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과 기억을 되새기고 평화·인권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202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을 개최한다. 11일 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14일)을 맞아 8월8일 개최 예정인 ‘경기도 기림의 날 기념식’과 연계해 추진된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우수작들은 기념식 현장에서 시상과 함께 특별 전시와 공연 무대를 통해 도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공모 분야는 시, 그림, 창작곡(가사 포함) 등 총 3개 부문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한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를 자유롭게 표현한 창작 콘텐츠라면 경기도민을 포함해 국내·외 누구나 연령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공모 기간은 12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진행되며, 네이버폼 또는 전자우편을 통해 참가신청서와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최종 수상작은 7월 넷째주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시상 규모는 대상 1점, 최우수상 3점, 우수상 6점 등 총 10점이며, 수상자에게는 경기도지사상과 함께 총 26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선정된 작품은 경기도청 및 나눔의 집 전시, 기념사업 홍보 콘텐츠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해련 도 여성정책과장은 “이번 공모전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미래세대와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여름 밤, 섬에서 야외 영화콘서트 만나요!’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 경기창작캠퍼스가 오는 19일 잔디광장에서 영화 OST와 라이브 클래식 연주가 어우러지는 여름밤 야외 영화콘서트 ‘섬 씨네’를 개최한다. ‘섬 씨네’는 경기창작캠퍼스가 위치한 대부도의 ‘섬’과 영화(Cinema)를 의미하는 ‘씨네’를 결합한 이름으로 바다와 섬의 정체성을 담은 경기창작캠퍼스만의 영화문화 프로그램이다. ‘김 씨네’, ‘박 씨네’처럼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친근한 문화공간의 의미도 함께 담았다. 행사는 영화 속 명장면 상영과 라이브 클래식 연주를 결합한 시네마 콘서트 형식으로 운영된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 OST를 중심으로 경기창작캠퍼스의 자연환경 속에서 세대가 함께 즐기는 여름밤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클래식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경상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아르누보 앙상블이 참여한다. 공연은 총 2부로 구성돼 1부 ‘모험과 바다’에서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타이타닉’, ‘모아나’의 대표 OST를 영화 장면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부 ‘동심과 환상’에서는 ‘마녀 배달부 키키’, ‘벼랑 위의 포뇨’, ‘인어공주’, ‘아기상어’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음악부터 부모 세대에게 익숙한 영화 OST까지 폭넓게 담았다. 영화음악 퀴즈와 경품 추첨 등 관객 참여형 이벤트가 진행되며 잔디광장에 대형 LED 스크린과 피크닉형 객석이 조성돼 방문객들은 돗자리와 캠핑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사전예약자 100명을 모집하며 참여 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경기창작캠퍼스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안산시 상록구 충장로 143m의 아담한 노적봉에 안긴 김홍도미술관(관장 한은현)에서 만난 단원 김홍도는 젊고 유쾌하다. 단원이 그림을 배우며 20대 초반까지 살았던 안산은 ‘단원의 도시’로 불린다. 매년 10월이면 안산시민은 단원구 화랑유원지 일원에서 열리는 ‘김홍도 축제’를 즐긴다. 김홍도미술관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미술관이다. 대규모 전시가 가능한 1관과 그룹전이나 개인전이 열리는 2관은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활기찬 공간이다. 3관인 단원 콘텐츠관은 수장고 및 아카이브실과 사무실을 갖춘 복합전시관이다. 단원을 만나기 위해 콘텐츠관으로 향한다. 2층 아카이브실에 가득한 단원 관련 시각예술 자료를 보며 단원이 얼마나 사랑받는 화가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콘텐츠관에서 고미술을 전공한 김장은 학예사의 친절한 해설을 들으며 단원의 예술세계에 빠져든다. ■ 스승과 제자의 행복한 만남 단원 김홍도(1745~1806 추정)는 인복이 많은 화가였다. 청나라까지 이름을 떨친 당대 최고의 문인화가 표암 강세황(1713~1791)의 지도와 추천으로 10대 후반부터 화원으로 활약한다. 단원은 개혁 군주 정조를 만나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재능을 활짝 꽃피운다.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왕의 초상화를 그리는 어진도사로, 왕실 행사의 순서와 진행을 기록하는 의궤 제작에 참여하며 시대를 기록한다. 