기인 줄 알았는데 "딸기혀·고열 주의"…과천시, 성홍열 감염 주의보

과천시가 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 집단생활 시설을 중심으로 성홍열 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9일 시에 따르면 성홍열은 A군 β-용혈성 연쇄구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으로, 주로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목의 통증, 전신에 퍼지는 붉은 발진이 있으며, 혀 표면이 붉게 변하면서 오돌토돌한 돌기가 두드러지는 이른바 ‘딸기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염은 환자 또는 보균자의 기침과 재채기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이뤄진다. 특히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어린이집과 학교에서는 밀접 접촉이 잦아 집단 발생 위험이 높다. 성홍열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중이염과 폐렴, 급성 사구체신염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발열과 인후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또한, 장난감과 문손잡이 등 자주 접촉하는 물품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수건이나 물컵 등 개인용품의 공동 사용을 피해야 한다. 실내 환기를 자주 실시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교육기관에서는 성홍열 의심 증상을 보이는 아동의 등원·등교를 자제시키고 보호자에게 신속히 상황을 안내해야 한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뒤 최소 24시간이 경과할 때까지 학교나 어린이집 등 단체활동에 참여하지 않도록 권고되고 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성홍열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전염성이 높은 감염병인 만큼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가정과 교육기관 모두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인천신항 ‘맹독성 해충’ 붉은불개미 220마리 발견…긴급 방제

인천신항 야적장에서 맹독성 해충인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검역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9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국제식물검역인증원이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에서 분포조사를 한 결과, 야적장 바닥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10마리를 발견했다. 검역본부는 발견 지점 반경 5m 안에 방어벽을 설치한 뒤 확산 차단 조치를 했다. 또 6일 전문가 합동조사를 벌여 유충 10마리와 일개미 및 병정개미 200여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검역본부는 현재 컨테이너 34대와 야적장 소독 등 방제 작업을 마쳤다. 또 예찰 트랩 1천개를 설치, 붉은불개미 추가 발견 여부를 살필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지난 2018년 인천항 보세창고 안 묘목에서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됐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7차례 발견했다. 붉은불개미는 남미 원산 종으로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중 하나다. 강한 독성물질을 지녀 침에 찔리면 불에 타는 듯한 통증과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고, 과민성 쇼크도 일어날지 몰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번식력과 환경적응력도 뛰어나 한 번 정착하면 박멸이 어렵고, 농작물 피해나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붉은불개미가 해외에서 컨테이너 내부로 침입해 인천항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까지 추가로 발견한 개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항만공사(IPA)는 10일까지 인천항 4개 컨테이너터미널(E1CT, HJIT, ICT, SNCT)에서 유해외래생물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한 '수입 공컨테이너 합동 실태조사'를 할 예정이다.

정부, 에볼라 ‘사업장 예방수칙’ 배포…“아프리카 출장자 21일 재택근무 권고”

고용노동부와 질병관리청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빠르게 번지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에볼라 바이러스병 대비 사업장 예방수칙’을 마련해 8일 배포했다. 해외 출장이 잦은 기업 소속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사업장 내 연쇄 전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수칙에 따르면 사업주는 직원의 해외 출장 전에 방역 관리자를 지정하고 질병관리청 및 관할 보건소와 긴밀한 비상 연락망을 짜야 한다.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등 감염 우려가 커 집중 검역이 필요한 국가로 떠나는 불필요한 출장은 가급적 미루거나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 출장자는 현지에 머무는 동안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챙기고, 야생동물이나 그 사체와의 섣부른 접촉을 엄격히 피해야 한다. 만약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본사와 현지 대사관에 알려 질병관리청 등과 연계된 신속한 치료와 후송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과정은 귀국 후 집중 관리다. 출장자는 입국할 때 ‘건강상태질문서(Q-CODE)’를 꼼꼼히 작성해 내야 하며 에볼라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21일 동안 발열이나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는지 스스로 살펴야 한다. 아울러 노동부는 사업주가 이러한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보건 조치를 소홀히 해 사업장 내에서 감염 사고가 터질 경우 그에 따른 묵직한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철저한 사전 대비를 주문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을 진원지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며 전 세계 보건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어 인접국 우간다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콩고를 방문했던 이탈리아와 브라질 여행객 중에서도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되는 등 대륙 간 전파 우려마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름철 수족구병 비상’…영유아 환자 일주일 새 2배 늘어

여름철 수족구병 유행을 앞두고 영유아 환자가 3주 연속 증가하면서 보육시설과 가정의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 5일 발표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2주차(5월 24~30일) 기준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3명으로 집계됐다. 20주 1.7명, 21주 2.3명에서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0~6세 영유아에서는 1,000명당 5.9명으로 지난주(2.9명)와 비교해 약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로 인한 급성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손·발·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고 발열, 무력감, 식욕 감소, 설사·구토 등이 동반된다. 환자의 대변이나 침, 콧물 등 분비물과의 직접 접촉은 물론, 장난감·문 손잡이 같은 오염된 물건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된다. 바이러스가 환경 표면에서도 일정 기간 생존할 수 있어 보육시설 등 집단생활 공간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는 증가 초기 단계지만 수족구병은 매년 5월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6~9월 사이 정점을 찍는 만큼, 당국은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족구병은 현재 국내에 상용화된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관리가 사실상 유일한 예방책으로 꼽힌다. 어린이집·유치원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 손잡이 등 손이 자주 닿는 표면을 염소 소독액(0.5% 희석)으로 주기적으로 소독해야 하며,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는 완전히 회복한 뒤 등원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3~4일 이내 증상이 호전되고 대부분 7~10일 후 자연 회복되지만, 뇌막염·뇌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보육시설과 학교에서는 올바른 손 씻기와 물품 소독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가 완전히 회복한 뒤 등원할 수 있도록 안내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더 일찍, 더 많이 온다”...수도권 ‘러브버그’ 24일 집중 예고

