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시흥 3살 자녀 살해사건’ 보도, 42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한국기자협회는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에 경기일보 김형수·김도균 기자가 연속보도한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김형수·김도균 기자는 2020년 3월 자신의 자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친모의 범행이 6년간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전모와 제도상 허점을 심층 취재했다. 이들은 ‘3살 딸 학대치사 친모…6년 만에 체포’ 단독보도를 시작으로 친모가 아동 사후 공범의 조카를 동원해 정부의 전수조사를 피한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친모가 아동 사망을 신고하지 않은 채 아동·양육수당 1천여만원을 5년여간 부정하게 수령한 사실과 입학연기제도를 이용해 범행을 은폐한 정황도 보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아동학대 가구의 재학대 등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도 세상에 알렸으며, 정부와 지자체의 아동 보호를 위한 정책 숙의 계기를 제공했다. 경기일보 보도 이후 대통령실은 보건복지부 등을 포함한 범부처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 관계부처에서는 제도적 맹점을 개선하고 있다. 아울러 아동학대를 비롯해 수당 부정수급 등 관련 문제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과 제도 개선 방향성을 제시, 법적 공백 문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회와의 소통을 통해 개정안 발의 등 보완책 마련 계기를 제공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JTBC의 ‘고(故)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등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으며, 시상식은 6월4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김옥실 이민자 정리수납 봉사단원 “마음을 다하면 작은 일도 봉사죠”

“아주 작은 일이라도 모두를 위하는 마음으로 하면 그게 봉사 아닐까요.” 지금으로부터 십수 년 전,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해 이민자들과 지역사회에 각종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옥실씨는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의 봉사활동 주무대는 수원출입국·외국인청 이민자 네트워크 회원들이 2022년 자발적으로 결성한 정리수납 봉사 소모임 ‘다정다감 봉사단’이다. 스스로 정리수납 전문가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이민자 회원들이 주거환경 개선에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찾아 새 환경을 선사하고 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정리수납은 주거지 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물건을 종류별로 구분, 정리하는 게 골자다. 봉사단은 정리수납과 더불어 화장실, 주방 등 청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김씨는 “홀몸어르신, 한부모가정, 장애인, 결혼이민자나 외국인 근로자 가구 중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곳을 지역 복지관과 연계해 선정하고 시간이 맞는 회원들이 방문해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같은 생각을 한 9명의 회원도 함께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방문 가구에 대해서는 한부모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3명이 거주했던 숙소를 꼽았다. 김씨는 “아버지가 중학생, 초등학교 저학년생, 유치원생을 키우는 집을 방문했는데 책상에서 아이들이 공부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집 안 곳곳에 물건이 가득해 마음이 아팠다”며 “화장실에 칸막이를 설치해 샤워 공간을 만들고 집 안을 정리하니 아이들과 아버지가 정말 기뻐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의 외국인 근로자 숙소는 발코니, 싱크대 등에 벌레가 꼬이는 등 사람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청소와 수납을 도와주고 방법을 가르쳐줬더니 앞으로 집 안을 잘 관리하고 살겠다며 고마워했다. 보람찼던 순간”이라고 돌이켰다. 봉사단의 활동은 정리수납에만 그치지 않는다. 김씨를 포함한 회원들은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을 찾았지만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민원인을 위한 통역·상담 예약 안내·서류 작성 보조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배운 기술로, 알고 있는 지식으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봉사에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지역사회, 대한민국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주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거나 스스로가 도움이 필요할 때 다정다감 정리수납 봉사단을 찾아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난길에 끝까지 품은 ‘율곡 교서’… 율곡 15대 종손 이천용의 ‘사명’

