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노인 안전망 ‘양로원’ 붕괴 위기…F등급 절반이 경기도에

저소득·무연고 노인들의 주거 안전망 역할을 하는 양로원이 운영난과 서비스 여건 악화, 입소자 이탈이라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가운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양로원의 절반이 경기 지역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인건비 상승을 요양보험 수가로 충당하는 요양원과 달리 양로원은 운영 사업자와 지자체 보조금에 의존,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역 양로원은 외부 변수에 취약하기 때문인데, 정부가 양로원 지원을 대폭 확대해 사회 안전망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인다. 14일 요양업계에 따르면 양로원은 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해 요양원에 입소하지 못한 저소득층, 독거 노인 등이 주로 생활하는 시설로 사실상 노인 돌봄의 최후 보루로 통한다. 하지만 장기요양보험 수가를 통해 매년 물가와 인건비 상승분을 보전받는 요양원과 달리 양로원은 정부와 지자체의 정액 보조금에 의존,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게 업계 주된 시각이다. 2005년부터 양로원 운영 지원 사무가 정부에서 각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시설이 위치한 시군 재정 여건이 양로원 운영 환경을 좌우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간 지원 규모 격차는 인건비에서 확연하게 벌어지는 실정이다. 가용 재원이 많은 시군은 매월 양로원 종사자에게 1인당 월 10만~20만원의 처우개선비를 지원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지자체는 월 3만~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원 규모가 작은 시군 양로원 종사자의 이탈을 가속화, 인력난에 따른 돌봄 서비스 악화를 가중하고 있다. 도내 한 양로원 관계자는 “요양원은 매년 물가, 최저임금 인상분이 반영된 보험 수가를 적용받아 운영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반대로 양로원은 물가와 임금 인상분이 추가 비용 지출로 직결돼 갈수록 경영 악화와 서비스 질 하락이 반복 중”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사회복지시설 평가 결과를 보면 전국 양로시설 153곳 가운데 최하위 ‘F등급’을 받은 시설은 31곳으로 전체의 5분의 1을 넘긴 상태다. 해당 등급은 ▲시설 환경 및 운영 실태 ▲안전관리 ▲제공 서비스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기준치를 미달하거나 전반적인 개선이 요구되는 시설에 부여된다. 특히 이 중 절반이 넘는 16곳이 경기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양로원은 주로 저소득층이나 연고가 없는 독거 노인이 머무는 마지막 주거 안전망”이라며 “양로원에 대한 정부 지원이 요양원 대비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만큼, 운영비 지원을 대폭 확대해 최소한의 복지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말 맞아 잠실 개표소 앞 시위대 1만2천명 집결…9일째 봉쇄 지속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 1만2천여명이 모였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만2천명의 시위 참가자가 집결했다. 오전에는 수백명 수준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원이 빠르게 늘어났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시각 올림픽공원 일대 인구는 2만6천~2만8천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최대 3만명이 집결했던 시위 현장은 이번 주 들어 수천명 규모로 감소했다. 평일에는 60대 이상 참가자가 주를 이뤘고 발언 역시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집중됐다. 그러나 주말이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30대 이상이 전체 참가자의 28.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는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가 반복적으로 울려 퍼졌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현장 주변에는 푸드트럭과 커피차, 의료봉사 부스도 마련됐다. 지난 주말에는 성조기 사용을 자제하고 정파적 구호를 배격하는 분위기가 강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 자율에 맡기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현장에서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인사들이 참가자들을 상대로 발언을 이어갔다. 전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최근 사의를 표한 오상택 서울 송파경찰서장이 시위 해산을 거부한 뒤 사임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한편 경찰은 핸드볼 여자 유소년 국가대표팀 소지품을 무단 수색한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JTBC 등 언론사 기자들에게 강요·폭행을 가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신원을 확인 중이다. 