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WBC에 오타니·야마모토 등 출격…대만도 해외파 9명 선발

오는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는 20개 나라 출전 선수 명단이 6일 확정, 발표됐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비롯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 4명 등 정예 멤버 30명을 이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3월 5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체코, 일본, 대만, 호주와 함께 조별리그 C조 경기를 벌인다.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 유력한 일본과 대만의 최종 명단도 이날 공개됐다. 지난 2023년 대회 우승팀 일본은 예고된 대로 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WBC에 출격한다. 이들 외에도 기쿠치 유세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빅 리거'들이 대표팀 명단을 장식했다. 일본 국내파 선수로는 올해 사와무라상 수상자 이토 히로미(닛폰햄 파이터스), 지난해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 사토 데루아키(한신 타이거스)의 존재감도 크다. 우리나라와 8강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큰 대만은 미국에서 뛰는 '해외파' 9명을 선발했다. 대부분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마이너리거들이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277경기에 나와 타율 0.223, 홈런 18개, 도루 25개, 68타점을 기록한 대만계 선수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 3경기 출전 기록을 남긴 내야수 정쭝저가 선발됐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뛴 1루수 요원 조너선 롱도 대만 대표팀에 합류했다.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 우승한 대만은 당시 멤버 가운데 10명을 재발탁해 '영광 재현'에 나선다. 미국 역시 지난 시즌 MLB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모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출전한다. MLB 인터넷 홈페이지는 "올해 WBC에는 MLB 올스타 경력이 있는 선수 78명이 출전하고, 그 가운데 36명은 지난해 올스타에 뽑혔던 선수들"이라며 "190명이 각 팀의 40인 로스터에 들어 있으며, 306명은 마이너리그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구단 소속"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3월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르는데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와 차례로 3연전을 벌여 미국에서 열리는 2라운드 진출 여부를 정한다.

스노보드-컬링 첫 금 도전...'2월 신화' 새로 쓸까? [밀라노 올림픽]

동계올림픽 때마다 한국 스포츠는 ‘2월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쇼트트랙 황제’ 김기훈. 1992년 2월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000m와 계주를 휩쓸며 2관왕에 올라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하계 종목에 비해 열악하기만 했던 한국 동계스포츠 환경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 쾌거였다. 이로부터 18년 뒤인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모태범이 남자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74년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이상화와 이승훈까지 이른바 ‘빙속 3총사’가 잇따라 정상에 오르며 동계올림픽=쇼트트랙 이라는 고정 관념을 여지없이 깨뜨려버렸다. 김연아도 이 대회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피겨 여왕’의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이전까지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을 따내던 한국 빙상은 밴쿠버 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과 피겨 스케이팅까지 모두 제패하며 그 지평을 활짝 넓혔다. 대한민국에서 열린 2018 평창 올림픽도 동계스포츠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금메달을 거머쥐며 썰매 종목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고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은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어릴 때 배추 밭에서 스노보드를 배웠던 ‘배추 보이’ 이상호도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설상 종목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우리의 관심은 이제 스노보드 최가온과 여자 컬링에 쏠리고 있다. 여자 하프파이프에 나설 만 17세 3개월의 '여고생 보더' 최가온(세화여고)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강력한 메달 후보이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그는 2025-20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두며 하프파이프 여자부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자신이 출전한 월드컵에선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어 한국 스키·스노보드에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안길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브스는 2023년 최연소 기록(14세 2개월)으로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X게임에서 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한 것과 이번 시즌 월드컵 3승 등 최가온의 활약상을 전하며 "역사적인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클로이 김(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8년 전 평창에서 이른바 ‘영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첫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경기도청) 대표팀은 이번엔 사상 첫 금메달이란 새로운 신화를 노린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대표팀은 지난해 6월 3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현재 세계랭킹 3위로 탄탄한 팀워크를 내세워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출전한 동계올림픽은 1948년 1월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 쇼트트랙에서 첫 금메달이 나오기까지 무려 44년이 걸렸고 이후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스켈레톤으로 금메달 종목을 확대해 나갔다. 2018년 평창에서 은메달의 기쁨을 맛봤던 스노보드와 여자 컬링이 이번엔 올림픽 첫 금메달이란 ‘2월의 신화’를 새로 쓸지 주목된다.

