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일터로, 무대로… 자립 꿈 키우는 조주현씨

“장애가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발달장애를 가진 조주현씨(35)는 현재 양평군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 ‘씨엘의집’에서 생활하며 자립을 향한 걸음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씨엘의집에 입소한 조씨는 시설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자립훈련과 직업훈련을 받았다. 현재는 장애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양평군 노인요양원에서 근무하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스스로의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 출근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일터로 향한다. 현장에서 맡은 일을 배우고 수행하며 하루를 보내고 쉬는 날에는 운동하거나 시설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조씨에게 하루하루는 새로운 도전이자 자립을 향한 연습의 시간이다. 그가 특히 좋아하는 활동은 바리스타와 볼링이다. 그중에서도 바리스타 활동은 조씨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중요한 경험이다. 시설 안에 있는 카페 ‘그랑’에서 직업훈련을 받으며 처음 커피 만드는 법과 손님 응대법을 배웠고 그 과정에서 일의 즐거움을 느꼈다. 꾸준한 노력 끝에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했다. 조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취업에 성공한 뒤 첫 월급을 받았을 때다. 그는 첫 월급으로 어머니에게 용돈과 꽃다발을 선물했다. 어머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조씨는 “나도 잘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단순한 월급 이상의 의미였다. 스스로 일해 번 돈으로 가족에게 마음을 전한 경험은 조씨에게 자립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순간이었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달 20일 경기도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개최한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결실을 맺었다. 조씨는 취업과 자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지역사회 행사와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에도 성실히 참여한 점을 인정받아 으뜸장애인상을 수상했다. 조씨의 다음 목표는 더 큰 자립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며 경제적으로 더 독립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난타 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연습 중이다. 경기도시설장애인 예능발표대회에 참가해 공연 무대에 서는 것도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꿈이다. 조씨는 지역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씩 달라지기를 바란다.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보고 편견 없이 대하며 일할 기회와 어울릴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조씨는 “장애가 있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장애인분들에게도 ‘너도 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저 역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진석 의정부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아동학대 예방의 시작은 존중에서”

“자녀는 소유물이 아닙니다. 귀한 손님처럼 대하세요.” 15년간 아동보호 활동을 이어온 박진석 의정부시 아동보호전문기관장(45)의 바람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학대받거나 학대 위험에 놓인 아동을 보호하고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운영되는 전문기관으로 아동학대 발생 시 경찰, 지자체, 학교, 병원과 협력해 단순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사례관리 등을 통해 학대당한 아동의 회복을 돕는다. 의정부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2023년 설립됐다. 2010년부터 상담원 시절부터 시작해 현재 관장의 위치까지 오른 그는 신입 상담원 시절 경험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당시 알코올의존증 아버지로부터 신체 학대를 받던 3남매가 있었는데 현장 방문 당시 아이들은 가만히 있어도 턱까지 떨 정도로 심각했다. 당시 분리조치 뒤 지속적인 상담 등 후속 조치를 통해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박 관장은 “지금도 5월 스승의 날이 되면 성인이 돼 대학과 직장생활을 하는 3남매와 어머니가 감사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이런 가운데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아동학대 신고는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의정부시에서만 2021년 연 450여건에 불과하던 신고 건수가 지난해 1천117여건 접수됐으며 올해 1분기에도 319건이 접수되는 등 아동학대 신고는 급증하는 추세다. 신고가 많다 보니 기관 상담원들은 1인당 80여건씩 사례 관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고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관련 기관의 협업이 촘촘히 이뤄지고 있고 예방교육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박 관장은 “과거에는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이 없어 아이를 때리면 아이가 잘못했으니 훈육 차원으로 넘어갔다.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그런 시선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이 아동학대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동학대는 과거에도 80% 정도가 가정에서 일어났고 현재도 변하지 않았다”며 “아이가 사망하거나 심각한 외상을 입는 것만 아동학대가 아니다. 손님이 집에 오면 극진히 모시고 함부로 대하지 않으며 자신의 뜻을 따르라고 종용하지 않는다. 자녀도 손님처럼 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가장 중요했다”… 퇴직 후에도 현장 지키는 전직 소방관 이해두