시위 여파로 핸드볼경기장 내 사무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체육단체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업무 차질과 피해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주 로또 1등 당첨금은 26억9천...명당은 어디?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제1228회 로또복권 추첨을 통해 ‘24, 29, 30, 31, 35, 44’가 1등 당첨번호로 뽑혔다고 13일 밝혔다. 2등 보너스 번호 ‘1’이다. 이번 회차에서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11명이다. 이들은 각각 26억9천833만원의 당첨금을 수령하게 된다. 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은 83명으로 각 5천960만원씩을,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2천836명으로 174만원씩 받는다. 당첨번호 4개를 맞힌 4등(고정 당첨금 5만원)은 14만7604명, 당첨번호 3개가 일치한 5등(고정 당첨금 5000원)은 251만4073명이다. 한편, 1등 당첨자 11명 중 10명이 자동선택으로 행운을 거머쥐었다. 대박이 터뜨린 자동 배출점은 경기도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2곳, 인천 1곳, 전남 여수 1곳, 경북 울진 1곳, 경남 하동 1곳 등이었다. 자동 1층 당첨이 나온 곳은 ▲감만정보통신(부산 남구 우암로) ▲일등복권방(부산 남구 고동골로) ▲나라복권(인천 남동구 인주대로676번길) ▲복돼지복권방(경기 화성시 3·1만세로) ▲바른(경기 하남시 신장로) ▲돈벼락(경기 군포시 금당로) ▲이마트24 백석동문점(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복권나라(전남 여수시 중앙로) ▲동네복권(경북 울진군 울진중앙로) ▲로또명당(경남 하동군 진교중앙길) 등이다. 수동 1등 당첨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중앙복권방’ 1곳이었다. 로또복권의 당첨금 지급 기한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다. 만약 지급 만료일이 은행 영업일이 아닌 공휴일이나 주말일 경우, 바로 다음 첫 번째 영업일까지 당첨금을 청구해 수령할 수 있다.

인천 도심 성인용품점 ‘노출 진열’ 일부 가렸다 [경기일보 보도, 그 후]

인천지역 일부 성인용품 매장이 도심 한복판에서 내부 상품을 외부에 그대로 노출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경기일보 1일자 7면)한 가운데 부평구가 해당 매장에 블라인드 설치를 유도하는 등 개선을 완료했다. 13일 구에 따르면 최근 구는 부평지역 성인용품 매장을 3차례 현장 방문, 매장 내부 상품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업소 측과 협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매장 업주는 유리창에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앞서 이 매장은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에서 투명 유리창 너머로 일부 성인용품을 노출해 시민과 청소년들이 원치 않게 이를 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부평구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해 업장에 블라인드를 설치하도록 조치했다”며 “업주와 문제 없이 조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사 매장을 발견하거나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같은 방식으로 개선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행정 조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수구 역시 인천시 관련 부서와 함께 지역 내 성인용품 매장 현장을 확인하고, 유리창을 가려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현행 법령상 매장 내부 진열물이 외부에서 보이는 경우를 명확히 규제하기 어려워 강제 조치에는 한계가 있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은 음란·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청소년 보호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광고물 설치를 제한한다. 다만 매장 내부 진열 상품이 투명 유리창 등을 통해 외부에서 보이는 경우 이를 옥외광고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연수구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조치와 계도를 위해 시 관련 부서와 현장을 찾아 유리막을 가려달라는 공문도 보냈다”면서도 “강제성은 없지만 각 매장들과 최대한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아이들 볼까 민망”…도심 한복판 성인용품점 '눈살' [현장, 그곳&]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531580327

“너 그쪽이었냐” 집회 참석 영상에 12년 친구 잃어…SNS 덮친 ‘정치 손절’

