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18일 오후 5시부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탑승구역 서편 노드광장에서 3번째 출국길 콘서트 ‘싱크 인 뮤지컬’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출국길 콘서트는 문화예술공연 프로젝트로, 출국길이라는 특별한 순간에 공항 이용객에게 다채로운 문화예술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 공연은 ‘싱크 인 뮤지컬-출국 전 만나는 가장 특별한 커튼콜’을 주제로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뮤지컬 ‘넘버’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여행의 시작점인 공항에서 여객이 음악과 이야기의 감동을 경험하도록 할 예정이다. 출연진은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폭넓게 사랑 받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 팬텀싱어 출신 테너 이동신, 테너 오창균, 베이스 나규보가 하모니 ‘골든크로스’를 선보인다. 또 ‘블랭크 색소폰 앙상블’이 뮤지컬 특유의 생동감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 정보는 공항공사 문화예술공연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제2여객터미널을 방문하는 여객 및 공항 상주직원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김창규 공항공사 운영본부장은 “대한민국 관문에서 K-컬처의 우수성을 알리고, 인천공항의 특색 있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천이 낳은 한국 근대소설의 개척자 동농 이해조 선생을 기리는 제99주기 추도식이 10일 경복대학교 내 선생 묘소에서 열렸다. 동농 이해조 선생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마련된 이날 추도식에는 기념사업회 이사와 회원, 포천문인협회 회원, 시민 등 30여명이 참석해 선생의 문학정신과 지역 문화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는 동농 이해조 선생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이병찬 기념사업회장의 인사말, 자운 이천희 문인의 추도시 낭독 등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선생이 남긴 문학적 자취를 기리며 포천 문학의 뿌리와 지역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함께 돌아봤다. 동농 이해조 선생은 포천 출신의 근대 계몽기 문인으로, 신소설을 통해 당대 사회 현실과 개혁 의식을 작품에 담아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여성과 교육, 신분 질서, 사회 변화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문학적으로 풀어내며 한국 근대소설 형성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경복대 내 묘소 입구에는 ‘한국근대소설의 개척자 동농 이해조 선생 묘소 입구’라는 안내 표지가 세워져 있다. 지역 문학계에서는 선생의 묘소가 단순한 추모 공간을 넘어 포천의 문학 자산을 알리는 상징적 장소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념사업회는 선생의 문학과 사상을 선양하고 기념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 창달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내년 제100주기를 앞두고 추모 행사의 폭을 넓히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현재 기념사업회는 100주기 기념사업으로 학술대회, 특별기획전시회, 여성국극 ‘옥중화’ 공연, 추도식, 제5회 이해조문학상 및 제6회 이해조소설문학상 시상, 추모시화전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100주기 행사의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지역 문학계 관계자는 “동농 이해조 선생은 포천이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근대문학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100주기를 계기로 선생의 문학정신이 시민들에게 더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근대 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 선생 82주기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인천 중구에서 열린다. 우현전문예술단체는 오는 20일 오후 인천 중구 용동 큰우물광장에서 '82주기 우현 고유섭 추모 문화예술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고유섭(1905~1944) 선생은 한국 미술사학 연구 토대를 닦은 학자로, 인천 출신이다. 