빅리거 이정후·김혜성 야구 WBC 대표팀에 뽑혔다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 야구 국가대표 선수 30명이 확정됐다. KBO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류지현 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6 WBC 대표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한국계 빅 리거'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계 선수로는 야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과 투수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명이 WBC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뛰게 됐다. 투수 15명, 야수 15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의 구단별 명단을 보면 LG 트윈스가 6명으로 가장 많고, 한화 이글스에서 5명이 뽑혔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소속 선수는 선발되지 않았다. 투수는 좌완이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비롯해 4명, 오른손 투수는 더닝과 오브라이언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이정후와 김혜성, 고우석(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 한국계 선수 4명 등 총 7명이다. 우리 대표팀은 이달 중순 소집돼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WBC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된 한국은 3월 5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시작한다.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경쟁하며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다. ◇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국가대표 선수단 명단 ▲ 투수= 데인 더닝(시애틀), 곽빈(두산 베어스), 조병현, 노경은(이상 SSG 랜더스), 박영현,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wiz),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류현진, 정우주(이상 한화 이글스), 송승기, 손주영(이상 LG 트윈스), 고우석(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김영규(NC 다이노스) ▲ 야수= 김혜성(다저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주원(NC), 문보경, 신민재, 박해민, 박동원(이상 LG), 노시환, 문현빈(이상 한화), 셰이 위트컴(휴스턴), 안현민(kt),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구자욱(삼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최재훈(한화)

밀라노에 코리아하우스 개관…K-스포츠·컬처 알린다 [밀라노 올림픽]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스포츠 외교 거점 역할을 하고 'K-컬처' 홍보의 장이 될 코리아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5일(현지시간) 밀라노 시내 중심부의 역사적인 건축·문화공간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선 코리아 하우스 개관식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2004년 아테네 하계 올림픽부터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해왔다. 선수단 지원과 메달리스트 인터뷰, 스포츠 외교를 위한 자리로 주로 마련되다가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부터는 민간·공공 기관이 대거 참여해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이번 코리아하우스가 자리잡은 빌라 네키 캄필리오는 1930년대에 설계된 근대 건축 명소이자 박물관이다. 저택은 스포츠 외교를 위한 고위직 접견과 만찬 행사 공간으로, 야외 테니스 코트는 K-컬처와 관광 홍보 공간, 지하는 선수단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홍보 공간엔 CJ가 K-뷰티와 푸드 제품을 전시하는 등 대한체육회 후원사들이 참여했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도 부스를 열어 최근 인기를 끄는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MU:DS)를 선보였다. 개관식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전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반기문 전 IOC 윤리위원장, 대한민국 선수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일본을 비롯한 다른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았다. 최휘영 장관은 축사에서 "미학과 품격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 대한민국의 전통과 현대를 담은 코리아하우스를 마련해 여러분을 모신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음악과 음식, 복식 등 다채로운 'K-컬처'가 풀어내는 대한민국의 멋과 이야기를 마음껏 경험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복 차림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 유승민 회장은 "코리아하우스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꿈이 이뤄지는 곳이며,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코리아하우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고 한국 선수들의 멋진 경기도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최 장관과 유 회장으로부터 IOC 집행위원 당선 축하를 받은 김재열 회장은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을 대신해 개관을 축하하고 올림픽 운동에 대한 한국의 기여에 고마움을 전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희망했다. 개관식에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최 한복 패션쇼와 K-팝 커버댄스 공연 등이 펼쳐졌고, 대한체육회 후원사 업비트는 동계 스포츠 육성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코리아하우스는 웹사이트 사전 예약과 현장 신청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설날인 17일은 '한국의 날'로 지정돼 세배, 윷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 놀이 체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일부 러시아 출신 선수들, 전쟁 지지 활동 전력 '논란' [밀라노 올림픽]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 자격으로 출전하는 일부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BBC는 5일 "일부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전쟁을 옹호하는 활동을 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는 선수 20명이 AIN 자격으로 나온다. 이 가운데 13명이 러시아, 7명은 벨라루스 출신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열린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했다. 파리 올림픽에는 총 32명의 AIN이 출전했으며 이들은 외부 인사들이 포함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심사단의 심사를 거쳐 올림픽 출전 여부가 정해졌다. 전쟁을 지지한 전력이 없어야 하고,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군대와도 연관성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이날 B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 예정인 최소 4명의 러시아 출신 AIN이 과거 전쟁 옹호 활동을 한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피겨 스케이팅에 출전하는 페트르 구메니크의 코치인 일리야 아베르부크가 크림반도 스포츠 홍보대사를 맡았는데 구메니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군인 가족들을 위한 공연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크로스컨트리 종목의 사벨리 코로스텔레프는 동료 선수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군부 옹호 콘텐츠에 '좋아요'를 눌렀으며 러시아 군과 연계된 단체인 CSKA 클럽 소속이기도 하다. 이 밖에 스피드 스케이팅의 크세니야 코르조바도 전쟁 옹호 콘텐츠에 '좋아요'를 표시했으며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다리야 네프리야예바는 크림반도에서 열린 훈련 캠프에 참여했고 이 훈련 캠프는 러시아 국영 방송에서 촬영됐다.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는 이 가운데 구메니크와 코르조바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IOC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또 이들에 대한 자격 심사를 맡았던 와타나베 모리나리(일본) 국제체조연맹 회장이 친러시아 성향이라고도 지적했다.