지난해 인천 계양산을 뒤덮은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출몰 시기가 지난해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관련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봄철 기온 상승과 도시 열섬 현상 등 기후·도시환경 변화가 러브버그 대량 발생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러브버그 집중 출현 기간을 6월 15일~29일까지로 제시했다.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점은 6월 24일 전후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출현 시점이 약 이틀 빨라진 수치다. 반면 발생 기간은 오히려 짧아질 것으로 예측돼 특정 시기에 개체 수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기, 인천, 서울에서 집중 관찰됐던 러브버그 떼를 올해는 이틀 정도 더 일찍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과학원이 러브버그 출현 시기 예보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는 러브버그 유충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25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서울 노원구 불암산 일대 러브버그 유충 방제 현장을 방문했고 현장에서는 낙엽층과 부엽토 사이 대량의 유충이 발견됐다. 또 좁은 구역에서도 수백 마리의 유충이 확인될 정도로 높은 밀도를 보였다. 이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벌써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 “밝은색 옷은 피하라더라”, “수도권 러브버그 주요 발생기간 참고해서 야구 직관 계획 짜시길” 등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고양에 거주하는 김모씨(29)는 “러브버그가 사람을 해치는 벌레는 아니라는 걸 알지만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거부감이 든다”며 “작년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올해는 벌써 방충망 청소와 기피제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에 거주하는 박모씨(40)도 “작년에 산에 올라갔다가 러브버그가 너무 몰려와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온 적이 있다”며 “SNS에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다 보니 실제 출몰 전인데도 괜히 불안해진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 출몰 시기가 빨라진 배경으로 기후변화를 꼽는다. 변채호 국립경국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러브버그 현상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 분포 변화의 한 단면”이라며 “도시 열섬 현상과 야간 조명, 녹지 유기물 등 도시 환경이 대량 발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교수는 또 러브버그가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 익충임에도 압도적인 개체 수와 사람 주변으로 몰리는 습성 등으로 인해 시민 혐오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철의 국립경국대 식물의학과(곤충생태학 전공) 교수는 “러브버그 유충은 낙엽 밑 등에서 월동하는데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봄철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곤충 발육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 성충 발생 시기가 짧은 기간에 집중되면서 한꺼번에 대량 출몰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발생하는 이유로는 외래종 정착과 도시 환경 변화가 함께 지목된다. 정 교수는 “러브버그는 외래 유입종으로 초기 정착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도심 녹지가 늘며 유기물층이 많아진 데다 수도권은 도시 열섬 현상 영향으로 겨울철과 봄철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고, 천적 생물 다양성도 낮아 대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정부도 러브버그 대량 발생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서울 백련산과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 친환경 방제제를 활용한 야외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곤충병원성 곰팡이와 식물추출물 기반 방제 효과를 검증해 최적의 방제 시기와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광명·시흥·고양시 등도 친환경 미생물 제제를 활용한 유충 방제와 예찰 활동, 포집기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철의 교수는 “천적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은 외래종의 대발생을 억제하는 데 친환경 방제제는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러브버그를 유인해 대량 포집하는 방식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철 온난화와 봄철 급격한 기온 상승이 이어질 경우 러브버그 대발생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앞으로는 특정 지역 문제가 아니라 분포 범위 자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커피 찌꺼기·쌀겨로 ‘항공유’ 만든다…기술 개발 착수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커피찌꺼기나 고기기름 같은 유기성 폐자원이 전 세계적인 탄소 규제에 대응할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원료로 재탄생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내 식품산업 등에서 발생하는 비동물성·동물성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고품질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이달 말부터 본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지속가능항공유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대체 연료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27년부터 국제항공 탄소 감축·상쇄제도(CORSIA)가 의무화됨에 따라 급증하는 글로벌 SAF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국내 바이오 항공유 생산은 주로 폐식용유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원료 부족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세계 항공유 수출 1위인 우리나라의 정유업계가 원료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도 견고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직접 원료 다각화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5년간 487억원(국고 375억원, 민간 112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3대 핵심 과제를 수행한다. 1단계(2026~2028년)와 2단계(2029~2030년)로 나누어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원료 다각화부터 국제 인증까지 전 과정을 포괄한다. 구체적으로는 엘티메탈이 주관하는 제1과제를 통해 커피찌꺼기와 쌀겨 등 비동물성 폐자원을 하루 30톤 이상 전처리할 수 있는 공정과 저에너지 지질 추출 기술을 개발하며, 이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의 80% 이상을 바이오가스로 재활용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이끄는 제2과제에서는 부패와 불순물 탓에 연료화가 어려웠던 소·돼지·닭 등 동물성 유지를 고품질 SAF로 전환하는 무기 불순물 제거 기술을 연구한다. 마지막으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주관하는 제3과제에서는 전 과정의 탄소 감축 효과가 국제적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웹 기반 공급망 관리 및 탄소발자국 산정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쓰레기 처리 차원을 넘어 버려지던 자원을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원료로 탈바꿈시키는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국내 산업의 탄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개발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폐식용유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석유대체연료의 원료물질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커피찌꺼기는 퇴비, 건축자재,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이다. 또 왕겨 및 쌀겨는 현재 축사 깔개나 사료·퇴비 등으로 재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안전성과 순환이용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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