“돈을 버는 일도 중요했지만 결국 사람을 지키는 일이 제가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퇴직 후에도 농가에 소화기를 무상으로 배부하고 전통시장의 오래된 점포를 무상으로 점검해 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는 전직 소방관이 있어 화제다. 이해두 전 의왕소방서 소방행정과장(65)은 젊은 시절 식품·약품영업과 농업기계 판매·농산물 판매업 등 다양한 삶의 경험을 쌓으며 사회 곳곳을 누볐지만 마음속에는 늘 사람을 돕는 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소방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배경으로 그는 “여러 일을 하면서 결국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돈을 벌기 위한 일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일에 보람을 느껴 소방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방 공무원보다 조금 늦은 출발이었지만 경기도 소방 공무원으로 첫 발령을 받은 날 새로운 인생의 장이 열렸다고 느꼈다. 영업직은 물론 자영업을 하며 쌓은 다양한 인간관계 경험은 이후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 전 과장은 “당시 경기도청은 소방 공무원과 일반직 공무원 사이에 보이지 않는 높은 벽이 존재했다”며 “업무 영역과 조직 문화도 달랐고 사무실 공간조차 구분돼 있었다. 소방은 소방대로 일반직은 일반직대로 각자의 영역에서 일했고 교류는 최소한에 그쳐 답답함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직접 벽을 허물기로 결심하고 동호회 활동으로 소통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마라톤과 테니스, 등산 등 다양한 동호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직접 동호회를 만들고 운영했다. 주말 새벽이면 마라톤 코스를 함께 뛰었고 퇴근 후 테니스장에서 땀을 흘리며 휴일에 산에 함께 올랐다. 자연스럽게 일반직 공무원들과 어울리며 소방과 일반직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업무 시간에는 ‘과장님’, ‘팀장님’하며 격식을 차려야 하지만 동호회에선 ‘형’, ‘동생’ 하며 편하게 지내고 함께 밥 먹고 소주 한잔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 그의 사교성은 빛을 발했다. 어떤 모임에 가든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고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으며 건설업과 농산물 판매업을 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온 경험으로 상대방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공감하며 진심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마라톤 동호회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면서 리더십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훈련 일정은 물론 회원독려와 각종 대회 참가를 조율하고 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 대회가 있으면 동료를 응원하며 함께 완주의 기쁨을 나눴다. 동호회 운영을 통해 소방과 일반직의 경계는 서서히 허물어졌다. 그가 만든 동호회는 소방관·일반직 공무원은 물론 다른 기관 직원들까지 함께 어울렸다. 운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업무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했다. 이런 결과로 일반직 공무원들은 그를 통해 소방 업무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이해하게 됐고 협조적인 태도로 변화되고 소방 공무원들도 일반직의 입장을 이해하며 효과적인 협업 방식을 찾게 됐다. 이 전 과장이 놓은 소통의 다리는 소방과 일반직 사이의 벽을 허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 다리는 튼튼하게 유지되고 있다. 경기도뿐 아니라 경기도의회에도 경기도 소방의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의 노력으로 소방 예산은 매년 증액됐고 소방서와 안전센터가 신축됐으며 최신 소방 장비가 도입됐다. 경기도 소방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역량을 갖추게 된 데 그의 공이 컸다. 이같은 노력과 실력으로 재직 기간 중 두 차례나 특진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21년 30년이 넘는 소방 공무원 생활을 마친 그는 이제 소방 관련 업체에서 일하며 전문성을 살리고 있다. 함께 일하며 호흡이 맞는 소방관련업체 상사·동료들과 함께 화재에 취약한 농가의 비닐하우스등을 돌며 소화기를 무상으로 배부하고 자동확산소화기를 달아주면서 화재예방교육을 실시하면서 전통시장의 노후 점포를 무상으로 점검하는 등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전 과장은 “대부분 고령인 농가 및 시장 상인들은 안전 의식이 부족하고 오래된 전기·가스시설 등 화재 위험 요소에서 지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전통시장을 찾아 점포를 점검하고 상인들에게 안전 수칙을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을 소중히 여겼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했으며, 사람을 위해 헌신했다는 그는 이제 남을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 이 전 과장은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계속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체온 42도 '일촉즉발'... 쓰러진 90세 노인 살린 경찰의 기지