“집회 참석 영상을 올렸다가 12년 지기 친구와 손절했어요”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선거관리위원회 대응 논란이 정치권 공방을 넘어 시민들의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친구와 지인 사이에서 언팔로우, 차단, 관계 단절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정치 손절’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오랜 친구와 연락을 끊거나 정치적 의견을 밝힌 사람을 차단했다는 게시물이 업로드 되는 모습이다. 수원에 거주하는 이정혁(가명·26)씨는 최근 선관위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의 숏폼 영상을 SNS 스토리에 공유했다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마주했다. 이씨는 “영상 내용에 공감해 올린 것이었는데 일부 지인들이 제작자가 특정 성향의 인플루언서라는 이유만으로 ‘너 ○○○지지자였냐’, ‘나는 그쪽 사람은 믿고거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며 “관련 메시지가 계속 오면서 결국 스토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 대응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 것 뿐인데 어느 진영 사람으로 규정되는 분위기가 부담스러웠다”며 “정치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사안에 대한 의견을 말한 건데 사람 자체보다 정치 성향으로 평가받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용인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가영(가명·28)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박씨는 최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친구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박씨는 “민주주의 가치와 시민 참여의 의미를 생각하며 현장을 찾은 것이었는데 일부 친구들로부터 ‘너 그쪽이었냐’, ‘생각보다 우리와 안 맞는 것 같다’ 등의 말을 들었다”며 “수차례 설명했지만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언성이 높아졌고 왜 내가 해명해야 하는 입장이 돼야 하는지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적인 대화가 반복되면서 결국 12년 동안 알고 지낸 친구와 관계를 정리하게 됐다”며 “정치적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사람보다 정치 성향이 먼저 보이는 사회가 된 것 같아 씁쓸했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사례처럼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간관계가 흔들리는 경험은 SNS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등에는 ‘이번 기회에 인간관계가 정리됐다’, '선관위 관련 스토리를 올렸다가 손절당할 것 같다', ‘6년 사귄 여자친구와 정리했다’는 글들이 수백에서 많게는 수만 건의 공감을 얻고 있다. 정치적 입장에 대한 평가와 낙인찍기 현상은 SNS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집회 참가자들에게 음료와 간식 등 지원 물품을 전달하거나 관련 활동을 공유한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에는 비판과 지지가 동시에 쏟아졌다. 정치적 입장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팔로워가 대거 이탈했다는 경험담과 시위에 참여해 물품 지원을 받은 시민들의 감사 등 반응이 줄을 이루는 모습이다. 이처럼 정치적 행동이나 의사 표현이 곧 특정 진영에 대한 지지로 해석되는 분위기 속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지난 6일 올림픽 집회에 참여한 김성아씨(가명·34)는 “예전에는 정치 이야기를 해도 의견 차이 정도로 넘어갔는데 지금은 상대를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 것 같다”며 “집회에 참여하는 것 만으로도 정치 성향에 대한 오해를 받게 될까 봐 쌍둥이 아이들에게 각각 빨강색, 파랑색 옷을 입혀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집회에 참여한 것은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시위대’로의 역할이나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위함이 아닌 민주주의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권리를 보장 받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나는 ‘정치 손절’ 현상이 단순히 정치적 의견 충돌을 넘어 사회 전반의 불신과 관용 부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생각이 다른 사람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사회 분위기와 낮아진 관용 수준이 인간관계 단절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면 정치적 입장이 단순 의견이 아닌 개인의 사회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게 되고, 이는 인간관계 등 비정치적 영역의 갈등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연인·오랜 친구처럼 친밀한 관계일수록 정치적 견해 차이가 더 큰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관용의 태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건강한 민주주의와 사회 통합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준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도 “최근 정치적 갈등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상대를 비도덕적이거나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수준으로 심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이 형성되면 관계를 유지하기보다 거리를 두거나 단절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이나 오랜 친구처럼 친밀도가 높은 관계일수록 정치적 견해 차이가 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상대 집단의 생각을 실제보다 과장해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접촉과 진솔한 대화가 갈등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이라고 방심하면…캠핑장 집어삼키는 ‘전기 화재’의 습격

