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올해 ○○학교 졸업앨범 계약 건으로 연락드렸습니다.” 전화를 건 이는 자신을 경기도교육청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건넨 명함에는 교육청 로고와 소속 부서·직위·사무실 전화번호는 물론, 개인 이메일과 휴대폰번호까지 적혀 있었다. 심지어 업체가 과거 ○○학교와 맺었던 계약 이력까지 뻔히 알고 있었다. 계약을 의논하며 어느 정도 교류가 되면 본색이 드러난다. 빔프로젝트 등 특정 물품을 경기도교육청 대신 사달라며 ‘구매 대행’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저희가 당초 340만원에 구매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30만원이나 올렸어요. 관공서라 비싸게 부르는 듯 하니 대표님이 대신 단가만 확인해주세요”라며 나중에는 구체적인 제품명을 전달하고, 구매까지 부탁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영세 인쇄업체들을 노리는 신종 사기가 경기도 전역에 번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교육공무원을 사칭한 사건이 20건 이상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경기도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현재까지 안양·군포·부천·의정부 등 경기도 전역에서 사진앨범인쇄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칭 시도가 빗발치고 있다. 조합이 파악한 유사 사례만 20곳 이상이다. 수원에서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2~3년 전 거래하던 고등학교 졸업앨범 건으로 연락이 와 의심하지 못했다. 입찰 내역과 학교와의 관계까지 꿰뚫고 있어 속을 뻔했지만 학교 방학 기간에 연락이 온 점을 수상히 여겨 화를 면했다”며 “오산의 한 업체도 현재 거래 중인 학교를 지목해 접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의왕과 용인에 사업장을 둔 또 다른 업체 대표 B씨는 두 곳 모두에서 똑같은 수법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다른 조합원들이 받은 명함을 모아보니 실제 교육청 번호와 한두 자리만 바꿔 놓기도 해 대충 보면 속기 쉽다”며 “큰 학교 졸업앨범 계약 건은 놓치기 아까운 제안이고, 실제 피해를 입고도 이미지나 향후 학교와의 관계를 우려해 피해 사실을 밝히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향후 2~3년간의 앨범 콘셉트 자료를 가지고 조만간 방문할 테니 만나자’, ‘구매 대행을 거절하면 앨범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이번 사기의 주된 내용이다. 특히 사칭범들은 규모가 크고 계약 금액대가 높은 학교를 범행 미끼로 삼고 있다. 통상 소규모 학교의 졸업앨범 계약금은 200만원 선에 그치지만 규모가 큰 학교는 2천만원대에 달하는데, 여기에 1천만원 정도를 더 부르며 접근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학생 수가 줄어 졸업앨범 제작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영세업체들이 이러한 제안을 거절하긴 쉽진 않다. 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물품 대금을 선결제하면 그 즉시 연락은 끊기고 잠적한다. 사칭범이 구매 대행을 요청하며 제시한 물품 공급업체는 실존하는 업체였다. 주소와 빔프로젝터 납품 등 주요 사업 내용도 일치했다. 하지만 이들 또한 피해자다. 해당 빔프로젝터 업체 관계자는 “명함에 ‘김 상무’라는 인물이 적혀있는데 저희는 해당 인물이 아예 없다”며 “왜 저희 회사 정보가 도용됐는지 모르겠으나 전날(5일)에도 유사한 확인 전화가 걸려와서 의아해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관계자는 “사진 업체를 노린 이러한 수법은 제주·광주·서울·대구·전북 등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졸업앨범 계약을 성사 시키기 위해 이용되는 구매 대행 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해 자칫 전국적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례가 널리 알려져 추가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태를 인지한 경기도교육청 역시 강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도교육청 역시 1월29일자로 교육지원청과 학교들에게 ‘조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인쇄’ 관련 이야기는 금시초문이고, 공문 전달 전후로도 경기도교육청 직원을 사칭한 사례는 없었는데 이번이 처음”이라며 “절차에 따라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대응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교육청이 졸업앨범 계약을 직접 중개하거나 특정 물품의 구매 대행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으니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해외 투자 배당 증가로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1천200억달러가 넘는 역대 최대 흑자를 거뒀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한화 약 27조5천억원에 달하는 187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총 1천230억5천만달러(약 180조6천억원)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던 2015년 1천51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한은의 작년 11월 전망치(1천150억달러)보다도 