길가에 쓰러진 90세 노인이 경찰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생명을 구했다. 14일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5분께 광주시 퇴촌면의 한 빌라 단지 앞에 할아버지가 누워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남강민 경위와 한종범 경사는 의식을 잃은채 쓰러저 있는 김모씨(90)를 발견했다. 당시 김 씨는 이마가 뜨겁고 전형적인 열사병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간호과 1학년 중퇴 후 경찰이 된 남 경위는 즉시 김씨의 맥박과 호흡 등 바이탈 사인을 확인하고 응급조치에 나섰다. 이어 차량 내 우산을 이용해 햇볕을 차단하고, 음주단속용 음용수로 김 씨의 입술을 적셨다. 또한 손에 물을 적셔 얼굴과 뒷목의 열을 식히는 한편, 열 발산을 위해 점퍼를 열고 허리띠를 느슨하게 조치했다. 오후 2시37분께 도착한 119 구급대 확인 결과, 김씨의 체온은 42도에 달했으며 열사병과 저혈당 증세가 확인됐다. 구급대 도착 전 경찰의 선제적 조치로 위기를 넘긴 김 씨는 병원으로 무사히 후송됐다. 구조를 주도한 남강민 경위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어르신의 체온이 육안으로 봐도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 한시가 급했다” 며 “과거 간호학을 공부했던 경험이 있어 반사적으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경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를 후송한 뒤, 인근 요양시설을 방문해 가족 연락처를 확인하고 후송 병원을 안내하는 등 후속 조치를 마쳤다.

유석재 제27기 경기도청소년참여위원장 “진로는 부담 아닌 즐거운 여정”

“진로라는 단어가 대학이나 취업 같은 무겁고 두려운 숙제로만 다가가지 않기 바랍니다. 결국 우리가 꿈을 향해 달리는 이유는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것이니까요.” 5월22일 ‘경기 청소년의 날’을 기념해 광주 G-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경기 청소년 진로·문화 축제’를 준비하는 유석재 제27기 경기도청소년참여위원장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경기 청소년의 날은 경기도가 2020년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제정했으며 도내 청소년의 능동적·자주적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청소년에 대한 경기도민의 관심을 고취하고자 청소년을 위한 진로·문화 행사를 함께 마련해 매년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올해는 도와 광주시가 함께 주최하고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광주시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한다. 남양주시 오남고 3학년인 유 위원장은 도내 31개 시·군 청소년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가교이자 이번 축제의 기획을 주도한 주역이다. 지난해 위원회 진로참여분과장으로 참여했던 그는 올해 위원장직을 갑작스럽게 이어받았지만 그는 이를 청소년의 진심을 전할 소중한 기회로 삼았다. 유 위원장은 축제의 본질을 ‘주체성’에서 찾았다. 그는 “단순히 축제를 기획하는 것보다 청소년이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해석하고 자신만의 경험으로 녹여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모두가 만족하는 기획은 어렵더라도 각자가 ‘나의 축제’로 느끼게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청소년 주도형 축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현장 프로그램 곳곳에 녹아들었다. 특히 31개 시·군 청소년 대표들이 G-스타디움에서 하나 돼 행진하는 퍼포먼스와 광주시 특산품인 ‘왕실 항아리’를 나누는 이벤트는 이번 축제의 백미다. 그는 지역의 경계를 넘어 경기도라는 이름으로 유대감을 쌓는 과정에 집중했다. 축제의 슬로건인 ‘나는 경기도 청소년이다!’ 역시 그의 깊은 고민이 담긴 문장이다. 유 위원장은 “이 슬로건은 청소년도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권리가 있는 당당한 경기도민이라는 선언”이라며 “오늘의 주체적인 경험을 발판 삼아 청소년이 대한민국의 내일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역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진로라는 긴 마라톤을 달리는 친구들에게 ‘즐거운 응원가’를 선물하고 싶다는 유 위원장. 그의 진심이 담긴 이번 축제는 도내 청소년들이 진로라는 여정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 위원장은 “‘진로’는 청소년의 미래를 결정짓는 부담스러운 것이 아닌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행복과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며 “진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이라는 나침반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목적지에 기쁘게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1년째 지역 누비며 나눔 실천… 박영호 고양ROTC봉사단장