우리에게 씨름과 무동을 비롯한 풍속화로 익숙하지만 사실 단원은 인물과 산수는 물론이고 꽃나비도 잘 그렸던 만능 화가였다. ‘사슴과 동자’, ‘화조도’, ‘대관령’, ‘여동빈도’ 등 단원의 필치가 물씬 풍기는 여러 작품이 이를 증명한다. 단원의 아들 김양기의 매 그림과 스승 강세황의 작품을 살펴보며 단원이 이룩한 예술적 성취를 가늠해 본다. 전시실로 들어서는 대여섯의 중년 여성이 보인다. 단원 작품 앞에서 나누는 관람객들의 대화가 사뭇 진지하다. 평일이지만 관람객들이 적지 않게 찾는 것을 지켜보며 단원의 인기를 실감한다. 단원과 강세황을 함께 조명하는 회화 1실은 사제간의 은근한 정이 흐르는 공간이다. 70년 가까이 미국에 있다가 안산시의 노력으로 고국으로 돌아온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는 이야기가 풍성한 작품이다. ‘공원(貢院)’은 과거시험장을 일컫는 말이니 공원춘효도는 봄날 새벽 과거시험장 풍경을 담은 풍속화다. 그림의 구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려 여섯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일산(日傘)이 존재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스승 강세황이 그림 상단에 기록한 글이 흥미롭다. “봄날 새벽의 과거시험장. … 어떤 이는 붓을 멈추고 골똘히 생각하며, 어떤 이는 책을 펴서 살펴보며, 어떤 이는 종이를 펼쳐 붓을 휘두르며, 어떤 이는 서로 만나 짝하여 얘기하며 … 등촉은 휘황하고 사람들은 왁자지껄하다.” 단원과 함께 18세기 조선의 낯선 풍경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진 공간 김홍도미술관 기획전 ‘우미미雨微微 연비비煙霏霏, 비는 부슬부슬 안개는 자욱’은 이름부터 감각적이다. 조선 후기 고서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7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1관을 둘러본다. 처음 마주하는 작품은 ‘다중정원: 김홍도의 여름을 지나며’다. ‘수무와 녹음’ 두 아티스트그룹이 협업한 이 작품은 단원의 화조도 병풍 중 ‘수조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평면의 풍경을 조경과 영상 매체를 통해 현실 세계를 환상적으로 펼쳐 보인다. 김용원 작가의 ‘사라지는 것들에 관한 풍경: 한때 풍경이었던 것들’은 산수화가 간직한 그윽한 매력과 의미를 드러낸다. 옷의 소재로 쓰이는 레이스를 겹치고 덧대 산수화의 짙음과 옅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참신하다. 전통의 개념을 다양한 매체로 확장하는 시도를 선보인 홍지윤 작가의 작품은 오방색을 사용해 강렬한 인상을 전달한다. 동시대의 시선으로 자연을 사유하는 문이원 작가, 인공지능과 시를 기반으로 디지털 공간에서 물의 춤을 구현한 박제성 작가, 고서화의 조형성과 감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확장한 성민우 작가, 전통 재료와 현대적 표현 방식을 합친 유태근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김홍도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1관 전시의 근원을 담은 고서화 원작과 제발(題跋·서화에 적힌 글)을 감상하는 게 즐겁다. 단원과 표암 강세황의 작품과 안산에서 활동했던 화가의 서화들이다. 한자로 적혀 있어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제발’을 한글로 풀이한 전시 해설이 친절하다. 안개가 걷히며 작품과 배경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행려풍속도병’은 8폭의 병풍에 단원의 그림과 강세황의 제발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스승 강세황의 글은 제자 김홍도의 작품을 한층 가깝게 만들어준다. 강세황의 벗 연객 허필의 작품도 관람객의 마음을 잡아끈다. “조선 후기 문인화의 시어를 매개로 고서화와 현대미술을 병치하며 전통과 현대의 미학이 교차하는 흐름을 제안한다. 회화, 설치, 미디어를 통해 전통의 내면성과 현대의 감수성이 어우러진 예술적 몰입을 경험해 보기 바란다.” 전시를 기획한 김지안 학예사의 조언대로 그림을 찬찬히 둘러보면 그림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 오감으로 만나는 김홍도 맞은편에 자리한 ‘상상미술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2025년 지원사업으로 진행됐던 ‘모두의 그림, 김홍도 촉감畵’를 발전시켜 입체 그림을 손으로 느끼는 촉각, 향으로 느끼는 후각, 음악으로 느끼는 청각의 감상을 제공합니다.” 시각장애인을 고려하면서도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감각을 통해 단원의 대표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재미난 공간이다. “김홍도미술관 소장품인 단원과 강세황, 김양기의 고서화를 해석한 촉각 그림 11점과 단원의 풍속화 6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단원의 그림을 손으로 만지며 그림의 형태와 질감을 느껴보고, 눈을 감고 향을 맡으며 그림을 느껴본다. 오감을 살려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은 아주 특별하다. 30일(화)부터 12월20일(일)까지 진행되니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좋겠다. 오감 교구재를 활용해 단원 작품을 감상하며 작품 속의 재료를 배우고 만지며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원과 신윤복 등 조선시대 화가들의 그림을 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 우리 시대의 김홍도를 찾아서 김홍도미술관은 개관 때부터 단원을 기리는 사업을 활발히 벌여 왔다. 현재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6 제27회 단원미술제’ 선정 작가 공모(8~19일)는 안산시가 단원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시작한 사업이다. 