80억달러 더 많다. 1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188억5천만달러)가 전년 동월(114억4천만달러)이나 전월(147억달러)과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 수출(716억5천만달러)은 지난해 대비 13.1% 늘었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43.1%) ▲컴퓨터 주변기기(33.1%) ▲무선통신기기(24%) 등이 크게 올랐고, 국가별로는 ▲동남아(27.9%) ▲중국(10.1%) ▲미국(3.7%)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수입(528억달러)은 단 1.7%만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석유제품(-35.2%) ▲석탄(-20.9%) ▲가스(-7.6%) ▲원유(-3.5%) 등 원자재 수입이 1% 내려갔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10.4%)와 정보통신기기(25.6%) 등을 중심으로 5.8% 불어났다. 소비재 수입도 금(461.9%)과 승용차(24.0%) 위주로 17.9%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6억9천만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는 전년 동월(-23억8천만달러)이나 전월(-28억5천만달러)보다 커졌다. 서비스수지 중에서는 여행수지가 1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11월(-9억7천만달러)보다 커졌는데, 한은은 이에 대해 해외여행 성수기인 겨울방학에 출국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1월 15억3천만달러에서 12월 47억3천만달러로 대폭 늘었다. 특히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9억3천만달러에서 37억1천만달러로 급증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월 중 237억7천만달러가 늘어났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4억9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51억7천만달러가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43억7천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56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쿠팡이 보유한 개인정보가 당초 추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지난해 11월 말 발생한, 무려 3천370만명에 달하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다시 점검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파악이 안된 16만5천여개의 계정 정보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유출 사실을 통지했다. 쿠팡이 유출된 정보는 고객이 입력한 주소록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다. 결제 및 로그인 정보 공동현관 비밀번호, 이메일, 주문목록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통지된 유출건과 관련, 새롭게 발견된 것이 아닌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유출건에서 추가로 확인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추가 유출이 확인된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내부 모니터링을 한층 더 강화해 유사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 운영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2차 피해 의심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추가로 유출이 확인된 계정에 대해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보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주류 소비 트렌드가 바뀌며 지역 전통주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엔 차례용이나 선물용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설 명절·밸런타인데이처럼 특정 시기를 겨냥하거나, 홈 파티·데이트 등 특정 목적을 타깃으로 하는 영역으로 확장하며 일상 속 ‘맞춤형 술’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통주는 특별 시즌·개인 취향 등에 따라 상품이 세분화된다. 전통성과 지역성을 강조한 제품부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저도주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설을 앞두고 지역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전통주들이 돋보인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차례와 가족 모임에 활용할 수 있는 대표 전통주로 ▲포천 미미소 ‘3막걸리’ ▲연천양조 ‘연인삼22’ ▲양평 아이비영농조합법인 ‘허니문 와인’ ▲성남 내올담 ‘담 골드’ ▲평택 좋은술 ‘어차피’ 등 5종을 꼽았다. 이 전통주들은 인삼, 벌꿀, 무궁화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각 지역 특색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포천 미미소의 ‘3막걸리’는 햅쌀과 6년근 인삼을 활용한 6% 도수의 인삼 막걸리로 부드러운 풍미가 강점이고, 양평 아이비영농조합법인의 ‘허니문 와인’은 이름부터가 북유럽에서 결혼 후 한 달간 벌꿀 술을 마셨던 관습에서 유래한 만큼, 기념일 시즌에 맞춘 제품으로 기획된 게 눈에 띈다. 