여름철 캠핑장이 전기 과부화로 화재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무더운 날씨로 냉방 및 식품 냉장 등 고전력 가전 제품을 갖고 오는 야영객이 늘어날 뿐더러, 강한 햇빛과 비바람이 치는 날씨로 인해 전기 화재 위험성이 다른 계절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13일 행정안전부의 ‘2020~2024년 월별 야영 이용 현황’에 따르면, 여름철인 6~8월 평균 야영 이용 건수는 약 2천725건으로 연간 월평균(약 1천621건)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휴가철이 집중되는 7월은 3천400여 건, 8월은 2천900여 건에 달했다. 이 시기캠핑장 화재 원인 중 ‘전기적 요인’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름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전체적인 캠핑장 화재 발생 건수 자체는 낮지만,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동식 에어컨, 제빙기, 냉장고 등을 동시에 가동하다 과부하가 오는 경우가 많다. 일반 캠핑장의 사이트당 최대 허용 전력은 통상 1천~1천100W이지만 이용객들은 이보다 많은 ‘문어발식 콘센트’를 사용하면서 누전과 합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내 캠핑장 운영자들은 화재 안전 수칙 안내에도 불구하고 야영객들의 부주의가 여전하다고 말한다. 안양 A 캠핑장 관계자는 “허용 전력을 홈페이지에 써두고 예약 시에도 몇 번을 강조하는데, 전력을 초과하는 용품을 써도 되냐는 문의가 매일 수시로 들어온다”고 토로했다. 의왕 B 야영장 관계자는 “과거 허용 전력이 600W였던 시절, 전력을 초과하는 냉방기기를 안전 수칙을 무시한 채 사용해 화재가 날 뻔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시흥 C 캠핑장 관계자 또한 “텐트 한 동에서 전력 소비가 많은 미니 에어컨, 선풍기, 냉장고 등을 한꺼번에 돌려 전력 차단기가 내려가는 일이 여름철마다 반복되고 있다”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손님들이 많아 여름마다 걱정이 는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름철의 특성 상 과부하뿐만 아니라 ‘습기’로 인한 위험도 있다. 갑작스런 비나 야간에 맺히는 이슬, 냉방기기 가동으로 생긴 물기가 전선 연결부로 흘러 들어가면 ‘습기성 누전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일반 가정과 달리 캠핑장은 전선이나 콘센트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여름철 직사광선과 비바람을 맞으면 상태가 나빠지는 ‘열화 현상’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야영장의 텐트가 밀폐된 공간에 가연성 소재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용객 스스로가 제한 전력을 준수하는 야영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캠핑장 운영자들도 노후 시설 교체와 차단 장치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최근 글램핑장이나 텐트가 집이나 별장처럼 꾸며지며 여름철에는 에어컨이나 냉장고, 제빙기까지 각종 전기 제품 사용이 늘어 화재 위험도가 훨씬 높아졌다”며 “캠핑장은 과전압 시 작동되는 자동 차단 장치나 화재 감지기 같은 안전 설비가 주택에 비해 취약한 경우가 많아 전력이 초과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PT보다 위고비?”…비만치료제 열풍에 흔들리는 ‘몸 산업’

화성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4)는 올해 초 1년 넘게 다니던 헬스장을 끊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퇴근 후 주 4회 운동하며 체중 감량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결국 위고비를 처방받은 뒤 3개월 만에 8㎏을 감량했다. 김씨는 “운동은 시간도 많이 들고 식단 관리도 쉽지 않았다”며 “위고비를 맞고 체중이 빠지기 시작하니 ‘헬스장을 다녀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중심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재편되면서 체중 감량을 둘러싼 산업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헬스장·PT 업계는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위고비와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열풍에 맞춰 관련 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 변화는 수치로 확인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위고비는 국내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410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존 비만약 시장 1위였던 삭센다의 2025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7% 감소했다. 안양에서 7년째 PT 트레이너로 일하는 정모씨(31)는 올해 연초의 성수기 분위기가 예년과 달랐다고 전했다. 정씨는 “예전에는 체중 감량이 목표인 신규 회원 비중이 높았는데 요즘은 위고비를 맞고 왔다는 상담 비중이 늘었다”며 “아예 약으로 먼저 살을 빼고 필요하면 운동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헬스장 업계는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확산이 체중 감량 목적 회원 수요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폐업한 체력단련장은 562곳으로 집계됐다. 