유망 작가 발굴과 지원을 이어오며 국내 대표 공모전으로 자리 잡은 단원미술제는 어떤 작가를 찾을까. “동시대 시각예술 분야에서 창의성과 실험성을 갖춘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데 국적과 관계없이 만 21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8인의 작가를 선발하고 전시 심사를 통해 최종 ‘단원미술대상’을 결정하는데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천만원, 선정 작가 7인에게는 각각 200만원의 전시 지원금이 지급된다. 선정 작가전은 10월8일부터 11월29일까지 김홍도미술관에서 열린다. 김홍도미술관 마당의 조각공원은 노적봉폭포공원과 연계한 예술공간이다. 안산 곳곳에서 단원을 만날 수 있다. 실학의 대가 성호 이익 선생을 기리는 성호공원에도 ‘김홍도길’을 조성해 놓았다. 소년 김홍도가 스승 강세황에게 그림을 배우러 다녔던 길을 따라 설치된 단원미술제 선정 작가들의 조각작품은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안산은 단원 김홍도의 도시다.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소설 ‘개미’, ‘타나토노트’, ‘파피용’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경기도를 찾는다. 경기도서관이 28일 오후 3시 도서관 내 플래닛 경기홀에서 ‘개미’로 유명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초청해 북토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의 참여 신청은 12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서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경기도서관 북토크는 이달 중순 출간 예정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영혼의 왈츠’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개미’,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꿀벌의 예언’ 등으로 이어져 온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신작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를 저자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다. 행사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와 허희 평론가의 심도 있는 대담으로 구성된다. 신작 ‘영혼의 왈츠’ 집필 배경과 작품 속 철학적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며, 박사라 교수가 순차 통역을 맡아 도민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이번 행사는 특히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화과의 후원으로 특별 기획됐다. 특히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작가’로 꼽히는 만큼, 이번 방한 기간 중 경기도서관을 비롯해 국립중앙도서관, 한국문학번역원 등 주요 문화 기관과의 협업 세미나도 연쇄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역 출판·문화계는 이번 세계적 거장의 방문이 도내 독서 문화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서관은 작가 초청 프로그램 ‘플래닛을 만나다’를 통해 매달 작가와 도민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이번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북토크는 한-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화과의 후원으로 특별 기획됐다. 윤명희 경기도서관장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과 대중적 흡인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올해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해외 작가의 신작을 경기도서관의 대표 인문 프로그램인 ‘플래닛을 만나다’를 통해 소개하게 돼 뜻깊다”고 전했다. 한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61년 프랑스 출생으로 툴루즈제1대학교 법학 학사 졸업 후 저널리즘을 공부한 뒤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과학부 기자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주제로 기사를 작성해 1983년에는 ‘뉴스 기금’의 신인 기자상을 수상했다. 이후 1991년 3월 곤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특징인 데뷔작 ‘개미’를 발간, 프랑스의 여러 매스컴에서 격찬을 받았다. 이후 그는 1993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994년 ‘타나토노트’, 2002년 ‘뇌’, 2005년 단편집 ‘나무’에 이어 2007년 ‘파피용’을 펴낸 뒤 2008년 히트작인 ‘신’을 내놓았다. 이밖에 ‘웃음’, ‘제3인류’ 등 지속적으로 작품을 집필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18일 오후 5시부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탑승구역 서편 노드광장에서 3번째 출국길 콘서트 ‘싱크 인 뮤지컬’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출국길 콘서트는 문화예술공연 프로젝트로, 출국길이라는 특별한 순간에 공항 이용객에게 다채로운 문화예술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 공연은 ‘싱크 인 뮤지컬-출국 전 만나는 가장 특별한 커튼콜’을 주제로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뮤지컬 ‘넘버’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여행의 시작점인 공항에서 여객이 음악과 이야기의 감동을 경험하도록 할 예정이다. 