우현전문예술단체는 단체 설립 이후 6년째 해마다 추모제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추모 문화예술제는 식전 공연과 추모식을 결합한 형태로 고유섭 선생 약력 소개, 추모사, 헌화 순으로 진행한다. 식전 공연으로는 시민 참여 색소폰·무용 공연과 이든앙상블 남성중창단 무대, 신종택 행위예술가 퍼포먼스를 마련한다. 우현 동상을 제작한 고정수 조각가 작품도 현장에 설치한다. 행사와 연계해 2025년 우현상 수상작가인 오상일 조각가의 초대전 '타나토-비오스(THANATO-BIOS)'도 함께 열린다. 전시는 20일부터 7월 4일까지 광장 인근 우현문 갤러리에서 한다. 김선학 우현전문예술단체 대표는 “올해 행사는 예년보다 구성을 확대했다”며 “우현 고유섭 선생의 정신과 미학을 인천 사회에 알리고 세계화하는 데 기여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26년 6월 10일, 이른 아침부터 순종의 장의행렬이 지나가는 길은 추모객들로 인산인해였다. 일제는 시민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단단히 준비했다. 창덕궁 돈화문에서 을지로 2가, 을지로 4가까지 도로 양쪽앞 열에 ‘의장대’ 명목으로 무장한 기마경찰과 헌병을 도열시켰다. 그 다음 열에는 고등보통학교생과 전문학교생 2만1천명을 배치했다. 일반시민 추모객들은 그 뒤편에 자리 잡았다. 오전 8시, 추모객들의 호곡 속에 상여가 돈화문 앞을 출발해 장지인 금곡을 향해 종로3가 쪽으로 서서히 움직였다. 8시30분 장의행렬이 종로3가 단성사 앞을 통과할 무렵 동양루 쪽에서 이선호가 도로 중앙으로 뛰어나오면서 한 뭉치의 ‘격문’을 뿌렸다. 그리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외쳤다. “조선독립만세!” 6·10만세운동은 일제의 철통같은 사전·사후 탄압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외 독립운동세력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민족주의 세력과 사회주의 세력이 실천적으로 연대해 항일운동을 전개한 새로운 경험이었으며 1927년 2월 신간회가 성립할 수 있게 한 디딤돌이었다. 분열상을 보이던 독립운동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국민 주권을 요구한 운동이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6·10만세운동은 순수한 학생운동으로만 기억돼 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를 두고 “반공 이데올로기에 짓눌려 온 우리 사회 분위기 탓에 만세운동의 계획과 준비, 진행에서 사회주의 계열의 주도적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회주의 이념을 발판으로 항일투쟁,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독립운동가들을 외면하고, 나아가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 바깥으로 밀어내 왔다는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최근 펴낸 ‘결국, 뿌리로 산다-후손의 기억으로 본 독립운동가와 가족의 삶’은 이 문제를 후손들의 육성으로 고스란히 짚어낸다.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사회의 외면은 그 후손들에게 삶의 질곡으로 이어졌다. 조선공산당의 ‘6·10투쟁특별위원회’ 책임자 권오설은 일제 경찰에 붙잡혀 모진 고문 끝에 목숨을 잃었다. 권오설의 동생 권오직도 사회주의 항일운동을 전개했으며, 해방 후 북쪽에 남았다. 권오설의 형 권오기와 가족들은 6·25전쟁 와중에 뿔뿔이 흩어져 생사도 알지 못하게 됐다. 권오기의 아들 권대용은 권오설의 양자가 됐다. 권대용은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후 일찌감치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집안에 남은 유일한 남자 후손이던 권대용은 작은 문방구를 운영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빨갱이’ 자식이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사회에서 철저히 배제된 삶을 살게 했다. 가족이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는 고립감은 물리적 폭력 이상으로 가혹한 심리적 압박이었고 저열한 폭력이었다. 책은 연구소가 국사편찬위원회 의뢰를 받아 진행한 ‘독립운동가 후손 구술 수집사업’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풀어놓은 삶의 이야기를 소설식으로 구성했다. 연구원들은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나 많게는 9시간 이상 인터뷰하고 녹취록 보고서를 작성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독립운동가 후손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책엔 장재성 지사의 아들 장상백, 이관술 지사의 외손녀 박경희와 손옥희, 김상덕 지사의 아들 김정륙, 이효정 지사의 아들 박진수, 김창숙 지사의 손녀 김주, 권오설 지사의 양자 권대용, 최능진 지사의 아들 최만립, 류자명 지사의 손자 류인호, 차리석 지사의 아들 차영조, 김진성 지사의 아들 김세걸, 원심창 지사의 양자 원형재씨의 삶이 옮겨졌다. 100년이 지난 후 마주한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후손들의 현재를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바라봐야 하는지, 그들의 음성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통해 성찰하게 한다.