올림픽 수뇌부 전원 엘리트 선수 출신, 밀라노서 일낼까? [밀라노 올림픽]

“대한체육회 출범 106년 역사상 이런 적은 없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수뇌부가 전원 엘리트 선수 출신이어서 화제다. 먼저 한국 스포츠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유승민(44) 대한체육회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대한탁구협회장을 지냈다. 작년 1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 연임이 유력했던 이기흥 당시 회장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40대 나이에 ‘체육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아테네 올림픽 때 유승민 선수를 지도해 금메달 신화를 일궜던 김택수(56)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식과 복식에서 2개의 동메달을 따낸 ‘탁구 레전드’로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부단장을 맡고 있다. 대한체육회 실무를 총괄하는 김나미(55) 사무총장은 1년 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2인자’인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한국 여자 스키 1세대로 19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알파인 스키 간판 스타로 명성을 떨쳤다. 은퇴한 뒤에도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과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을 맡아 행정 경험을 쌓았는데 우리 선수단 부단장으로 밀라노에 파견됐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선수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수경(43) 단장은 전국동계체전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로 작년 1월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 당선됐는데 현재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이다. 그동안 선수촌에서 한국 선수단의 훈련을 책임졌던 김윤만 훈련본부장도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빙속 사상 첫 메달(은메달)을 획득한 스타 출신이어서 동계올림픽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수단 수뇌부가 최초로 엘리트 출신으로만 구성된 것은 ‘선수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유승민 회장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합동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회장은 앞자리를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내주고 과감하게 뒤로 빠졌다. 이수경 단장과 김택수 선수촌장도 2열로 물러났다. 자리 배치에서 기존 관행을 파격적으로 깨버린 것이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수뇌부가 전부 선수 출신이라 일각에서는 큰 대회 경험 부족 등 이런저런 걱정이 나오고 있지만 누구보다 선수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분들이어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6 KBO 시범경기 스타트…13일 60경기 ‘혈투’