“봉사는 티 안 나는 일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므로 끝까지 남아 있으려 합니다.” 2015년 고양ROTC봉사단을 창립해 300회 넘는 봉사활동을 펼쳐온 박영호 단장(ROTC 28기)은 자타공인 ‘찐 봉사맨’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증권맨인 그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봉사 현장으로 달려간다. 스트레스와 마음속 찌꺼기를 날려 보내기 위해서다. 고양ROTC봉사단은 ‘함께 나눈 사랑, 나의 기쁨 너의 행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취약계층, 장애인, 홀몸노인, 청소년 등을 위한 연탄 나눔, 김장 봉사, 급식 지원 및 장학사업, 재난 복구, 현충원 봉사, 장애인 지원, 재능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활동은 대한민국ROTC중앙회 최우수 봉사단체 표창을 비롯해 경기도지사 자원봉사 유공 표창, 고양특례시장 사회공헌 표창, 고양특례시의회의장 표창 등으로 이어졌다. 박 단장은 “상을 받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 봉사문화가 뿌리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그러기에 젊은 세대가 봉사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봉사문화 전파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봉사단은 고양ROTC총동문회 회원과 가족 2천명 모두가 단원이다. 밴드에 봉사활동 공지가 올라오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매번 참석하는 ‘골수 봉사인’도 40여명에 이른다. 봉사단 운영위원 100명이 매달 1만원씩 내는 ‘만백천사클럽’ 기부금으로는 부족해 박 단장은 종횡무진 뛴다. 지난해에는 1등 상금이 100만원인 KB증권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 ‘100일 걷기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5월14일 창단한 봉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자는 뜻으로 514만보를 걸었고 체중이 13㎏이나 빠졌다. 그의 이런 봉사 진심에 공감한 김영우 ㈜신흥밸브 회장은 봉사단에 수천만원을 쾌척했다. 박 단장은 9일 치른 딸 결혼식마저 기부의 장으로 만들었다. 쌀 포대를 화환 대신 받아 쌀 1천㎏을 지역 복지관 등에 전달했다. 그는 “화환은 결국 버려지지만 쌀은 어려운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딸과 사위도 나눔과 봉사를 삶의 가치로 품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헌신하지만 정작 위로받을 기회가 없는 복지사들을 위해 ‘고양시 복지관 종사자 송년의 밤’ 행사를 마련한 것도 그다. 끝으로 박 단장은 “봉사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곁을 오래 지켜주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봉사단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엄마, 당신은 우리네 '인생 박사'입니다”…AI로 전한 경콘진 ‘특별한 효도’

#1.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그토록 좋아하는 피아노를 그만두고 울던 열 살 딸. 어머니 황선순 씨는 소중한 아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가족들 몰래 레슨을 주선하고 끝내 딸을 프랑스 유학까지 보내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황 씨의 막내딸 세진 씨는 “엄마는 제가 음악인으로 살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줬다”며 “엄마가 품어온 시간의 무게를 이제야 가늠해 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어나 낯선 타국 땅의 고된 세월을 견디며 가족의 버팀목이 돼준 어머니 맹윤덕 씨. 개인의 삶을 잠시 미루고 남편과 해외로 나가 언어와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삶을 일구며 가족의 중심을 잡았다. 지금은 손주를 위해 남편과 함께 아코디언을 배우고 연주하며 따뜻한 삶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평생 가족을 위해 ‘꿈’ 대신 ‘헌신’을 택했던 우리 시대 어머니들이 AI(인공지능) 기술의 도움을 받아 인생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디지털 기술에 인문학적 가치를 더한 ‘따뜻한 서사, 인생 학위 헌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당신의 평범한 하루가 인류의 위대한 서사’라는 취지 아래, 자녀들이 직접 심사위원이 돼 부모님의 삶을 기록하고 이를 공식 학위로 예우하는 캠페인이다. 지난달 8일부터 어버이날인 5월8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는 자녀들이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을 담은 글을 직접 작성해 추천한 20여명의 어머니가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황선순 씨와 맹윤덕 씨의 가족도 직접 신청을 하게 되면서 두 어머니가 모두 인생 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경콘진이 도내 특성화고인 한봄고등학교와 직접 협업해 제작 구조를 만든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봄고 학생들은 AI 이미지 변환 기술을 활용해 부모님의 빛바랜 옛 사진을 박사 학위복을 입은 고화질 이미지로 복원하는 재능기부에 나섰으며, 기술 지원과 자문은 ㈜내스타일(대표 이용균)이 맡았다. 아울러 양주와 부천 등 도내 각 지역 복지관과도 협력해 진행됐다. 경콘진은 선정된 가족에게 학생들이 제작한 복원 이미지가 포함된 ‘디지털 콘텐츠 키트’와 가족 명의의 학위증 등을 전달했다. 각 가정에서는 어버이날을 전후해 자녀들이 부모님께 직접 학위를 수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첫 시행인 만큼 ‘파일럿’ 형태로 이뤄졌는데, 참여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경콘진은 향후 사업 확대 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탁용석 경콘진 원장은 “AI 기술이 단순한 효율을 넘어 세대 간의 마음을 잇는 따뜻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경기도민의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삶이 기록으로 남겨져 우리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시 돌려주는 것 뿐입니다”… 포천의 ‘농기계 의사’ 홍정표 대표