전세 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사건에 관여한 공인중개사의 책임 범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공인중개사가 실제 중개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사기 범행에 관여함으로써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과 같은 사례를 검토해 보도록 하자. 전세 사기단이 가짜 임차인을 모집하고 허위 전세계약서를 꾸며 금융기관에 제출한 뒤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잠적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공인중개사가 개입했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중개 행위를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는 사기단의 말만 믿고 전세계약서를 작성해 줌으로써 사건에 관여했다. 해당 전세계약서를 근거로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은 공인중개사의 행위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공인중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위 사건에서 사기 범행에 직접 가담하지 않고 계약서만 작성해준 공인중개사에게도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을까? 하급심 법원은 공인중개사의 과실 및 과실과 금융기관의 손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므로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심리한 대법원(2026년 5월29일 선고 2025다220652 판결)의 판단은 전혀 달랐다. 우선 공인중개사법 제25조 제3항, 제4항 및 제26조가 공인중개사는 중개대상물에 관해 중개가 완성된 때에는 거래계약서 및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를 작성해 거래당사자에게 교부하고 일정 기간 원본 등을 보존해야 한다고 규정함을 상기하자. 또한 공인중개사는 거래계약서 등에 서명 및 날인을 해야 하고, 거래계약서를 작성하는 때에는 거래금액 등 거래내용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서로 다른 둘 이상의 거래계약서를 작성해서는 안 된다. 요컨대 공인중개사는 중개가 완성된 때에만 거래계약서 등을 작성·교부해야 하고, 중개를 하지 않았음에도 함부로 거래계약서 등을 작성·교부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처럼 공인중개사법에 따라 공인중개사는 자신이 직접 중개를 완성한 거래에 대해서만 계약서를 작성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이 사건의 공인중개사는 실제 중개 행위 없이 계약서만 작성해주었으므로 이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공인중개사가 실제 거래 당사자가 아닌 사람에게 계약서를 작성해 줄 경우, 제3자(예컨대 이 사건의 금융기관)는 그 계약서를 진짜라고 믿고 거래하다가 피해를 볼 수 있다. 공인중개사는 이러한 사정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결국 공인중개사가 부주의하게 계약서를 작성해 준 행위는 결과적으로 사기단이 범행을 저지르기 쉽게 도와준(방조한) 셈이 된다. 이러한 논리로 대법원은 공인중개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대법원의 판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공인중개사는 단순히 서류를 대필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공인중개사는 거래 당사자의 신분 확인, 권리관계 분석 등 중개 사무를 실제로 수행하면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높은 수준의 주의 의무를 다해야 할 책임이 있다.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김상욱 지음·동아시아 펴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배워야 하는 분야도 변한다.10년 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코딩’ 열풍에 코딩을 모르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술자들은 더 이상 코딩이 필요 없는 시대라고 지적한다. AI와 기술 변화가 빠른 시대, 사람들은 앞으로 무엇을 배우고 알아가야 할지 해답을 찾아나선다. 