겨우내 숨을 고르던 프로야구가 다시 깨어난다. 정규시즌을 향한 ‘실전 예고편’이자 새 얼굴들의 생존 무대가 될 2026 KBO 시범경기 일정이 공개되면서 그라운드는 벌써부터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KBO는 2026시즌 시범경기 편성표를 발표했다. 시범경기는 다음 달 12일부터 24일까지 13일간 진행되며, 각 구단이 12경기씩 소화해 총 60경기가 열린다. 일부 구장의 시설 공사 일정이 겹친 점을 반영해 이동 동선과 구장 사용 가능 여부를 고려한 탄력 편성이 이뤄졌다. KT 위즈는 원정 2연전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12·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은 뒤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 15일까지 KIA 타이거즈와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이후 수원 KT위즈파크로 복귀해 홈 8연전을 치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16·17일 LG 트윈스, 19·20일 키움 히어로즈, 21·22일 NC 다이노스, 23·24일 두산 베어스와 차례로 격돌한다. SSG 랜더스 역시 남부와 중부를 오가는 일정이다. 12·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첫 시험을 치른 뒤 대전으로 이동해 15일까지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이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 LG, 키움, 롯데를 차례로 불러들여 개막 전 전력을 다듬는다. 시범경기는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다. 등록 선수는 물론 육성 선수까지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고, 출장 인원 제한도 없다. 모든 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하며, 연장전과 더블헤더는 시행하지 않는다. 취소 경기는 재편성 없이 그대로 소멸된다. 판정 제도도 유지된다. 비디오 판독은 팀당 2회 신청 가능하며, 두 차례 연속 번복될 경우 1회가 추가된다. 체크 스윙 판독 역시 2회 주어지고, 판정이 뒤집히면 기회가 유지된다. 짧지만 치열한 13일. 신예에겐 기회, 베테랑에겐 자리 사수의 시간이다. 개막 엔트리를 향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으며, 시범경기부터 팬들의 시선은 이미 정규시즌 못지않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관왕으로 몸 푼 변지영, 동계체전 ‘5관왕 싹쓸이’ 예고 [화제의 선수]

“전국동계체육대회는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무대입니다. 꾸준히, 계속 1등을 하고 싶습니다.” 제80회 전국스키선수권대회 ‘3관왕’ 직후에도 변지영(경기도청)은 들뜨지 않았다. 정상에 섰다는 성취보다 ‘다음 경기’를 먼저 입에 올렸다. 담담한 한마디였지만, 오히려 자신감이 묻어났다. 목표는 분명했다. 시선은 이미 전국동계체육대회로 향해 있다. 그는 지난달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대회에서 클래식과 프리, 복합을 모두 석권했다. 특히 프리 30㎞와 복합에서 경쟁자들을 1~2분 이상 따돌린 압도적인 레이스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초반부터 무리하게 치고 나가기보다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코치진의 기록 콜에 맞춰 승부처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는 ‘운영 능력’이 빛났다. 변지영은 “어려운 구간은 없었고, 타다 보니 앞서 있었다. 비교적 편하게 풀어갔다”고 돌아봤다. 화려한 기술이나 특별한 비법을 말하진 않았다. 대신 기본에 충실했다. 장거리 종목 특성에 맞춰 탄수화물과 영양 보충을 철저히 하고, 경기 2~3일 전에는 훈련 강도를 낮추며 회복에 집중했다. 그는 “대회가 많은 시즌이라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대한 쉬면서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체력과 회복, 그리고 침착한 경기 운영이 3관왕의 밑바탕이었다. 이제 무대는 25일부터 나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동계체전이다. 변지영은 클래식 10㎞와 스케이팅 15㎞를 중심으로 복합, 계주, 스프린트까지 출전해 최대 ‘5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출전하는 종목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 출발선에 서면 항상 1등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욕심을 앞세우기보다는 ‘꾸준함’을 택했다. “5관왕이면 좋겠지만, 앞에 있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충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다. 강한 체력과 냉정한 레이스, 그리고 흔들림 없는 멘탈. 변지영의 질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동계체전에서도 그의 스키 자국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길게 결승선을 향할 전망이다.