전통주를 연구하는 이대형 경기농기원 박사는 “주류 시장은 막걸리, 증류주 등 유행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특성이 있어, 유통·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전통주도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도주 수요가 늘면서 3~4도 수준의 하이볼 형태 전통주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시장 역시 분주하다. ‘무거운 술’이라는 전통주의 고정관념을 벗고 MZ세대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저도주 및 라이트 드링크도 선보여진다. 청량하고 가벼운 풍미가 특징인 서울장수의 ‘티젠 콤부차주 레몬’이나 OTT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가 된 세븐일레븐 ‘윤주모 복분자 하이볼’ 등이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앞으로도 저도주와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을 지속해 전통주의 소비층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농기원은 2009년부터 경기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주 연구를 이어오며 현재까지 38종의 제품을 상품화했다. 이 가운데 다수의 제품은 국내외 주류 품평회에서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킨텍스의 초고속 성장 뒤에는 축구장 15개 면적에 달하는 전시장을 24시간 완벽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보이지 않는 관리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ESG 책임경영을 통해 10만8천㎡ 전시면적의 자원순환 및 청정인프라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이 같은 ‘비용보다 환경 먼저’ 경영원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5일 밝혔다. ■ ‘비용보다 환경’…책임경영이 만든 자원 순환 킨텍스 ESG 경영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폐기물 재활용률의 상승이다. 지난 2023년 10% 초반 대에 머물렀던 재활용률은 지난해 21%를 기록하며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런 성과는 기존 자회사가 수행하던 폐기물 관리업무를 킨텍스가 직접 수행하는 ‘책임경영체제’로 전환하며 이뤄낸 결실이다. 단순 위탁을 넘어 경영 주체가 직접 관리의 전면에 나서면서 자원 순환의 속도를 높였다. 킨텍스는 관련 인력을 약 20% 늘리고 폐기물 처리체계를 전면 혁신했다. 파지 위주의 단순 분리에서 벗어나 고철과 플라스틱 등까지 세밀하게 선별하고 재활용품 전용 운반 틸트트럭 역시 일반쓰레기용과 따로 운영하며 현장의 경각심을 높였다. 아울러 전시장 내 음료수거함을 별도로 설치하는 등 배출단계부터 효율을 극대화했다. ■ 방문객 건강 지키는 청정인프라 구축 방문객의 건강권을 지키는 실내환경 관리 역시 ESG 경영의 주요 축이다. 전시장 주요 진입로에 ‘고성능 흡입매트’를 설치해 외부 유해 물질을 입구에서 차단하는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측정 결과 이 장치는 수만명의 관람객과 카트 바퀴에 묻어 들어오는 미세먼지와 흙 등을 강력하게 빨아들임으로써 미세먼지 농도를 최대 30%까지 낮춰 관람객들에게 한층 쾌적한 전시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킨텍스의 환경 최우선 미화 솔루션은 단순한 청결 유지에 그치지 않는다. 쾌적한 전시 환경은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는 킨텍스의 브랜드 신뢰도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환경관리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대형 행사 유치와 지속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전시장 미화업무를 맡고 있는 김길현 시설운영팀 담당자는 “환경관리는 고객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자원 순환과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해 세계 최고수준의 친환경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킨텍스의 위상을 높이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한양경제기사입니다 영하권 날씨가 반복되는 올 겨울 '폐렴' 주의보가 켜졌다. 당뇨병이나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심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자의 경우, 폐렴에 국한되지 않고 중증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상 지난 2024년 폐렴 환자는 188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5년 전인 2020년 87만3663명 대비 115% 급증한 수치다. 폐렴은 당뇨병·심혈관질환·COPD·만성콩팥병·신경계질환 등의 기저질환자에 더욱 치명적이다. 이들 기저질환자에겐 단순 호흡기질환이 아닌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폐렴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다. 이는 고혈당이 신체 방어 체계의 핵심인 백혈구의 탐식작용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강혜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포도당 농도가 높은 혈액 내 환경은 면역 세포가 세균을 포착하고 파괴하는 기능을 무력화하고 세균에게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해 감염이 급격히 확산되는 조건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난치성’ 경과를 보이기 쉽다. 