출연진은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폭넓게 사랑 받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 팬텀싱어 출신 테너 이동신, 테너 오창균, 베이스 나규보가 하모니 ‘골든크로스’를 선보인다. 또 ‘블랭크 색소폰 앙상블’이 뮤지컬 특유의 생동감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 정보는 공항공사 문화예술공연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제2여객터미널을 방문하는 여객 및 공항 상주직원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김창규 공항공사 운영본부장은 “대한민국 관문에서 K-컬처의 우수성을 알리고, 인천공항의 특색 있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천이 낳은 한국 근대소설의 개척자 동농 이해조 선생을 기리는 제99주기 추도식이 10일 경복대학교 내 선생 묘소에서 열렸다. 동농 이해조 선생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마련된 이날 추도식에는 기념사업회 이사와 회원, 포천문인협회 회원, 시민 등 30여명이 참석해 선생의 문학정신과 지역 문화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는 동농 이해조 선생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이병찬 기념사업회장의 인사말, 자운 이천희 문인의 추도시 낭독 등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선생이 남긴 문학적 자취를 기리며 포천 문학의 뿌리와 지역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함께 돌아봤다. 동농 이해조 선생은 포천 출신의 근대 계몽기 문인으로, 신소설을 통해 당대 사회 현실과 개혁 의식을 작품에 담아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여성과 교육, 신분 질서, 사회 변화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문학적으로 풀어내며 한국 근대소설 형성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경복대 내 묘소 입구에는 ‘한국근대소설의 개척자 동농 이해조 선생 묘소 입구’라는 안내 표지가 세워져 있다. 지역 문학계에서는 선생의 묘소가 단순한 추모 공간을 넘어 포천의 문학 자산을 알리는 상징적 장소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념사업회는 선생의 문학과 사상을 선양하고 기념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 창달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내년 제100주기를 앞두고 추모 행사의 폭을 넓히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현재 기념사업회는 100주기 기념사업으로 학술대회, 특별기획전시회, 여성국극 ‘옥중화’ 공연, 추도식, 제5회 이해조문학상 및 제6회 이해조소설문학상 시상, 추모시화전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100주기 행사의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지역 문학계 관계자는 “동농 이해조 선생은 포천이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근대문학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100주기를 계기로 선생의 문학정신이 시민들에게 더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근대 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 선생 82주기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인천 중구에서 열린다. 우현전문예술단체는 오는 20일 오후 인천 중구 용동 큰우물광장에서 '82주기 우현 고유섭 추모 문화예술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고유섭(1905~1944) 선생은 한국 미술사학 연구 토대를 닦은 학자로, 인천 출신이다. 우현전문예술단체는 단체 설립 이후 6년째 해마다 추모제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추모 문화예술제는 식전 공연과 추모식을 결합한 형태로 고유섭 선생 약력 소개, 추모사, 헌화 순으로 진행한다. 식전 공연으로는 시민 참여 색소폰·무용 공연과 이든앙상블 남성중창단 무대, 신종택 행위예술가 퍼포먼스를 마련한다. 우현 동상을 제작한 고정수 조각가 작품도 현장에 설치한다. 행사와 연계해 2025년 우현상 수상작가인 오상일 조각가의 초대전 '타나토-비오스(THANATO-BIOS)'도 함께 열린다. 전시는 20일부터 7월 4일까지 광장 인근 우현문 갤러리에서 한다. 김선학 우현전문예술단체 대표는 “올해 행사는 예년보다 구성을 확대했다”며 “우현 고유섭 선생의 정신과 미학을 인천 사회에 알리고 세계화하는 데 기여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26년 6월 10일, 이른 아침부터 순종의 장의행렬이 지나가는 길은 추모객들로 인산인해였다. 일제는 시민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단단히 준비했다. 창덕궁 돈화문에서 을지로 2가, 을지로 4가까지 도로 양쪽앞 열에 ‘의장대’ 명목으로 무장한 기마경찰과 헌병을 도열시켰다. 그 다음 열에는 고등보통학교생과 전문학교생 2만1천명을 배치했다. 일반시민 추모객들은 그 뒤편에 자리 잡았다. 