“아버지가 황해도 해주에서 피란 올 때 가져온 것은 율곡 선생과 부인 곡산 노씨 신주 그리고 조선왕조 교서 단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율곡 이이 15대 종손인 이천용씨(84)는 최근 자신이 소장한 ‘문성공 이이 묘정배향공신 교서’가 경기일보를 통해 처음 공개되면서 주목받자 반포 140년 교서를 보관해 온 과정을 이같이 밝혔다. 해당 유물은 고종 23년인 1886년 조선 왕조가 율곡을 선조의 묘정(종묘 공신당)에 배향하며 내린 공식 교서로 26행에 총 732자다. ‘시명지보(施命之寶)’라는 어새도 12곳에 찍혀 있다. 교서가 주목받는 이유는 16세기 율곡의 십만양병설을 19세기 조선 왕조가 공식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율곡 이 임진왜란 발발 전 10만의 군사를 미리 길러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십만양병설이 사후 그의 제자 김장생의 ‘율곡행장’ 등에만 언급돼 국가구국론으로 인정받지 못했으나 이번 교서로 재조명이 불가피해졌다. 이씨는 교서 공개를 꺼렸지만 최근 파주시 향토사료관 개관 전시차 방문한 박재홍 파주문화원장 등의 권고로 마음을 바꿨다. 그는 교서가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올 당시를 또렷이 기억했다. 1942년 8월 황해도 벽성군 석담리 율곡 종갓집에서 태어난 이씨는 6·25전쟁 발발 무렵 부친과 월남했다. 당시 8세였다. 이씨의 부친은 긴박한 상황에 율곡의 30만점에 이르는 고문서 등을 가지고 올 엄두가 나지 않아 신주와 교서만 간신히 지닌 채 빠져나왔다. 그는 “짙은 밤 황해도 해주에서 길잡이의 도움을 받아 파주 임진나루를 넘어왔다”며 “(부친은) 교서와 신주를 나보다 더 챙겼다”고 회상했다. 이씨의 말대로 교서는 늘 신주 옆에 접어진 채 보관돼 있었다. 1979년 부친이 작고하자 서울에서 고양으로 거주지를 옮긴 이씨는 교서가 훼손될 것을 염려해 20여년 전 액자를 만들어 보관했다. 교서 공개 이후 그는 16대 종손 지정에 앞서 율곡 알리기에 힘을 내고 있다. 최근 암 수술을 받은 이후 파주시가 율곡의 업적과 사상 계승을 위해 ‘율곡문화진흥원’ 설립을 추진하자 부지 무상 기증 협약을 체결하고 637쪽에 달하는 방대한 율곡 종가 이야기도 자비를 들여 출간하는 등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십만양병설은 16세기 고리타분한 옛 얘기가 아닌 지금의 국제 위기 대응과 실천적 지성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더 많은 사람에게 율곡의 멋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말보다 실천으로… 가평 조종면 지키는 신옥순 부녀회장

투철한 사명감 하나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새마을정신의 살아 있는 표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근면·자조·협동을 구호가 아닌 삶으로 실천해 온 신옥순 가평군 조종면부녀회장은 회원들의 단합과 화합을 이끌며 지역사회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뒤흔들던 시절, 신 회장은 가장 먼저 현장에 섰다 마스크 쓰기 캠페인을 통해 개인위생 생활화를 알리는 한편 75세 이상 어르신의 예방접종 현장에서 대기 안내와 열 체크, 이상반응 확인, 버스 승하차 보조까지 빈틈없이 챙겼다. 역과 터미널, 마트, 버스 승강장 등 공공장소를 주 2회 직접 소독하며 방역 최일선을 지킨 것도 그였다. 공공 시스템이 미처 닿지 못한 자리마다 신 회장의 손길이 먼저였다. 나눔의 철학은 남다르다. 신 회장은 ‘내 가족을 위해 만든다는 마음으로’ 직접 담근 간장, 된장, 고추장과 계절김치, 김장김치를 홀몸노인, 소외이웃, 소년소녀가장 가정에 전달한다. 받는 이들이 매년 감사 인사를 전해올 만큼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나눔이다. 추석과 설 명절에는 홀몸어르신 등 50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필품을 건네고 매년 어버이날 경로잔치를 열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효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환경보전 활동도 빠지지 않는다. 매월 2회 하천·도로변 정화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논밭의 폐비닐을 수거해 마련한 기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 꽃묘 식재와 마을 대청소, 줍깅 행사에도 솔선수범하며 회원들의 자율적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다. 겨울이면 외출이 어려운 홀몸노인을 직접 찾아가 난방 상태와 건강을 살피고 목욕 보조, 식사 도움, 말동무 등 ‘1일 며느리 돼드리기’ 활동을 펼치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알뜰마당 운영으로 마련한 수익금으로는 홀몸노인을 초청해 따뜻한 국수와 다과를 함께 나누는 행사를 열며 이웃 간 정을 이어간다. 조종면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묵묵히 넓혀 가는 신옥순 회장이 있어 조종면은 계속 따뜻해지고 있다. 신 회장은 “받으신 분들이 매년 감사하다고 연락해올 때 그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힘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