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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손으로 가꾼 연꽃 쉼터, 道 최고로 피다…오건호 고양 행신2동 주민자치회장

연꽃 사업으로 올해 경기도 주민자치 한마당 대상 수상
"주민들의 협동과 나눔이 연꽃 쉼터 일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줘"

오건호 고양특례시 덕양구 행신2동 주민자치회장이 연꽃밭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오건호 고양특례시 덕양구 행신2동 주민자치회장이 연꽃밭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주민들의 힘이 연꽃 쉼터를 일궈냈고 피어난 연꽃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줬습니다.”

 

고양특례시 덕양구 행신2동 주민자치회는 창릉천변 3천300㎡(1천평)에 연꽃밭을 만들어 주민 쉼터, 지역명소로 가꿔 지난 8일 열린 ‘2025년 경기도 주민자치 우수사례 한마당’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주민들과 함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쉼 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오건호 주민자치회장(61)을 만났다.

 

11년 전 서울에서 이사 와 이웃 친구가 고팠던 그는 우연히 주민자치회 위원 모집 현수막을 보고 위원이 됐고 2023년 자치회장에 뽑혔다.

 

자치회가 연꽃 시범사업을 시작한 건 2022년. 상습 범람으로 방치된 창릉천변을 주민들이 언제나 찾는 쉼터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출발점이었다.

 

창릉천변 연꽃밭을 일궈낸 행신2동 주민자치회 오건호 회장, 구정미 연꽃특별위원장, 정선주 사무국장 (사진 왼쪽부터) 등이 연꽃밭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창릉천변 연꽃밭을 일궈낸 행신2동 주민자치회 오건호 회장(왼쪽부터), 구정미 연꽃특별위원장, 정선주 사무국장등이 연꽃밭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오 회장은 “처음 해보는 연꽃 농사에 시행착오가 정말 많았다”며 “첫해엔 물 주는 방법을 몰라 애써 심은 수백개의 연뿌리가 거의 말라 죽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듬해 봄 연근에서 발아한 연촉을 사서 다시 심었다”고 회상했다.

 

아픈 만큼 성숙하는 법. 노하우가 하나둘 쌓여갔다. 매주 무거운 펌프를 차로 옮기는 대신 수중펌프를 연못 바닥에 설치하면서 ‘물대기’와 ‘물빼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이제는 친환경 방제와 녹조 제거도 척척이다.

 

연꽃 농사는 오롯이 오 회장과 자치위원들의 몫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새벽, 밤낮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연꽃밭으로 향한다.

 

3년째 되던 지난해 드디어 연꽃이 활짝 피기 시작했고 올해 ‘경기도 주민자치 우수사례 한마당’ 고양시 대표로 뽑혔다. 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결선 심사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주민 수십명이 그날 아침 일찍 딴 연잎을 흔들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지난 8일 열린 ‘2025년 경기도 주민자치 우수사례 한마당’에서 대상을 수상한 행신2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신2동 주민자치회 제공
지난 8일 열린 ‘2025년 경기도 주민자치 우수사례 한마당’에서 대상을 수상한 행신2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신2동 주민자치회 제공

 

오 회장은 연꽃 농사가 단순한 조경사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연꽃도 보고 연잎을 따 연잎밥을 만들어 주위와 나누고 연밥(연꽃 열매)을 경로당과 어린이집에 무료로 나눠줘 반려식물로 키우게 하면서 동네를 잇고 사람을 잇는 공동체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꽃 연못은 겨울이면 추억의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연뿌리가 얼지 않도록 물을 채워둔 연못 위에서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팽이를 치며 연(鳶)을 날린다.

 

주민자치회는 주차비도, 이용료도 받지 않는다. 연도 그냥 나눠준다. 연꽃은 졌지만 독수리연 수십개가 하늘을 수놓는 장관이 펼쳐진다.

 

사업을 꾸려가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그는 “연꽃 농사도, 썰매장 운영도 모두 힘들지만 주민들과 아이들 웃는 얼굴을 보면 피곤이 싹 사라진다. 옆에서 든든히 함께해 주는 동료 위원들이 있어 이 모든 게 가능했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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