오전 8시, 추모객들의 호곡 속에 상여가 돈화문 앞을 출발해 장지인 금곡을 향해 종로3가 쪽으로 서서히 움직였다. 8시30분 장의행렬이 종로3가 단성사 앞을 통과할 무렵 동양루 쪽에서 이선호가 도로 중앙으로 뛰어나오면서 한 뭉치의 ‘격문’을 뿌렸다. 그리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외쳤다. “조선독립만세!” 6·10만세운동은 일제의 철통같은 사전·사후 탄압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외 독립운동세력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민족주의 세력과 사회주의 세력이 실천적으로 연대해 항일운동을 전개한 새로운 경험이었으며 1927년 2월 신간회가 성립할 수 있게 한 디딤돌이었다. 분열상을 보이던 독립운동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국민 주권을 요구한 운동이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6·10만세운동은 순수한 학생운동으로만 기억돼 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를 두고 “반공 이데올로기에 짓눌려 온 우리 사회 분위기 탓에 만세운동의 계획과 준비, 진행에서 사회주의 계열의 주도적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회주의 이념을 발판으로 항일투쟁,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독립운동가들을 외면하고, 나아가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 바깥으로 밀어내 왔다는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최근 펴낸 ‘결국, 뿌리로 산다-후손의 기억으로 본 독립운동가와 가족의 삶’은 이 문제를 후손들의 육성으로 고스란히 짚어낸다.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사회의 외면은 그 후손들에게 삶의 질곡으로 이어졌다. 조선공산당의 ‘6·10투쟁특별위원회’ 책임자 권오설은 일제 경찰에 붙잡혀 모진 고문 끝에 목숨을 잃었다. 권오설의 동생 권오직도 사회주의 항일운동을 전개했으며, 해방 후 북쪽에 남았다. 권오설의 형 권오기와 가족들은 6·25전쟁 와중에 뿔뿔이 흩어져 생사도 알지 못하게 됐다. 권오기의 아들 권대용은 권오설의 양자가 됐다. 권대용은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후 일찌감치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집안에 남은 유일한 남자 후손이던 권대용은 작은 문방구를 운영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빨갱이’ 자식이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사회에서 철저히 배제된 삶을 살게 했다. 가족이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는 고립감은 물리적 폭력 이상으로 가혹한 심리적 압박이었고 저열한 폭력이었다. 책은 연구소가 국사편찬위원회 의뢰를 받아 진행한 ‘독립운동가 후손 구술 수집사업’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풀어놓은 삶의 이야기를 소설식으로 구성했다. 연구원들은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나 많게는 9시간 이상 인터뷰하고 녹취록 보고서를 작성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독립운동가 후손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책엔 장재성 지사의 아들 장상백, 이관술 지사의 외손녀 박경희와 손옥희, 김상덕 지사의 아들 김정륙, 이효정 지사의 아들 박진수, 김창숙 지사의 손녀 김주, 권오설 지사의 양자 권대용, 최능진 지사의 아들 최만립, 류자명 지사의 손자 류인호, 차리석 지사의 아들 차영조, 김진성 지사의 아들 김세걸, 원심창 지사의 양자 원형재씨의 삶이 옮겨졌다. 100년이 지난 후 마주한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후손들의 현재를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바라봐야 하는지, 그들의 음성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통해 성찰하게 한다.
전세 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사건에 관여한 공인중개사의 책임 범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공인중개사가 실제 중개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사기 범행에 관여함으로써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과 같은 사례를 검토해 보도록 하자. 전세 사기단이 가짜 임차인을 모집하고 허위 전세계약서를 꾸며 금융기관에 제출한 뒤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잠적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공인중개사가 개입했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중개 행위를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는 사기단의 말만 믿고 전세계약서를 작성해 줌으로써 사건에 관여했다. 해당 전세계약서를 근거로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은 공인중개사의 행위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공인중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위 사건에서 사기 범행에 직접 가담하지 않고 계약서만 작성해준 공인중개사에게도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을까? 하급심 법원은 공인중개사의 과실 및 과실과 금융기관의 손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므로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심리한 대법원(2026년 5월29일 선고 2025다220652 판결)의 판단은 전혀 달랐다. 