지금 내가 배우는 것들이 과거의 ‘주판’처럼 무용한 것이 되는 건 아닌지 고민한다. 이러한 질문에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변화의 시대에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변치 않는 진실을 알린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강조한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 이 책은 ▲자연법칙과 인간 본성 ▲우리 안의 욕망과 편향 ▲미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역사 ▲끊임없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통해 변화를 이해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물리학의 에너지보존법칙처럼 변하지 않는 것을 찾는 일이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출발점임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는 것보다 찾기 쉽다. 적어도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사실 변하지 않을 것을 충분히 찾아두면 변화를 예측하기도 쉽다. 변하지 않는 것들이 변화의 방향에 제약을 준다”고 내다봤다. ■ 진달래 눈물의 비브라토(김어진 지음·현대시학사 펴냄) 단순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무기 삼아 시를 짓는 김어진 시인이 신작을 펴냈다. 이번 시집 ‘진달래 눈물의 비브라토’에서 작가는 “시를 읽고 감동의 공감으로 고통과 연민을 느꼈으면 성공”이라며 ‘공감’과 ‘연민’은 단짝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엔 다양한 풀꽃이 등장한다. 봄을 대표하는 진달래, 메밀꽃, 오얏꽃 등 우리 주변의 흔한 꽃은 물론이고 네잎클로버와 잡초까지 들꽃이 가진 생명력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문학평론가 전해수는 “풀꽃은 이른바 비와 바람과 흙을 연결지으며 우주의 작은 풀꽃으로 그 생명성이 여전히 남아 우리 곁에 머문다”며 “시인이 깨달은 생의 모습은 ‘다 지나가는 것’, ‘아프고 낫고 하다가 다 지나가는 것’, ‘만나고 헤어지고 하다가 다 지나가는 것’ 등 모두 지나가는 것에 불과한 ‘보잘것없음’의 비애감에 다다르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김어진 시인의 시의 핵심을 “생활이면서도 삶이고 또한 다채로운 ‘사연’의 존재”라며 “그러나 풀꽃의 생명성처럼 작은 생(生)들의 사연이 소환된다”고 평했다. 인천 부평 출신인 작가는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17년 ‘리토피아’로 등단했다. 시집 ‘달보드레 나르샤’, ‘옳지, 봄’, ‘항아리속의 불씨' 등을 발표했으며 한국시인협회, 현대시학회, 인천문인협회, 문학의창에서 창작활동을 하며 현재 인천문화예술소통연구소 대표로 있다.
어떡해? 박옥주 규빈이와 다투고 집으로 오는 길 하늘로 힘껏 발길질을 했다. 어어? 이삿짐 차에 실려 멀어져 가는 신발 한 짝. 남은 신발 한 짝이 짝꿍 없는 나 같다. 우정의 깊이 아이들은 잘 놀다가도 걸핏하면 다툰다. 별것 아닌 걸 갖고도 토라지고 말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이 동시 속의 아이는 친구인 규빈이와 다투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화가 덜 풀린 아이는 규빈이를 향해 허공에다 대고 냅다 발길질을 한다. 그런데 어찌나 힘껏 찼던지 신발 한 짝이 벗겨져 날아간다. 이걸 어쩐다지? 하필이면 지나가던 이삿짐 차가 날아간 신발 한 짝을 냅다 채 가지고 달아난다. 깜짝 놀란 아이는 두 손을 휘저으며 소릴 치지만 이삿짐 차는 못 들은 척 그대로 달아나 버린다. 신발 한 짝을 잃은 아이는 힘없이 남은 신발 한 짝을 내려다본다. 꼭 친구 잃은 자기 같다. 시인은 규빈이와 다툰 아이의 마음을 참 재미있게도 썼다. 그러면서 슬며시 우정의 깊이를 보여준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나머지 하늘로 발길질을 한 것은 그만큼 규빈이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좋아하지 않았으면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다. 여기에 극적 장치까지 달았다. 곧 이삿짐 차다. 시인의 장난기가 읽는 독자를 데굴데굴 구르게 한다. 문학이나 예술이 갖춰야 할 것 중 첫째는 ‘오락성’이다. 무엇보다 즐거움을 줘야 한다. 즐겁지 않으면 누가 읽을 것인가. 성인문학도 그렇지만 아동문학은 더더욱 그렇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밤꽃향이 초여름 산자락을 메우고 모심기가 끝난 밤 들판엔 반딧불이가 전설처럼 유희하며 절대 자유를 누리고 있다. 밀보리 익는 창포 필 무렵 어디라도 잠시 떠나고 싶다. 한때 여행에 인생을 저당 잡힌 시절이 있었다. 실크로드와 파미르고원으로 떠나 노마드한 삶을 배회하고 동경했다. 