강 교수는 “폐렴으로 염증반응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이 치솟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회복이 지연된다”며 “혈관 손상으로 항생제 전달 저하와 신경 손상에 따른 무증상 위험까지 더해져 조기 치료를 방해하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D 환자는 일반인보다 폐렴 위험은 최대 7배, 사명률은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폐기능 저하에 따른 염증만으로도 치명적인 호흡부전에 빠지기 쉽고 회복 후에도 기능 저하가 지속될 수 있어서다. 강 교수는 “폐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폐렴이 발생하면 호흡부전으로 급격히 진행될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등 장기적인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COPD 환자는 세균을 밖으로 밀어내는 섬모기능이 마비돼 폐가 사실상 외부 침입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라며 “손상된 기도는 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폐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정맥이나 관상동맥질환·심부전 등 심장질환자도 폐렴 발생 위험이 높다. 심장질환자는 폐에 혈액이 정체돼 물이 차고 부종이 생겨 외부 미생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노폐물(요독) 축적에 따른 전신 염증조절 능력 저하로 폐렴균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져 중증 패혈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 교수는 지적했다. 강 교수는 “폐렴이 급성 신기능 저하를 유발해 신기능 악화를 심화시키고 이 과정에서 전신부종과 항생제 대사 변화 등 회복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매·파킨슨·뇌졸중 등 신경계질환자의 경우 흡인성 폐렴 위험이 높다. 삼킴근육 기능 저하로 음식물이나 타액이 기도로 들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또 근육 운동 및 의식 저하로 가래 배출이 원활치 않아 폐렴 장기화를 유발해 환자 사망 위험을 높인다. 강 교수는 “폐에서 시작된 산소부족과 염증반응은 심장, 신장, 뇌 등 이미 약해진 장기들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쳐 전신질환이 된다”며 “다장기 기능부전 상태에서는 폐렴 치료를 견딜 체력이 고갈되고 회복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경고했다. 폐렴 환자 사망률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이유다. 기저질환이 있다면 겨울철에 나타나는 기침·가래를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만 여기고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폐렴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 예후가 뚜렷하게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적절한 치료에도 기침과 가래가 3~4일 이상 지속되거나 숨 찬 정도가 평소와 다르다거나, 몸살 기운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호흡기내과 진찰과 흉부 X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기저질환자들의 경우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중증 폐렴을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고병원성 가축질병의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경기농협이 공동방제단을 중심으로 경기도내 선제적 집중 방역체계를 가동, 가축질병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5일 경기농협에 따르면 공동방제단은 축산농가의 자율 방역을 지원하고, 취약 농가 및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소독을 실시하는 현장 중심 방역 전담 조직이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540개 반, 115개 축협이 운영 중이며, 이 중 경기도는 46개 반, 19개 축협이 참여해 지역 방역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기도 공동방제단은 ▲축산농가 진입로 및 축사 내외부 소독 ▲차량 및 장비 소독 ▲철새도래지 및 축산시설 인근 방역 강화 ▲방역 취약 농가 집중 관리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질병 발생 위험시기에는 소독 주기 단축, 긴급 일제 소독, 위험지역 집중 투입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엄범식 경기농협 본부장은 “가축질병은 한 번 발생하면 축산농가와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며 “공동방제단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 방역과 농가의 철저한 기본 방역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축산농협(조합장 장주익)은 5일 수원특례시 곡반정동 본점 청사에서 ‘2026년 정기대의원회’를 열고 지난해 결산보고 및 이익잉여금처분(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번 대의원회에는 장주익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대의원 등 내외빈 120여 명이 참석했다. 