우선 공인중개사법 제25조 제3항, 제4항 및 제26조가 공인중개사는 중개대상물에 관해 중개가 완성된 때에는 거래계약서 및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를 작성해 거래당사자에게 교부하고 일정 기간 원본 등을 보존해야 한다고 규정함을 상기하자. 또한 공인중개사는 거래계약서 등에 서명 및 날인을 해야 하고, 거래계약서를 작성하는 때에는 거래금액 등 거래내용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서로 다른 둘 이상의 거래계약서를 작성해서는 안 된다. 요컨대 공인중개사는 중개가 완성된 때에만 거래계약서 등을 작성·교부해야 하고, 중개를 하지 않았음에도 함부로 거래계약서 등을 작성·교부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처럼 공인중개사법에 따라 공인중개사는 자신이 직접 중개를 완성한 거래에 대해서만 계약서를 작성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이 사건의 공인중개사는 실제 중개 행위 없이 계약서만 작성해주었으므로 이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공인중개사가 실제 거래 당사자가 아닌 사람에게 계약서를 작성해 줄 경우, 제3자(예컨대 이 사건의 금융기관)는 그 계약서를 진짜라고 믿고 거래하다가 피해를 볼 수 있다. 공인중개사는 이러한 사정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결국 공인중개사가 부주의하게 계약서를 작성해 준 행위는 결과적으로 사기단이 범행을 저지르기 쉽게 도와준(방조한) 셈이 된다. 이러한 논리로 대법원은 공인중개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대법원의 판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공인중개사는 단순히 서류를 대필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공인중개사는 거래 당사자의 신분 확인, 권리관계 분석 등 중개 사무를 실제로 수행하면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높은 수준의 주의 의무를 다해야 할 책임이 있다.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김상욱 지음·동아시아 펴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배워야 하는 분야도 변한다.10년 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코딩’ 열풍에 코딩을 모르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술자들은 더 이상 코딩이 필요 없는 시대라고 지적한다. AI와 기술 변화가 빠른 시대, 사람들은 앞으로 무엇을 배우고 알아가야 할지 해답을 찾아나선다. 지금 내가 배우는 것들이 과거의 ‘주판’처럼 무용한 것이 되는 건 아닌지 고민한다. 이러한 질문에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변화의 시대에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변치 않는 진실을 알린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강조한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 이 책은 ▲자연법칙과 인간 본성 ▲우리 안의 욕망과 편향 ▲미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역사 ▲끊임없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통해 변화를 이해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물리학의 에너지보존법칙처럼 변하지 않는 것을 찾는 일이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출발점임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는 것보다 찾기 쉽다. 적어도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사실 변하지 않을 것을 충분히 찾아두면 변화를 예측하기도 쉽다. 변하지 않는 것들이 변화의 방향에 제약을 준다”고 내다봤다. ■ 진달래 눈물의 비브라토(김어진 지음·현대시학사 펴냄) 단순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무기 삼아 시를 짓는 김어진 시인이 신작을 펴냈다. 이번 시집 ‘진달래 눈물의 비브라토’에서 작가는 “시를 읽고 감동의 공감으로 고통과 연민을 느꼈으면 성공”이라며 ‘공감’과 ‘연민’은 단짝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엔 다양한 풀꽃이 등장한다. 봄을 대표하는 진달래, 메밀꽃, 오얏꽃 등 우리 주변의 흔한 꽃은 물론이고 네잎클로버와 잡초까지 들꽃이 가진 생명력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문학평론가 전해수는 “풀꽃은 이른바 비와 바람과 흙을 연결지으며 우주의 작은 풀꽃으로 그 생명성이 여전히 남아 우리 곁에 머문다”며 “시인이 깨달은 생의 모습은 ‘다 지나가는 것’, ‘아프고 낫고 하다가 다 지나가는 것’, ‘만나고 헤어지고 하다가 다 지나가는 것’ 등 모두 지나가는 것에 불과한 ‘보잘것없음’의 비애감에 다다르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김어진 시인의 시의 핵심을 “생활이면서도 삶이고 또한 다채로운 ‘사연’의 존재”라며 “그러나 풀꽃의 생명성처럼 작은 생(生)들의 사연이 소환된다”고 평했다. 인천 부평 출신인 작가는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17년 ‘리토피아’로 등단했다. 시집 ‘달보드레 나르샤’, ‘옳지, 봄’, ‘항아리속의 불씨' 등을 발표했으며 한국시인협회, 현대시학회, 인천문인협회, 문학의창에서 창작활동을 하며 현재 인천문화예술소통연구소 대표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