“내가 일해서 번 돈만 내 돈입니다. 그래서 여유가 생기면 다시 지역으로 돌려보내는 것뿐입니다.” 포천에서 농기계를 고치며 하루를 시작해 밤늦게까지 현장을 지키는 기술자가 있다. 홍정표 은연농기계 대표는 현장에서 ‘농기계 의사’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고장 난 기계를 살려내는 손이지만 그 손은 사람을 향해 더 자주 쓰인다. 홍 대표의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20대 초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갑작스럽게 생계를 떠안게 됐다. 그는 “장기라도 팔아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며 그때의 기억이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그를 일으켜 세운 건 한 번의 도움과 포기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얼굴도 모르던 부품업체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농기계 정비에 뛰어들었고 병역특례를 발판 삼아 트랙터 정비 한길을 걸어왔다. 지금도 그의 하루는 길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오후 10시까지 작업을 이어간다. 한 분야에 쏟아온 시간은 농민들의 신뢰로 돌아왔다. 그의 곁에는 가족의 헌신도 있었다. 사업 초기 아내는 2.5톤 트럭을 직접 몰며 농기계를 실어나르는 일을 도맡았다. 홍 대표는 “위험한 일이었지만 그때는 버텨야 했고 무엇보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쌓은 신뢰는 자연스럽게 나눔으로 이어졌다. 형편이 어려운 농가에는 수리비를 낮춰주거나 경우에 따라 무상에 가까운 정비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성실함은 ‘믿고 맡기는 기술자’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나눔은 정비소 밖으로도 확장됐다. 홍 대표는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꾸준히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는 “힘든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같은 처지의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 형편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용소방대와 자율방범대 활동 등 봉사에도 참여해 왔다. 같이 사는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고장 난 농기계를 고치는 일로 시작했지만 그의 손은 이제 사람과 지역을 향하고 있다. 그 손길은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누군가의 삶을 움직이고 있다. 홍 대표는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며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최대한 오랫동안, 힘 닿는 데까지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정성 담은 반찬으로 전하는 온기… ‘엄지회’ 정충희 회장

“정성껏 만든 반찬 하나가 홀로 지내는 이웃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0년째 홀로 지내는 이들에게 따듯한 손길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비영리 봉사단체 ‘엄지회’다. ‘봉사계의 최고가 되자’는 뜻을 담아 2017년 출범한 엄지회는 10년째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정성 어린 반찬과 마음을 전하고 있다. 엄지회는 정충희 회장의 오랜 봉사 경험에서 시작됐다. 정 회장은 2000년부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2017년 원삼면으로 이사를 오게 된 정 회장은 당시 원삼면에는 활동 중인 봉사단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모아 엄지회를 만들었다. 엄지회는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월요일 장을 보고 반찬을 준비한 뒤 다음 날인 화요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원삼면 복지팀의 협조를 받거나 마을 주민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반찬 하나에도 엄지회의 세심한 고민이 깃들어 있다. 쉽게 상하지 않으면서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평소 혼자 준비하기 어려운 메뉴 등을 고려해 정성껏 구성한다. 또 특별한 날에는 작은 선물로 따뜻함을 더한다. 어버이날이 있는 이달에는 홀몸어르신들에게 파자마를 전달하거나 겨울에는 후원금을 통해 난방비를 지원하는 등 또 한번 마음을 나눈다. 5명으로 시작한 엄지회는 어느덧 회원 수가 40명으로 늘었고 현재 50가구에 꾸준히 반찬과 온정을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오히려 봉사를 하는 과정 속에서 더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한다. 정 회장은 “다리가 불편하신 분께 반찬을 배달해 드린 적이 있는데 ‘노인들까지 신경 써줘서 고맙다’는 손편지를 적어 주신 적이 있다”며 “짧은 말 한마디, 글귀 하나에도 오히려 저희가 더 감사하고 감동을 받는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봉사는 혼자는 할 수 없고 여럿이 함께 해야만 할 수 있는데 모난 데 없이 둥근 마음들이 모여 함께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봉사를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 회장의 목표도 분명하다. 그는 단순한 반찬 봉사를 넘어 지역 내 소외된 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마을회관에도 나오지 못하고 소외되는 분들이 많은데 이들이 밖으로 나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더 나아가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언어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봉사의 기회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