하지만 혼자 걷는 길에 의미를 잃고 삶이 전혀 엉뚱한 길로 들어서며 자연스레 주저앉아 살았다. 그 새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게 놀랍다. 가끔 작가들의 전시에서 흥성대고 가족 및 가까운 분들과 외식하고 쇼핑도 하며 소시민으로 산다. 일전엔 모처럼 설득해 가족과 근교 나들이를 떠났다. 바다로 가고 싶은데 멀리는 못 가고 겨우 간다는 게 대부도다. 전곡항은 뱃놀이축제라 출입을 통제했다. 여기저기 기웃대다 질퍽한 갯벌이 눈에 잡혔다. 몽골의 초원에 대칭되는 아득한 해원은 비릿한 갯벌 멀리 윤슬을 반짝이며 가슴을 연다. 차를 잠시 세우고 고향처럼 정감 있는 한 농가를 바라봤다. 두세 가구 앞에 놓인 한적한 밭이랑이 무척 외로워 보였다. 대처로 나간 자식들이 남겨 놓은 늙은 부모가 밭 일구며 살 것이라 여겨졌다. 기쁨 다한 슬픔처럼 산다는 게 외로워 가는 과정 같다. 밭두렁의 신양벚나무에 다독다독 열매가 영글었다. 달콤한 신맛의 자연을 담는다. 세월의 외압에 복종하며 귀한 시간을 감사하게 사용해야겠다. 과거가 미래를 대신할 수 없으므로.
이천시는 지역 청소년의 예술 재능과 실력을 펼칠 ‘2026년 이천시 청소년 종합예술제’를 7월 15일 서희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문화적 감성과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고 청소년과 가족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다양한 문화 욕구를 충족하고 건전한 놀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청소년 종합예술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예술제는 5개 분야(음악, 무용, 문예, 사물놀이, 대중문화) 15개 종목으로 경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종목별 대상 수상자(팀)는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경기도청소년예술제 본선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참가 자격은 이천시 거주 및 관내 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초등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으로 참가를 희망하는 개인과 단체는 학교장 또는 청소년 관련 기관장의 추천을 받거나 개인(학부모, 지도교사 등)이 6월 4일부터 6월 26일까지 이천시청소년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서희청소년센터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재)이천문화재단(대표이사 이응광)은 공간체험 이머시브 연극 ‘부악로 40의 사건수첩’을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이천아트홀 전관에서 개최한다. 9일 재단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6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 선정 프로그램으로 이천아트홀을 활용한 공간체험 문화예술 콘텐츠다. 부악로 40의 사건수첩은 이천아트홀 백스테이지 투어와 공간 체험이 결합된 공간체험 이머시브 연극으로 공연 리허설 도중 발생한 주연배우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탐정이 되어 조별로 단서를 수집하고 용의자를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백스테이지와 분장실, 조명실 등 평소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운 공연장 공간을 직접 탐험하며 공연이 제작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공연장을 단순한 관람 공간이 아닌 시민 참여형 문화예술 공간으로 확장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이 직접 공연의 일부가 되어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 콘텐츠다. 공연은 이천교육지원청과 협력으로 학교를 모집해 이천가산초등학교, 설성초등학교, 이천단월초등학교, 호법초등학교, 나래초등학교, 증포초등학교, 진가초등학교, 이천중리초등학교 등 관내 8개 초등학교가 참여한다. 이응광 대표이사는 “부악로 40의 사건수첩은 관객이 직접 공연의 일부가 되어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이야기를 완성하는 참여형 공연”이라며 “앞으로도 공연장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보다 친근하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은 23일부터 26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1시 총 8회에 걸쳐 학교 단체 관람으로 운영되고 27일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0분 등 총 2회 공연을 일반 시민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