수원축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2억4천600만원을 시현해 사업준비금 6억3천600만원을 적립하고, 출자배당금 10억8천900만원, 이용고배당금 3억3천만원 등 총 14억1천900만원을 조합원에게 배당하기로 했다. 총 사업량은 5조8천308억원을 기록했으며, 부문별 사업실적은 ▲예수금(평잔) 2조9천49억원 ▲대출금(평잔) 2조4천477억원 ▲유통사업 2천115억원 ▲구매사업 669억원 ▲사료사업 1천808억원 등이다. 장주익 수원축협 조합장은 “지난해는 경기침체와 고환율 지속, 금융 규제 강화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축산업계와 조합 모두 어려움을 겪은 해였다”며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조합원 실익 증진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원선거를 통해 박형일 전 화성특례시 기획조정실장이 사외이사로 선출됐으며, 상임감사에는 정만섭 전 수원축협사료 본부장, 비상임감사에는 권영오 현 비상임감사가 각각 선출됐다.
대형마트 3사가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서 ‘가성비’ 상품을 선보이며 매출 호조를 보였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12월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설 대비 18% 증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2만원 미만의 ‘극가성비’ 선물세트 매출이 37% 늘었고 10만원 미만도 16% 증가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사전예약 혜택이 강화되면서 50개 이상의 대량 구매 매출도 전년보다 76% 급증했다. 이어 롯데마트는 5만원 미만 가성비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홈플러스 역시 5만원 내외 가격의 육포 선물세트 매출이 77% 늘었다. 홈플러스의 경우 3만원 이하 가격대인 견과류 선물세트는 28% 증가하기도 했다. 대형마트 3사는 모두 가성비 세트 선물을 강화해 오는 7일부터 일제히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설 당일인 17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하는 이마트는 명절이 제철인 만감류 혼합세트와 10만원대 축산 선물세트를 강화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대비 5만원 미만 가성비 선물세트를 30% 확대하며,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전체 물량의 절반을 ‘가성비 세트’로 구성하고 세트 종류도 두 배 늘렸다. 롯데마트의 설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은 16일까지다. 홈플러스는 6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84%로 구성했다.
국내 외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지난 5년간 25% 증가한 가운데 주력 시장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매장은 5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반면 중국 시장은 같은 시기 40% 가까이 내려앉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5일 발간한 ‘202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122개 국내 외식기업의 139개 브랜드가 전 세계 56개국에 진출해 4천64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0년과 견줘 해외 진출 기업은 134개에서 122개, 브랜드 수는 147개에서 139개로 소폭 줄었으나, 해외 매장 수는 3천722개에서 4천644개로 24.8% 증가했다. 진출 국가도 48개국에서 56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 지형도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 가게를 연 국내 외식기업은 2020년 528개에서 지난해 1천106개로 109.5% 증가했다. 전체 해외 매장의 23.8%가 미국에 위치한 셈인데, 미국은 중국을 밀어내고 국내 외식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중국에 매장을 연 기업은 1천368개에서 830개로 39.3% 줄었고, 중국 비중도 36.8%에서 17.9%로 감소했다. 한한령 등 한국을 배척하는 정책과 사회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에 이은 해외 진출 규모는 베트남(13.7%), 필리핀(6.3%), 태국(5.0%), 대만(4.2%), 말레이시아(3.6%) 등의 순이다. 농식품부는 과거 교민 위주의 시장에 머물렀던 일명 ‘K외식’이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진출 국가 선정 시 참작요인으로 ‘한류 등 한국문화에 대한 선호도’라고 답한 비중이 27.3%로 가장 높았다. 진출 시 희망 업종도 한식이 66곳으로 가장 많았다. 후순위인 커피전문점 진출 희망 기업(16곳)의 4배를 웃돌았다. 다만 현재 진출해 있는 업종은 치킨과 빵이 우세했다. 치킨전문점 비중이 39.0%로 가장 높았고, 제과점업(25.5%)과 한식 음식점업(11.8%) 등이 뒤따랐다. 치킨집과 빵집은 전체 해외 매장의 약 64%를 차지하며 국내 외식업계 성장을 견인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매장 확대가 아니라 한식문화와 식품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K외식이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