이미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비만치료제 확산 역시 업계가 주목하는 변수다. 정씨는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도 큰데 위고비를 맞는 사람들이 점점 늘수록 규모가 작은 헬스장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이 흐름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종근당건강은 다이어트 전문병원 365MC와 협업해 체내 GLP-1 분비 촉진 기전을 내세운 유산균 건기식 ’지엘핏 다이어트’를 출시했고, 대웅생명과학도 같은 콘셉트의 ‘지엘풋’을 선보였다. 비만치료제 열풍 속에 GLP-1을 마케팅 키워드로 내세운 건기식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위고비 처방 범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초기 내과·가정의학과 중심이던 처방은 피부과와 비만클리닉 등으로 확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10월 만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위고비 사용을 허가했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공개 경험담도 대중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인 풍자는 위고비와 삭센다 사용 경험을 공개했고, 개그맨 김준호 역시 위고비 처방 경험을 밝혔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운동보다 효과가 빠르다”, “굳이 PT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문준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체중 감량 과정에서는 지방뿐 아니라 근육량도 함께 감소할 수 있으며, 심해지면 기초대사량 저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임상연구에서는 약 68주간 치료를 통해 평균 17%의 체중을 감량한 참가자들이 약물 중단 후 1년 동안 감량 체중의 약 3분의 2를 다시 회복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위고비 확산으로 운동 대신 약물로 체중을 관리하려는 흐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문 교수는 “병적 비만 환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약물이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운동과 식습관은 수명 연장과 심뇌혈관질환 예방 등 약물이 줄 수 없는 장기적인 이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간영웅 따로 없다'…35년간 444회 헌혈한 교사 김기선 씨, 복지부 표창

35년 동안 무려 444회에 걸쳐 헌혈에 참여하고 교내 헌혈 동아리를 이끈 고등학교 교사와 장병 1만8천450명의 헌혈을 독려한 제2해병사단 등이 ‘헌혈자의 날’을 맞아 표창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12일 서울 강서구 스카이아트홀에서 ‘헌혈자의 날(6월14일)’ 기념행사를 열고 헌혈 유공자들에게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공자 포상은 개인 35명과 11개 기관에 돌아갔다. 광성고등학교 김기선 교사는 1990년부터 올해까지 35년간 총 444회 헌혈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2020년부터는 교내 헌혈 동아리를 직접 조직해 운영하며 학생들의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단체 표창을 받은 대구보건대학교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학생과 교직원 1만3천691명이 단체 헌혈에 동참했다. 2005년부터 교내에 상설 운영 중인 ‘대구보건대 헌혈센터’에는 누적 11만1천416명이 다녀갔으며, 2008년부터는 매년 학교 헌혈 축제를 열어 헌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제고에 기여했다. 제2해병사단은 최근 3년 동안 장병 1만8천450명이 단체 헌혈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예하 부대 단위로 헌혈 1~2회당 휴가 1일을 부여하는 포상 제도를 마련해 장병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결과다. 세계 헌혈자의 날은 ABO식 혈액형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은 카를 란트슈타이너 박사의 탄생일(6월14일)을 기념해 국제기구들이 제정한 날이다. 대한적십자사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우리나라 헌혈률은 5.6%로, 이 중 20대(33.7%)와 16~19세(18.6%), 30대(16.4%) 등 비교적 젊은 층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인류애를 나누는 한 방울, 생명을 구하는 헌혈’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생애 첫 헌혈자와 400회 이상 다회 헌혈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적인 영상이 상영됐다. 부대 행사로 마련된 ‘헌혈자의 날 기념 KBS 열린음악회’는 오는 14일 오후 6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생명나눔의 마음으로 헌혈을 실천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헌혈 참여가 계속 확대돼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