17일간의 금빛 드라마…밀라노 밝히는 태극전사, ‘톱10’ 꿈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겨울 스포츠 대축제’가 다시 한 번 지구촌을 깨운다. 전 세계 빙판과 설원을 달궜던 별들이 집결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올린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는 스케이트 날과 눈보라를 뚫는 질주가 17일 동안 세계인의 심장을 뛰게 한다. 이번 대회는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개회식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이어진다. 90개국에서 모인 선수 약 2천900명이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서 116개의 금메달을 두고 격돌한다. 개막 무대는 밀라노의 상징 산시로 스타디움이다. AC밀란과 인터밀란의 공동 홈구장으로 이름을 떨친 이 경기장은 대회 이후 철거될 예정이라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장식하는 마지막 국제 이벤트로 기록된다. 연출은 ‘감정의 디자이너’ 마르코 발리치가 맡았다. 여러 올림픽과 월드컵 개회식을 책임졌던 베테랑답게 이번 무대의 주제를 ‘아르모니아(조화)’로 정하고,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대형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더불어 개회식이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도시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것도 사상 최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웃통을 벗은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은 ‘통가 근육맨’ 피타 타우파토푸아도 다시 기수로 나서 눈길을 끈다. 한국 선수단 기수는 피겨 차준환과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가 맡아 태극기를 선두에서 이끈다. 한국은 선수 71명을 포함한 13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3개, 종합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2018 평창 대회 이후 멈춘 ‘톱10’ 복귀가 과제다. 특히 경기도 소속 선수들의 존재감이 크다. 선수 29명과 지도자 1명 등 30명이 출전해 사실상 대표팀의 중추 역할을 맡는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종목은 쇼트트랙이다. 임종언(고양시청), 이정민, 이준서(이상 성남시청), 신동민(화성시청)이 남자부에서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가 여자부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혼성 2천m 계주를 시작으로 남녀 개인전과 계주까지 빽빽한 일정 속 ‘금빛 레이스’가 이어진다. 여기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강자 김민선(의정부시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이채운(경희대), 경기도청 여자 컬링 대표팀까지 가세해 메달 지형을 넓힌다. 세대교체와 경험이 어우러진 대표팀은 새로운 영웅 탄생을 꿈꾼다. 설원과 빙판 위에서 펼쳐질 치열한 일전, 그리고 태극기를 향한 뜨거운 질주가 다시 한 번 한국 동계 스포츠의 역사를 써 내려갈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 첫 출격' 컬링 믹스더블, 스웨덴 남매에 완패 [밀라노 올림픽]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컬링 믹스더블의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가 세계 챔피언 출신의 스웨덴 남매에게 완패를 당했다. 김선영-정영석은 5일(한국시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첫 경기에서 스웨덴의 이사벨라 브라노-라스무스 브라노에게 3-10으로 졌다. 이번 대회는 7일 오전 4시 30분부터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앞서 이날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로빈으로 경기 일정에 돌입했다. 혼성 2인조 경기인 컬링 믹스더블은 총 10개 팀이 출전해 라운드로빈을 먼저 치러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가리는데, 김선영-정영석은 1패로 라운드로빈을 시작했다. 김선영-정영석은 올림픽 예선 대회인 퀄리피케이션 이벤트(OQE)를 통해 우리나라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믹스더블 '자력 진출'에 성공하며 이번 대회에 나섰다. 첫 상대였던 이사벨라 브라노와 라스무스 브라노는 친남매로,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합작한 팀이다. 경기 초반 경기장이 잠시 정전되는 해프닝 속에 1엔드 후공에서 1점을 선취한 김선영-정영석은 2엔드와 3엔드에선 2점씩 주고받으며 3-2로 앞섰다. 하지만 4엔드에서만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5엔드엔 4점을 더 빼앗기며 3-9로 끌려 다녔다. 김선영-정영석은 후공 팀이 방어용 스톤을 정중앙이 아닌 양옆에 놓아 득점에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파워 플레이를 6엔드에 시도해 반등을 노렸으나 1점을 더 내주며 3-10으로 더 밀렸고, 결국 그대로 악수를 청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선영-정영석은 이날 오후 6시 5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개최국 이탈리아의 스테파니아 콘스탄티니-아모스 모사네르와 2차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